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의 학력차가 크게 벌어져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데 우리는 거기다가 되도 않은 남성 우월주의, 기업들은 일단 여자라서 떨어뜨리는 '머스미즘'(아하! 재밌는 말이당^^)이 만연해 있어요. 학교에 남자 선생님이 없으면 애들 인성에도 좋지 않을 텐데. 남자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음양불일치라고 할까요, 편향이라고 할까요. 딸 많은 외아들 집안에 아들녀석이 여성스러워지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암튼 우리 예비 여교사님들 정말 열심히 공부하십니다. 예비 남교사님들도 분발하시고, 제발 지원좀 하세요^^


‘남자교사 0’

입력: 2006년 03월 16일 19:26:39 : 9 : 3
 
‘나는 교사이다. 아이의 입에서 질문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에 나는 태어났다. 난 아테네의 청년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발견하도록 자극하던 소크라테스이다. 난 헬렌 켈러의 내민 손바닥에 우주의 비밀을 두들겨주던 앤 설리번이다. 난 하루종일 보물찾기를 하는 사람과 같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헬렌 켈러는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글을 남겼다. 그는 죽기 전에 3일 동안만 눈을 뜰 수 있다면 우선 설리번 선생님을 보고 싶다고 했다. 설리번의 인자한 얼굴, 아리따운 몸가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싶다는 것이다. 여선생 설리번은 보지도 듣지도 못한 헬렌 켈러의 캄캄한 영혼을 비추는 사랑의 빛이었나보다. 아이의 교육에 남녀의 구별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근래 우리 사회에서는 교사의 성비 불균형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교단의 여성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여교사 비율은 초등학교 71%, 중·고교 49.5%. 올들어 신규채용된 초·중등교사 중 여자는 79.1%에 달했다. 중·고교의 남녀교사 비율도 역전될 것이고, 교단의 여초(女超)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이다. 교육은 남녀교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 IMF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의 직업관에 일대 변화를 몰고 왔다. 신분이 보장되는 안정적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교직에 대한 선호도도 마찬가지다. 여교사는 일찍부터 여학생들이 선호하는 인기직업이자 안정된 직장이다. 여교사는 총각들이 가장 선호하는 ‘1등 신부감’으로 꼽힌다. 교직을 희망하는 남학생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은 가운데 남자 평교사가 한 명도 없는 학교가 등장했다고 한다. 충북 청주시 봉덕초등학교는 일반교사 23명이 모두 여자라는 것이다. 여교사들이 교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렇지만 교사 성비의 불균형 심화는 교육계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난과 고용 불안정이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경향신문, 이연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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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6-03-2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고등학교는 전부 남자선생만 있었어요. 숨이 막혔지요. 그땐 여자교사가 없어서 문제라는 기사를 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대학에 가면 남자선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남녀교사가 조화를 이루는 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