우편함을 정리하다가 옛 은사님의 편지를 보았어요.

그때의 저의 모습이 이러했나 생각하다가,

지금도 이러한가 하고 생각하니

몹시 부끄러웠어요~


승주야

 

스물다섯 살의 너를 보면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가 모두

너에게 있는 것 같다.

 

너는 내가 마음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바다이야기를 해도 다 알아들을 것만 같다.

너는 내가 잃어버린 사람이야기를 해도 다 이해할 것만 같다.

너는 내가 집착하는 사물이야기를 해도 다 흔쾌해 할 것만 같다.

너는 내가 아쉬워하는 사랑이야기를 해도 다 동감해줄 것만 같다.

너는 내가 희망하는 시간이야기를 해도 다 들어줄 것만 같다.

 

너를 문득 문득 생각한다.

그 이유를 나는 모른다.

나는 네가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건강했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

by Rim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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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11-1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상한 분이시네. 혹시 여자 분이신가? 오랜만이다. 장가는 갔나?^^

승주나무 2006-11-13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장가갔지요.. 왜 이리 세월이 정신없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알라딘의 온도도 좀 느껴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