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모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로라 데이 지음, 채인영 옮김 / 허원미디어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드래곤볼에서 유일하게 기억나는 장면 

 


어린 시절 재미있게 보던 만화 중에서 <드래곤볼>이라는 게 있다.

드래곤볼에서는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여러 괴물들과 싸우면서 성장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폭력물로 분류되지만 내 또래(30세)의 사람들이라면 아주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만화는 흥미진진한 것을 빼놓고는 별로 기억할 만한 게 없는데 '원기옥 이야기'는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다.

'원기옥'이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기(氣)를 모아서 뭉친 공의 이름이다.

셀이라는 슈퍼파워 괴물과 싸울 때 지친 손오공이 손을 들고 힘을 모았는데,

모든 생명체들이 손을 뻗침으로써 힘을 모아 괴물을 이길 수 있었다. 

 
원기옥 이야기를 안 지 15년이 훨씬 넘은 지금에 와서 이것을 다시 떠올린 이유는 로라 데이라는 과학자 때문이다.

로라 데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이며 CEO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년 넘게 직관과 영감을 계발시키고 실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가르치는 일을 해 왔다.

브래드 피트, 니콜 키드먼, 데미 무어가 그의 동료이며 그 외에 노벨상을 탄 과학자 제임스 왓슨과 영혼의 의사 디팍 초프라와 함께 세상에 비전을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서클, 모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허원미디어)에서는 '마술 지팡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의 의지력은 마술 지팡이와 같다. 그러나 그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의지력은 우리의 안과 밖에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를 끌어모아 마술 지팡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강력하게 힘을 몰아준다. 진정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아내고 그것에 몰두하는 것-의지-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내적 자원이다. - 책 38쪽

 

절박한 것에 대해 관심 없었던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다

손오공이 쓰는 기술 중에서 원기옥도 둥글고 에네르기파도 둥글지만 두 개의 힘은 엄청나게 다르다. 에네르기파는 항상 쓸 수 있는 것이지만, 원기옥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만 쓴다. 그만큼 에너지가 많이 빠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점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절박하게 무엇인가를 추구하면서 살기보다는 타성에 젖어서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인생이 재미가 없어지면 타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말이 될 것이다. 

절실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절실한 마음을 먹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없다. 절실하게 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 있다면 어딘가에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을 자면서도 그 생각을 하고 모든 관심이 그 쪽으로 집중되고 그 일에 미칠 수 있다면 되지 않을 일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로라 데이는 그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존재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 일은 이미 나만의 것이 아닌 셈이다. 이 말에 따르면 내가 그 일에 대해서 내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아버린다면 세상의 모든 것과 통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한 번 하다가 말아버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세상 모든 일에는 마찰력이 있어서 뭔가 하려고 하면 저항하는 힘이 있지만, 그 속에는 그 일을 도우려는 힘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 로라 데이의 생각이다.

더 놀라운 것은 내가 절박하게 살려는 의지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절실한지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나름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세상 사람들이 대체로 생각하는 것을 내가 반복해서 생각할 뿐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제까지 에네르기파만 주로 쏘았지, 진정한 의미의 원기옥을 쏘지는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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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2-11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승주나무님 저도 드래곤볼 진짜 좋아했어요 ㅎㅎ 저는 만화책만 봤어서 저 장면이 낯설어요 >.<

승주나무 2009-02-12 17:24   좋아요 0 | URL
아핫~ 그렇군요.
저는 티비 돌리다가 손오공만 나오면 멈추고 한 시간은 보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02-11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을 날려버린건 손오공과 손오반의 더블 에네르기파란 말입니다아아..

승주나무 2009-02-12 17:2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저 손오공이 드는 것은 셀이 아니라 '프리더'인 모양이네요^^
프리더도 처음 나올 때는 정말 무서운 친구였는데..어쩌다가 저렇게 됐는지~~
나 지금 누구랑 대화하니 ㅋㅋ

일달 2012-02-2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짤을 퍼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