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를 정리하고,
빌린 그릇이며 물어야 할 것들을 다 해결하고
마당에 묻은 물떼를 지우고,
사십구재 때문에 절에도 다녀오고
어머니 귀 얼얼하다고 해서
손잡고 이비인후과에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점심 먹고 병원 갔다 왔냐고 여쭈는데.
한말씀 하십니다.

"승주나무야~
직접 와서 부조한 사람이든, 전화로 한 사람이든, 사소하게 말 한마디라도 건넨 사람이든
꼭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한다.
정석대로 하면 부조를 한 만큼
답례품을 돌리는 게 원칙이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꼭 전화해서 답례를 해야 하는 기야"

그러고 보니 옛날에 어머니에 대한 일화가 생각납니다.

국민학교 때 소풍 가서 사진을 찍었었죠.

"승주나무야~
네 돈 주고 필름을 찾을 때는 애들에게 필름값을 받지 말고
친구가 자기 돈으로 필름을 찾을 때는
반드시 네 몫으로 필름값을 주도록 해라."

그 어릴 적에도 '수지타산'이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네"하고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여러 모로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나에게 매우 신비롭고 특이한 의미인데,
이런 것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이름하야 "어머니의 모순"이라고 할까요^^

지금 걸린 일들을 후딱 처리하고 짬이 좀 남으면
틈틈이 찾아뵙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전화기의 온도가 식지 않도록 따뜻한 위로전화와 위로문자를 주신 것하며, 
블로그 방명록에 무수히 남기신 위로의 말 하며,
메일로 보내주신 위로 하며,
승주나무와 관련된 글에 남긴 댓글들 하며,
제가 남긴 글에 대한 댓글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IT 시대의 새로운 풍속도를 경험한 것도 참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시키기 전에 고맙다는 말을 일일이 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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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15 1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8-01-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인생관이 정말 훌륭하시네요. 멋진 어머님!! 그래서 승주나무님이 멋진건가요? ^^
어머님이나 승주나무님이나 힘내세요. 이렇게 멋진 아내와 아드님을 두셧으니 아버님의 한평생이 후회없을만큼 행복하셨을거예요.

2008-01-1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적오리 2008-01-16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모순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