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사태가 터지자마자 방송매체에서는 사건을 파장을 애써 축소하며 봉합하기에 바빴다.
1995년 7월23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의 경우와 비교하며 1. 겨울이라 해수면 온도가 낮아 기름을 유입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 2. 해안과 떨어져서 지난번보다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지난 번 기름유출 사고보다 피해액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사태에 대한 안일한 보도로 인해 당국은 초동대처에 완전히 실패했고 지금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인접국가나 대책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가에게 지원요청을 제대로 하고 있지도 않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런 요지의 뉴스를 접하고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은 점 매우 부끄럽다. 하지만 언론의 초동조치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언론은 이럴 때 여론을 만들어서 시급함을 알려야 하는 거 아닌가. 오늘 원유를 뒤집어쓴 철새를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당시에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사태를 안일하게 대처하도록 빌미를 제공하고, 여론을 제대로 환기시키지 못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보도를 하고 이에 대한 성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