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을 보았습니다. 

마음속에서 시심이 폭발해서 견딜 수가 없군요. 

그래서 다섯 개의 영화를 더 묶어서 시 형식으로 짧게 감상을 써봤어요.

아마추어 시인이니까 이런 것도 괜찮겠죠?





네가 나폴리 바다의 숨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글자들은 모두 달아나버려도 좋았다 

- 영화 <일 포스티노>



나는 소리만 들어도 네가 뜨는지 내리는지 알았다. 

오랫동안 활주로에 서서 네가 날기만을 기다렸으니까. 

-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내 심장은 백번도 더 불붙었지만

끝내 타버리지 않았다. 

재가 되어버린 네가 그립다. 

- 영화 <지니어스>




사랑은 권리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그는 사랑을 갚으라고 독촉했다

사랑이 이상하게 꼬여버렸어. 

- 영화 <시인의 사랑>







시집만 보지 말고 나를 봐주세요. 

나만 보지 말고 내 친구를 봐주세요. 

메아리 소리가 아직 남아 있을 거예요.

귀를 기울이면 - 영화 <동주>




아하! 몰랐나요?

내가 여태 시를 들려줬잖아요?

하지만 받아적지 않았어도 괜찮아요. 

방금 당신 심장이 적었잖아요. 물방울에.

- 영화 <패터슨>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8-01-13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너도 영화광이구나!
하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영화도 좋아하지.ㅋ

아, 일 포스티노는 다시 봐도 좋을 영환데 아직 다시 보지 못했다.
조만간 봐야겠네. <동주>도 그렇고.
그런데 <시인의 사랑>은 보다 결국 잤어. 재미었던데...ㅠ

승주나무 2018-01-14 20:18   좋아요 1 | URL
일 포스티노 꼭 보세요. 주인공이 영화 찍고 일주일 후엔가 안타깝게 세상을 떴어요. 그의 인생 영화가 되었죠. 시인의 사랑은 제 지인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거라서 관심 있게 봤습니다^^ 현 시인이라고 있어요. 제주도의 명물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00487

stella.K 2018-01-15 13:58   좋아요 1 | URL
앗, 그래? 그럼 다시 봐야겠네.
평은 좋은 편이긴 한가 보더라.
졸릴 때 봐서 그런가..?ㅋ

승주나무 2018-01-18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면제 영화로도 괜찮죠. 깨어 있을 때 한번 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