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끌다 재판…4달만에 사면…3달만에 복귀"

과연 선출되지 않은 왕의 귀환은 달랐다. 심지어 청와대조차 왕의 귀환을 황송해 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면을 할 때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에 힘쓰라고 사면한 것이지, 경영에 복귀할지 말지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삼성전자 회장'이라는 직함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겠나"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삼성은 그룹 공식 트위터인 @samsungin을 통해서 3월 24일 아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다.

삼성그룹 트위터는 이어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는 이건희 회장의 복귀멘트를 전달했다.

그리고 이건희 회장 복귀에 대한 삼성 그룹 임직원들의 '찬사'를 골라서 전달했다. "20만 삼성인의 가슴을 다시한번 고동치게 해주시고 IMF때처럼 위기 이후 삼성이 더욱 빛나게 이끌어주시기바랍니다." "10년뒤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사라질 것이다... 정말 서두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등 이건희 회장의 말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법조계와 시민사회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  

▲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어이없는 복귀에 네티즌은 어이를 상실했으나, '거니놀이'를 하면서 차츰 정신을 회복했다.  다음 아고라에서 한참 인기를 올리고 있는 '거니놀이' 한장면

 

네티즌의 거니놀이 "이거니는 법 위에 있다 이거니?"

삼성왕 이건희의 복귀에 대한 네티즌의 환대는 트위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 ‘eonsoju’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며 최근 논란이 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을 빗대 비꼬았다. 'jinalsi'는 "삼성 이거니 회장님 복귀 기념으로 트위터 <이거니 말놀이> 제안합니다 : 아이폰땜시 복귀했다더니 빈손으로 왔다 이거니?"라고 일명 '거니놀이'를 제안했고 트위터리안이 화답했다. 'Narciman'는 "재용이는 못믿겠다 이거니?"라고 말하며 삼성전자 이재용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항간의 회의감을 표현했다. 이 밖에 "이거니 자꾸 이럴거니?"(YasooPark), "왜 나왔니? 돈 많다 이거니?"(cryscythe), 이거니는 법위에 있다 이거니?(2hmhm) 등 재치 있는 풍자글을 남겼다.

'거니놀이'는 다음 아고라로 넘어갔다.(☞클릭)  아고라 네티즌들은 좀 더 쎈 걸로 놀이를 즐겼다.

네티즌 'Lavender'은 "태안 보상은 언제 해줄 거니??"라며 태안 기름유출에 무책임한 모습을 보인 삼성을 풍자했다. 'o0가을향기0o'은 "정말 동계 올림픽은 관심 있는 거니?"라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통해 국가에 공헌하겠다던 이건희 회장의 말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이 밖에 "김용철 2탄을 바라는 거니?"(신역전승), "실업급여 못받은 거니?"(warmhand), "힐체어 또 탈 거니"(짱도사) 등 발랄함이 하늘을 찌르는 풍자가 회자되었다.

네티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거니놀이'는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현실이 시뻘건 대낮에 펼쳐지고,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태를 풍자와 비꼼으로 달래보려는 장삼이사의 마음 그 자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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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0-03-2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니놀이..정말 재밌네요~^^ 거니..복귀가 왠말..좀비처럼 되살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