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좀 쎄게 달아 보았습니다.

현재 언소주 카페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광고주 압박운동과 식당주 압박운동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자신문의 아킬레스건인 광고주를 압박함으로써 부패언론의 행태에 타격을 가한 것을 시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고주압박운동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질문 앞에 놓여 있습니다.


1.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제재가 가해진 열혈회원의 불이익은 누가 보상하는가?

2. 조중동 광고주 압박운동이 본의 아니게 겨레향 등 정론매체의 압박운동이 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가?


1과 관련해서는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시사저널 사태때 언론소비자운동을 하다가 시사모는 검찰에 고발을 당해 '기소'를 당할 뻔했습니다. 서초동 검철청사에 가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회원들은 고발당해 취조를 받아야 했던 운영위원들에게 할말이 없었습니다. 비록 그들이 자처해서 십자가를 지긴 했지만, 그에 대한 책임과 불이익은 모두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어떻게 속시원히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아래의 기사는 그때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애독자 고발하는 언론사도 있나요?"

최근 금창태 사장으로부터 진품 시사저널 예약운동과 관련해 시사모 운영위원 5명과 함께 '업무방해'로 검찰에 고발당했고, 오는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첫 조사를 받는다.


[미디어오늘]금창태 사장이 고소한 시사모 '무혐의'

검찰, 운영위원 6명에 "증거 불충분"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으로부터 지난 4월 '모욕죄' 등으로 형사고소 당했던 시사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시사모) 운영위원 전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모욕죄' '업무방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위반' 등으로 고소된 조형근씨 등 시사모 운영위원 6명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고 5일 통보했다.


2와 관련해서는 오래 전부터 그런 주장이 있어 왔고 실제로 겨레향이 불이익을 얻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광고주는 조중동에 밉보이지 않기 위해 감히 광고를 대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겨레향에게도 무척이나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광고주 압박운동을 하면서 불이익을 당하신 분들을 보면서 참 안타깝고 마음이 불편하고 미안합니다. 그분들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지키고자 했던 뜻이 오래도록 살아숨쉬기를 바랍니다.


현 시점에서 한 가지 전략이 추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지금 새롭게 꺼내는 게 아니라 수십년 동안 언론계에 고질적인 병폐였습니다. 바로 시장질서입니다. 조중동이 어떻게 컸습니까, 권력의 똥구멍을 빨아주고 불법적이고 약탈적인 경품이나 무가지 살포 등으로 신문고시를 무시하고 신문시장을 능멸하고 얻어낸 결과물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지금 문제제기하지 않으면 약탈적인 조중동의 불법행위는 상식이 돼버릴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신문고시 위반을 토설하는 전략이 유리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법 조문 따지기 좋아하는 조중동은 스스로 탈법 위에 있기 때문에 신문고시 위반, 불법경품 등에 대해서 행동반경이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곳은 우리들의 프레임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집요하게 포착하고 고발하면 조중동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욱 정확히 말하면 비정상적인 신문시장상황이 정상적으로 치유될 것입니다.

2. 불법경품, 시장교란 행위에 대한 공론화는 조중동에게는 광고주압박보다 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일 수 있습니다. 조중동은 피에 피를 섞어 가며(혈연관계를 통해) 수많은 광고주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조중동이 뿌린 보도자료에서 '폭풍에도 우리는 건재하다'고 호언했던 것은 지지세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광고주압박운동은 조중동을 위축시키긴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숨통을 끊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공론화는 그들의 터전을 아래에서부터 허물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릅니다.


하지만 독자들이 이런 상황을 파헤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겨레향 등 정론매체를 설득하거나 협박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불법의 뿌리를 확실히 뽑아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티조중동보다 더 오래된 불법,탈법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신을 가진 매체와 독자들이 협심해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민언련(www.ccdm.or.kr)의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불법경품에 관한 상세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추신
불법고시에 관해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했을 뿐이죠. 시사모는 작년에 민언련이 주는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받았습니다. 만약 원한다면 제가 아는 채널을 통해 민언련에게 불법고시에 관한 상세한 강연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불법고시를 근절하는 것을 언론소비자운동의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깜소 2008-07-30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일반시민들은 불법행위들을 보거나 직접 당사자가 되어도 그냥 지나치거나 거부하기만 하더군요...증거를 수집해 신고를 하지는 않더라구요...제 주변이나 아고라에 올라온 글을 읽어 보아도 그렇습니다..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이 만연해 있습니다..이 번 촛불시위때 저는 그런 걸 더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승주나무 2008-07-30 16:55   좋아요 0 | URL
네~ 깜소 님^^ 신문고시 위반을 범죄시하는 사회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마음속의 키보드워리어를 데리고 광화문으로 나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