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4월 신문 포상금제가 도입됐지만, 자건거신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월3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한 신문 지국이 자전거를 경품으로 내놓고 신문 판촉을 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제공.

 

 

얼마전 조중동이 ABC협회와 부수를 조작하는 일이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부수조작 정도는 매우 하찮게 자행했던 일입니다. 조중동은 ABC협회 실사가 나가면 현장에서 부수를 조작하는 방법도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림지국을 조사한다고 하면, 사전에 주변 지국에 '지시'를 내려 신림지국의 지원부서인 것처럼 꾸밉니다. 그래서 한 지국에 2만 부가 가능한 것입니다. 사람이 많은 강남구 같은 데도 최고 5천부를 넘지 않는데 한 지국에서 수만 부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무차별적인 경품 살포는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이를 바로잡을 의지가 전혀 없고 가장 큰 피해자인 경향이나 한겨레 등 다른 신문사들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뿐이겠습니까? 매일 아파트 한구석에 조중동 덩어리들을 버려대고 있습니다. 광고비를 부풀려 받기 위한 술책입니다. 이는 멀쩡한 종이 낭비뿐만 아니라 언론의 최소한의 의무인 '정직'을 져버리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시장주의의 관점에서 보아도 공정한 게임은 아니죠. 조중동이 주도하는 신문 시장이란 이처럼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정론매체의 희망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장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을 위해 독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하나의 가상 시나리오를 생각해냈습니다.

 

경향과 한겨레로 하여금 불법고시와 부수조작, 신문 불법폐기 행위 등에 대한 특집기사(최소 1면~3면)를 취재하도록 요청합니다. 요즘도 간간히 신문에 나오고 있는데, 정론매체들이 한꺼번에 문제삼은 적은 없습니다. 체념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이를 지켜보는 독자들이 있으니 상황이 더 낫습니다.

 

신문이 나오는 날에 맞춰 추가 발행을 요청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독자들의 미션'이 필요합니다. 추가 발행을 위해서 발행 원가를 모금해서 매체에 부담을 해줍니다. 매체는 독자들이 돌릴 수 있는 만큼 정합니다. 이것이 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만부 정도는 인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쇄물이 나오면 약속된 공간에 배달을 하거나 비치를 하여 배포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합니다.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의 회원만 5만명이 넘기 때문에 전국적인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고시 특집신문을 들고 각자 돌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배포활동을 하고 이를 체크합니다. 최소한 양식 있는 독자라면 조중동이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신문시장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에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이것이 공론화의 첫 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고주 불매운동보다 조중동이 더 두려워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불법, 그것도 천인공노할 불법 위에 서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경고메시지를 내보낸다면, 조중동 프레임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광고주 불매운동은 유치한 이유를 들어 '불법'이라는 굴레를 씌울 수 있지만, 자신들이 신문고시를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캠페인을 벌이는 활동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경향과 한겨레 등 소위 정론매체라고 하는 곳에서 '불법고시' 문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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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8-07-3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문고시가 적절하지 않다고 개정을 요구하면서 누군가를 압박하지 않을까요? 얘네라면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데. 전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중동의 공정하지 않는 거래를 신고한적이 있는데 참고만 한다는 답변을 하던데. 이 나라의 공권력은 참으로 보수적이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승주나무 2008-07-30 16:57   좋아요 0 | URL
시니에 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는 할인율 20%도 상당히 불만입니다. 도서도 10%인데, 신문은 무슨 자격으로 20%나 할인할 수 있게 하는 건지..
신문은 대한민국에서 날개가 몇 개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