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체제하의 대한민국은 기억조차 하기 싫은 상처를 우리에게 안겨 주었다. 팽창 일변도의 공격적인 경영을 하면서 많은 부채를 안고 있었던 대우, 진로를 비롯한 수많은 부실 거대기업이 도산하였다. 갑자기 은행의 이율이 엄청나게 상승하여 25% 이상이 되었고, 이에 그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대출을 끼고 산 아파트나,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이 물밀 듯이 매물이 되어 시장에 나왔다.
높은 이자를 주고서도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 주위의 중소기업을 하던 수많은 친구들이 IMF를 맞아서 모두 도산하였다.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던 친구들 역시 주식 값의 폭락으로 모두 망해야 했다. 그때 무너졌던 그 친구들이 소위 중산층이라고 불리우는 그룹에 속한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극빈자 그룹으로 전락하여, 재기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그중에는 중소기업 사장을 하다 부도가 나서 엄청난 부채만 떠안은 채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친구도 있다. 그들이 재기하려면 아마 수많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그들이 다시 재기하여 환한 얼굴로 재회할 날이 오기만을 기다릴 따름이다.
그러나 부채와 부동산 대신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겐 천국과도 같은 시기였다. 단지 은행에 예금만 해 놓아도 25%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가 있었다. 조금 더 머리가 좋았던 사람들은 엄청나게 폭락하여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주택, 건물 등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이제 그 부동산 값이 몇 배씩 올라 부자들은 그들만의 천국을 구가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구조를 심화 시키고 있다.
IMF가 요구하는 혹독한 BIS(자기 자본 비율)에 맞추기 위해서 대기업, 재벌들도 그들 소유의 수많은 부동산을 헐값에 내어 놓아야 했다. 하루라도 빨리 부동산을 팔아 부채를 정리하라는 정부의 성화가 매일같이 심하였다. 물론 IMF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지만, 부실기업으로 판정이 나면 여러 가지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는 부도로 이어지게 되어 있었다. 수많은 빌딩들이 외국 자본의 손으로 넘어 갔다. 이제 그 빌딩들 값도 수배씩 올라서 IMF 당시 그 빌딩들을 헐값에 사들였던 외국 자본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 주고, 심각한 국부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
헐값으로나마 부동산을 처분하여서 BIS 지분을 맞춘 경우는 그나마 다행한 경우에 속하였다. IMF를 맞아서 주식 값이 폭락하였으며, 휴지 조각처럼 되어 버린 주식 때문에 기업의 가치 역시 대폭락하여, 부채는 높은 이자율로 계속 늘어만 가는데 기업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야 했다. 이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기업들은 자신의 기업을 외국에 팔기에 이르니,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론스타와 같은 국제적인 기업사냥꾼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턱이 없었다.
그리하여 론스타는 외환은행과 현대산업개발(현재의 스타타워) 빌딩 등을 사들이게 되었다. 이제 외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빌딩값과 주식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이들을 팔게 되는데, 마치 하이에나와 같은 근성을 가진 이 론스타는 스타타워를 팔아서 2800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1400억원의 매각에 따른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티면서 국세 심판 청구를 하고 있고, 외환은행 주가가 올라서 무려 4조 5000억에 달하는 매매 이익을 보면서도, 주주들에게는 단 한푼도 이익배당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려서 그 비도덕성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론스타는 국내에서 영업 활동을 하면서 147억원을 탈세한 혐의와 860만 달러를 해외로 빼 돌린 혐의에 대해서 압수 수색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기업 사냥꾼 론스타의 파렴치함에 치가 떨릴 따름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론스타에게 있지를 않다. IMF란 국치를 당하도록 위정자들이 방치한 탓에 외국자본에 우리의 소중한 국부를 헐값에 팔아 넘긴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마치 혼란한 조선말에 을사늑약과 한일합방을 사주했던 이완용이나 송병준과도 같은 매국노들처럼, IMF란 국가대란을 맞아서 쥐새끼 같은 매국노들이 나라를 헐값에 팔아먹는데 앞장서서 외국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했다는 것이 더 서글픈 일이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매입할 당시 우리나라의 관계자들이 BIS 비율을 낮게 조작해서 외환은행을 헐값으로 팔리게 도와주었다는 보도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로비스트 김재록을 비롯한 정계, 관계, 금융계의 인사들이 관여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한다. IMF 국가대란을 맞아 국민모두가 국가의 위기를 걱정하고, 한 마음 한 뜻으로 그 위기 상황을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서 어려운 상황의 국민 모두가 금 모으기 운동 등을 벌이면서 애를 쓰고 있을 때, 천하의 몹쓸 매국노들은 자기들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 국가의 부를 외국 자본에 헐값으로 넘기도록 도와주고 있었다니, 어찌 그들을 우리 국민이라 할 수가 있을 것인가? 검찰은 외환은행 매매 과정을 철저히 수사하여 그 과정에서 나라를 팔아먹는데 일조한 매국노 집단을 발본색원하여 엄중 처벌함으로써 국가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거사>
출처 : http://www.khan.co.kr/unews/khan_art_view.html?art_id=4049&art_code=361201&sec_id=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