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후원의밤 행사를 가지며 이제까지 고발했던 기업들에게 후원금 약정서를 동봉한 초청장을 보낸 것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기업활동과 단체활동은 나눌 수 없는 '활동'임은 명백하다. 저마다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지휘관의 가장 멋진 '벗'은 적장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칼을 서로 맞대며 싸우고 있지만, 나중에 만나면 술 한 잔 해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는 지나간 선조들의 일만은 아닌 듯한데 말이다.

우리나라는 유난히 '괘씸죄'가 강한 것 같다. 그것이 국민 특유의 '정서'에 기인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간혹 '공사(公私)'를 저버리는 일도 있어서 안타깝다.

그러면 사업(社業)은 '私業(사업)'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여러 말 하는 것보다 그냥 두 기사를 병기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참여연대 후원금행사 '빈축'
재벌주식거래 발표 앞두고 후원의 밤 초청장 보내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재벌그룹 특수관계인의 주식 거래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발표 대상 기업에도 후원의 밤 초청장을 보내 시기의 부적절성 지적과 함께 기업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참여연대는 4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참여연대의 새 보금자리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희망 1번지 문패를 달아주세요' 행사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개인과 기업에 최대 500만원의 후원금 약정서를 동봉한 초청장을 보냈으나 이 중 6일 이 단체가 발표할 '38개 재벌 특수관계인의 주식 거래에 관한 보고서' 대상 기업이 일부 포함돼 '오비이락'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이들 대상 기업은 참여연대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아무리 순수하고 예정된 행사라도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재벌 그룹 주식 거래 발표는 임시국회에서 입법화를 추진하고 상법개정위원회 논의에도 영향을 미치려고 몇달 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며 "지난주에 발표하려다 마지막으로 내용을 검토해 더 신중하게 하려고 한주 연기한 건데 시기가 의도하지 않게 맞물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기업에 전화를 해서 후원금을 내라고 강요나 '협박'한 것도 아니고 평소처럼 각계 인사에게 행사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며 "참여연대는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도 안 받고 이사에 필요한 자금도 회원이 십시일반하고 있다"며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기자메모] ‘꼬리표’ 달지않는 美의 기부문화
입력: 2005년 06월 02일 18:43:47 : 0 : 0
 
“대기업 재단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들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해도 문제가 없습니까?”

“그게 왜…이상한가요?”

미국 워싱턴DC의 ‘예산정책연구센터’(CBPP) 인터뷰실. 연구위원인 제임스 호니는 기자의 질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해외 예산감시현장을 가다’ 시리즈 취재를 위해 CBPP를 방문한 자리였다. CBPP는 저소득층의 관점에서 예산·경제 정책을 비판해온 연구기관. 특히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해선 “빈부 격차를 확대시키고,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굳이 분류하자면 ‘진보’에 가깝다. 그런데, 단체 운영 재원을 묻자 “거의 100%가 포드, 록펠러, HP 등 재단 기부금”이란 대답이 돌아온 것.

호니는 “재단들이 공익 목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절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낭비에 반대하는 시민들’(CAGW)은 보잉사로부터 기부를 받은 뒤에도 국방부의 보잉 급유기 도입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기부에 꼬리표를 달지 않는’ 선진 문화에 대한 기자의 이해가 부족했던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1일 “상생과 나눔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단 1%의 반대 세력이 있더라도 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왕이면 이미지 개선에 주안점을 두거나 입맛에 맞추는 기부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사회적 공익을 위한 것인 만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쪽도 북돋워주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나눔경영’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길이 아닐까.

〈권석천 산업부 기자〉

 
[기자메모] ‘꼬리표’ 달지않는 美의 기부문화
입력: 2005년 06월 02일 18:43:47 : 0 : 0
 
“대기업 재단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들 이익에 반하는 주장을 해도 문제가 없습니까?”

“그게 왜…이상한가요?”

미국 워싱턴DC의 ‘예산정책연구센터’(CBPP) 인터뷰실. 연구위원인 제임스 호니는 기자의 질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해외 예산감시현장을 가다’ 시리즈 취재를 위해 CBPP를 방문한 자리였다. CBPP는 저소득층의 관점에서 예산·경제 정책을 비판해온 연구기관. 특히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에 대해선 “빈부 격차를 확대시키고,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킨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굳이 분류하자면 ‘진보’에 가깝다. 그런데, 단체 운영 재원을 묻자 “거의 100%가 포드, 록펠러, HP 등 재단 기부금”이란 대답이 돌아온 것.

호니는 “재단들이 공익 목적으로 기부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절 조건을 붙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였다. ‘정부 낭비에 반대하는 시민들’(CAGW)은 보잉사로부터 기부를 받은 뒤에도 국방부의 보잉 급유기 도입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기부에 꼬리표를 달지 않는’ 선진 문화에 대한 기자의 이해가 부족했던 셈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이 1일 “상생과 나눔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단 1%의 반대 세력이 있더라도 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기왕이면 이미지 개선에 주안점을 두거나 입맛에 맞추는 기부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사회적 공익을 위한 것인 만큼 자신과 생각이 다른 쪽도 북돋워주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그것이 ‘나눔경영’의 진정성을 확보하는 길이 아닐까.

〈경향신문, 권석천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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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4-0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5만원 냈어요...감시 대상의 기업에서 돈을 받는 건 사실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지요...하지만 시민기부가 워낙 척박해서.....

승주나무 2006-04-03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 님//'일인 기부제' 정착을 위해 저도 손을 좀 써야 할텐데요. 암튼 대단하십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