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圭曰 丹之治水也 愈於禹 孟子曰 子過矣 禹之治水 水之道也 是故禹以四海爲壑 今吾子以隣國爲壑 水逆行 謂之洪水 仁人之所惡也 吾子過矣 - 『孟子』「告子 下」 백규가 말했다. 나는 우임금보다 더 치수를 잘 할 수 있다. 맹자가 대답했다. 그건 당신의 오산이오. 우임금이 치수를 한 것은 물의 이치에 따른 방법이었소. 그래서 사해를 도랑으로 삼은 것이오. 그런데 지금 당신은 이웃 나라를 도랑으로 삼고 있소. 물이 역행하는 것을 홍수라고 하는데, 이는 인자가 극히 싫어하는 바이오. 그래서 당신의 오산이라고 하는 것이오.
청계천 복원의 일차적 의미는 생태하천을 복원한다는데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계천 복원은 생태하천이 아니라 실은 인공하천을 조성하였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요. 때문에 자연스런 물의 흐름을 따르기보다는 물을 굳이 역류시키면서 청계천에 물이 흐르게끔 하였으므로, 백규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명박씨는 복원이라는 말을 붙여 교묘히 환경 이미지를 이용해놓고, 실상은 개발 시대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의 전형을 보여 주었습니다.
청계천은 막대한 돈을 들인데 비해 그 효과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생태하천 복원 혹은 샛강 살리기에 따른 어려움 중의 하나가 연중 물이 흐르도록 수량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본래부터 물이 있어 마르지 않는 하천은 괜찮지만, 건천이나 수량이 부족한 하천의 경우 인공적으로 물을 끌어와야 하고, 그 공사와 관리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거기다가 역류에 따른 반환경적인 요소도 가미되어야 하겠죠. 청계천 복원이라는 것은 그 '상징성'을 제외하고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 있네요, 이명박씨의 지지도와 실적에 보탬이 되었으니까요.
겨우 6.5㎜ 비에 청계천 물고기 ‘떼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