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선수의 주가가 올라가고, 경기 질이 올라가고, 흥행이 잘 되고 이러는 게 유럽 축구계의 실상 아닌가. 차출대가로 1조원을 낼 것이 아니라, 월드컵이 어떤 경제효과를 미치는지 냉정하게 분석해보아야 하는데 G14의 행태가 유치찬란에다 저질스럽기까지 하다. 뭔가 속내가 있음이 분명한데, 알고 싶지도 않다.
[인사이드 스포츠]“월드컵 차출대가 1조원 내라” |
| 입력: 2006년 03월 23일 17:5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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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먼저냐, 명분이 먼저냐. 이 대답하기 쉽지 않은 논쟁에 월드컵축구대회가 휘말려들었다.
왕년의 프랑스 축구스타 미셸 플라티니(51)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1조원대 소송에 나선 18개 유럽 명문 축구클럽들의 협의체 G14에 대해 23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발단은 FIFA를 상대로 한 G14의 소송. G14는 지난 21일 FIFA에 대해 무려 8억6천만유로(약 1조1백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벨기에 법원에 냈다.
G14의 변호사인 장 루이 뒤퐁 변호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대표팀 경기에 나서느라 소속 팀 경기에 못뛰었을 뿐 아니라 부상으로 인해 구단에 큰 손해를 끼치고 있다.
FIFA는 구단의 손실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그는 또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도 25억유로의 수입이 예상되지만 선수와 구단에 돌아오는 돈은 단 1유로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FIFA의 대륙별 기구인 유럽축구연맹(UEFA) 집행위원 플라티니가 이에 대한 반론을 내놨다. 플라티니는 먼저 G14가 돈만 따진다고 비난했다.
그는 “정통성도 없는 단체인 G14가 FIFA에 돈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G14에 스포츠는 오직 돈을 버는 수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바람을 월드컵 등 국제대회 개최의 근거로 들고 나왔다. “선수들은 대표팀을 위해 뛰고 싶어한다”는 것이 플라티니의 주장이다.
양측의 싸움에서 현재는 FIFA가 조금 유리해 보인다. 프로축구선수연합(PFA)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축구서포터스연맹(FSF)이 G14의 요구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타들에게 수십억원씩의 연봉을 주고 있는 G14가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 같다. 역시 큰 행사에서 돈에 대한 얘기는 빠질 수 없어 보인다.
〈김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