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동네도서관을 말한다1] 당신의 도서관은 안녕한가요?
당신의 동네 도서관은 안녕한가요?
누구나 책을 빌리기 위해서 이용하는 공공도서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http://www.libsta.go.kr) 에 따르면 2009년 12월 현재 전국의 공공도서관 수는 703개이다. 이 중에 인터넷을 통해 도서 검색을 할 수 없는 도서관은 얼마나 될까? 도서관 4곳 중의 1곳은 인터넷 상에서 도서검색을 할 수 없다. 기자는 2011년 1월3일~10일까지 8일간 전국 703개 공공도서관 중 어린이도서관 77개를 제외한 전국의 625개 공공도서관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서 분석을 해보았다. (동해시립발한도서관, 동해시립북삼도서관은 동해시립도서관으로 사이트 통합되었으므로 총 분석 대상은 702개 도서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나타난 공공도서관의 명칭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였고, 이를 통해 사이트 주소를 알아냈다.
그 중에서 도서관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접속불가, 검색기능 오류 등의 원인으로 인해서 인터넷 자료검색을 할 수 없는 도서관의 수는 224개였다. 가장 심각한 지역은 대전으로 대상도서관 18개 중에서 12개 도서관이 인터넷검색 불가였다.(66.7%) 반면 인터넷 검색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은 광주로서 전체 대상도서관 13곳 중 단 1곳만 검색불가 상태였다. (92.3%)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전국의 만 3세 이상 7만2천65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국민의 인터넷 사용 실태 파악을 위해 가구별 방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권역별 인터넷 이용률자는 수도권이 8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영남권은 74.3%, 중부 및 호남권은 각각 73.0%와 73.3%였다. 인터넷 이용자에 비해서 도서관이 제공하는 인터넷 도서검색시스템은 낙후되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물론 도서관의 사정상 일시적으로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조사는 일반인이 일반적인 컴퓨터로 검색했을 때 나타난 결과이다. 도서관 이용자 입장에서 이 기사를 작성했다.

▲ 전국 공공도서관(625곳)의 정보화 실태(어린이도서관 77곳, 사이트통합1곳 제외)
누구나 알 만한 책, 도서관에는?
도서관의 생명은 역시 장서이다. 전국 도서관의 장서를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서관 1개만 분석하는 데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채택한 조사방법은 “누구나 알 만한 책”을 기준으로 간접적으로 분석하는 조사방법이었다. 이 조사방법 역시 “누구나 알 만한 책이 없다는 게 도서관의 품질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이 조사를 통해 간단한 시사점을 얻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대상도서는 3개월만에 20만부가 팔린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문학의문학), 역시 40일만에 20만부를 돌파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와 국방부 불온도서 파문 때문에 유명해진 <나쁜 사마리아인들>(부키), 2010년 최고의 책으로 떠오르며 2011년 1월 현재 16만부의 누적판매를 기록한(한겨레21, 2011.01.07 제843호 보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사회평론)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베스트셀러 책이라면 일단 도서관에 1권씩은 꽂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결과는 반반이었다. 비교적 최근작인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238곳(38.1%)에서 검색되었고 오히려 <나쁜 사마리아인>이 53.8%(336곳)에 책이 있었다. 도서관에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더 잘 나가는 셈이다. <허수아비춤>은 50.4%(315곳)에서 검색되었다. 딱 반반인 셈이다. 출간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랬을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삼성을 생각하다>의 경우 352곳(56.3%)로 가장 많은 도서관에 비치돼 있지만 역시 60%를 넘지 못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이다. 도서관 장서율 60%는 마의 숫자인 것처럼 보인다.
위 4개의 책을 모두 더해 전체 대상도서관의 4배수로 나눈 "종합성적"을 비교했을 때 최고의 성적을 낸 지역은 부산지역으로 장서율 71%(종합 71권)을 차지했으며, 가장 낮은 종합성적을 낸 지역은 대전으로 고작 19.4%(종합 14권)에 불과하다. 베스트셀러책이 5권중 1권도 안 되는 것이다. 대전은 앞서 인터넷 검색률에서도 최하성적을 거둔 바 있으니 대전의 도서관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취약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전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공공도서관이 너무 멀고 검색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련책은 ‘기지개’ 수준
키워드 검색을 하나 더 해보았다. "페이스북이 대세"라는 말들을 자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앞선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SNS 이용 비율은 65.7%였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89.0%에 달했다. 이용자만으로 따지면 “대세”라고 부를 정도다.
과연 공공도서관에 페이스북 관련 책이 많이 확보돼 있을까?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페이스북"으로 키워드 검색을 하면 34권의 책이 검색된다.(인터넷서점 알라딘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중 "페이스북"이라는 제목으로 1권 이상 검색되는 곳은 195곳(31.2%)에 불과하다. 3곳중의 1곳도 안 되는 셈이다. 그나마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이 82곳(42.1%)다. 이 세 지역(210곳)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만 보면 27.2%로 더욱 떨어진다.
도서관의 경우 이용자가 정기적으로 신간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 비수권 지역의 SNS 이용자일수록 이웃을 위해 도서관에 페이스북 관련 책을 신청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10만권 이상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공공도서관 검색률
미국 시애틀의 조그만 공공도서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낳았다. 그는 "지금 나를 있게 해준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걸어다니는 스토리뱅크'로 불리는 잡스 역시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집을 펼친다. 시적 상상력과 문학적 영감이 그의 모든 이야기의 원천인 것이다.
이렇듯 국가의 미래와 21세기의 신 성장동력은 모두 동네 공공도서관의 서가에서 나온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허름하고 취약한 공공도서관의 서가에 방치돼 있다. 이것은 4,800만 전 국민과 연관된 이야기다.
※ 책 읽는 사람들의 소셜한 생각, 페이스북 소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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