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와 88만원]그들은 왜 비관주의자, 한탕주의자가 되었나
- 홍세화, 우석훈 공개강연회 취재스케치



대한민국의 80%는 서로 닫혀 있고 개별적으로 살아가는 단자와 같다

"단자(單子)는 외부와 교섭하는 창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서로 작용하는 법이 없고 그 일체의 변화는 전혀 자발적, 독립적으로 자기 안에서 생긴다."

라이프니츠(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 1646.7.1 ~ 1716.11.14)가 자신의 저서 《단자론() Monadologia》(1720)에서 밝힌 특징의 앞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서로 닫혀 있고 일체의 교류를 할 수 없다. 그냥 자신의 삶만을 살아갈 뿐이다. 여기서는 불필요하지만 뒷부분은 꽤 낙관적이다. 이들은 서로 만날 수는 없지만 모두 어떤 정도나 특징에 따라서 연결되어 있으며 신이 만들어낸 예정조화에 따라서 우주 전체가 무한한 다양성과 조화의 질서에 따라서 다스려지고 있다. 아마 라이프니츠가 2007년의 대한민국의 현장을 목도한다면 단자론의 뒷부분을 당장 폐기했을 것이다.
필자가 갑자기 '단자'의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홍세화 씨와 우석훈 씨의 공개강연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단자처럼 개별적인 인생에만 집착하는 모습이 마치 닫힌 단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람들, 특히 10~20대들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개별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홍세화 씨와 우석훈 씨를 더욱 아프게 하는 부분이다.
홍세화 씨는 강연 내내 얼굴표정이 굳어 있었고 내용 역시 비관적이었다. 스스로도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몇 번이고 언급했다. 그래서 홍세화 씨를 비관론자로 그렸다. 우석훈 씨는 상대적으로 젊고 명랑해서 그런지 '한탕주의'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한탕'에서는 우리가 피해야 할 한탕과 우리가 잡아야 할 한탕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한탕이 곧 온다.


뜨거운 방청객과 싸늘한 강연의 부조화

12월 1일 오후 2시 서교동 작은책 사무실이 있는 태복빌딩 2층 강당에서 홍세화 씨와 우석훈 씨의 공개강좌가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유신세대, 386세대, 88만원 세대가 이야기하는 우리시대 진보의 교양"이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진보를 표방하는 두 출판사 철수와영화, 레디앙 미디어가 주최를 맡았고, 월간 작은책이 협찬했다. 6~70석 상당의 강연장 좌석은 들어찼으며 고교생에서부터 88만원세대 당사자, 교사, 비정규직 파업노동자, 철학전공 대학원생, 2명의 아이를 둔 학부모,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계층이 뜨거운 관심을 보인 자리였다.
본 강연에서부터 뒤풀에까지의 진행은 월간 작은책의 안건모 발행인과 출판사 철수와영희의 박정훈 대표가 맡았고, 레디앙 출판사 이광호 대표가 본 강연의 진행을 맡았다.


<6~70석 규모의 강당에는 고등학생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88만원 세대와 진보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방청객들의 뜨거운 관심과는 달리 강사들은 싸늘했다. 홍세화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강연 시간 내내 별로 웃지도 않았다. 우석훈 씨 역시 다르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면서 시종 답답한 심사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우석훈 씨는 같은 세대인 386세대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두 강연자들이 이런 분위기일 수밖에 없는 사실은 그들이 최근 출간한 책 안에 담겨 있다. 홍세화 씨는 안건모, 박중성, 이임하, 정태인, 하종강 씨와 공동으로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철수와영희)를 출판했고, 우석훈 씨는 『88만원 세대』(레디앙미디어)를 출간했다.


홍세화 씨는 왜 비관주의자가 되었나

홍세화 씨의 강연에서는 좌절과 절망의 깊이를 읽을 수 있었다. 세상에 펼쳐진 장면이 온통 전쟁이고 난장판이지만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더욱 답답한 심연을 만난다.
최근 출간된 저서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의 표제는 홍세화 씨의 강연에서 나왔다. 그는 20이 80을 지배하는 '역사적인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 방법은 80을 분열시킨다. 이주노동자/내국인노동자, 여성/남성, 숙련노동자/비숙련노동자, 정규직/비정규직, 이렇게 세부적으로 분열시키면 결코 단결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합지졸이 된 80을 지배하기란 어렵지 않다.
두 번째 방법은 80 스스로가 자기의 처지를 배반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80에 속하면서 20을 편들도록 의식화한다. 이는 학교교육이나 언론장악 등 현재 일반화된 체제의 틀로 가능하다.

단적인 사례로 홈에버, 뉴코아에서 파업투쟁을 벌였던 비정육직 계산원들의 취재 사례를 소개했다. 차마 지면에는 실을 수 없었다는 사연이다. 2002년 대선에 어느 당에 투표를 했는지 물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한나라당을 지지했다고 하였고, 나머지는 열린우리당이었다. 민노당을 투표한 사람은 단 1사람도 없었다는 것이다.

홍세화 씨는 우리나라에서 80에 속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기배반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는 이를 '몸과 의식'으로 나눠서 설명했다. 즉, 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 위험을 경고하지만 의식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자기 처지를 배반하더라도 의식을 끊임없이 고집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맹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기르던 개나 닭이 우리에서 도망치면 이를 잡으려고 하지만, 자기 마음이 도망을 치면 절대 잡으려고 하지 않는다"(人有?犬放, 則知求之; 有放心, 而不知求)고 했다.
홍세화 씨는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다'는 말을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보다 인간은 '합리화의 동물'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은 세뇌된 의식을 내면화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식을 바꾸려는 설득에 대해 모순된 자기의식을 고집하며 이를 합리화시키는 것이 설득을 더 어렵게 한다. 이 지점에서 홍세화 씨는 80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단결하고 저항하기 위한 '의식화'보다, 이제까지 20에게 세뇌당했던 자기배반적 의식을 깨부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그것이 바로 '탈의식'이다. 의식보다 탈의식을 이루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부분이다.

<홍세화 씨는 강연 내내 상기돼 있어서 웃는 표정을 찍기가 어려웠다. 그는 80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기배반의 의식을 가지게 된 까닭은 학교교육이나 대중매체를 지배세력이 장악하여 세뇌를 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인간이 본래 자기 고집을 합리화시키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세화 씨가 '탈의식'을 강조하는 이유다>

 

계층간의 횡적 연대와 세대 간의 종적 연대가 어려운 까닭

세대와 계층을 넘나들며 자연스러운 연대 의식의 환경 속에서 이민 생활을 했던 홍세화 씨의 입장에서는 우리 사회의 '무한경쟁'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특징이다. 그는 연대 의식의 실종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훼손하고 20대 80의 구조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고착화시킨다고 역설한다.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에서 그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사례를 들며 일상화된 '사회환원의식'을 소개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선망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자신들의 성취 안에는 사회가 기여한 몫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 만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페인은 무상 의료를 제공하면서도 친절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돈을 받으면서도 불친절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한국의 엘리트층은 경쟁에 서 이겼다는 특권 의식과 이기기 위해 들인 엄청난 비용을 회수하려는 '본전 생각' 외에 '환원의식' 자체를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은 통계를 통해 보다 분명히 드러난다. 한국조세연구원이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조세ㆍ이전소득의 분포'라는 보고서에서는 2003∼2005년 가계수지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03∼2005년중 전국가구의 사적이전소득이 연평균 20.5% 늘어나 같은 기간 연평균 5.8% 증가에 그친 총소득에 비해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사적이전이란 가족 구성원 한 사람의 소득이나 복지를 가족 내의 또 다른 구성원이 가진 자원에 의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합뉴스 2006년 10월 3일자 "생활비 지원 등 사적이전소득 181만원" 기사참조) 한마디로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가족 구성원에게 전가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사회적 보장장치가 느슨해질 수록 사회환원의식은 약해지고, 가족구성원이 비용은 물론 과실까지 독식하는 현상이 가중되는 구조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대학의 경쟁력도 마찬가지다. 홍세화 씨에 의하면 프랑스는 의과대학의 2학년 진학률이 10%이고, 국립대학생이 1,2학년을 2년 안에 마치는 비율이 25~30%, 3년 동안 2년 과정을 마치지 못하여 강제퇴학을 당하는 비율은 60%라고 한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구조다.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대학에 들어가서 몇 년 안에 수료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수능을 얼마나 잘 봐서 좋은 대학에 입학했느냐로 모든 것이 결정나는 사회다. 우리 사회의 엘리트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일년에 딱 두번, 대학 입시 때 한 번, 취직하려고 한 번 공부하는 것 이외에 전혀 공부를 하지 않으니까 무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홍세화 씨의 설명을 듣다 보면 한숨을 깊어지고,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졌다. 강의 말미쯤에는 방청객들의 얼굴이 홍세화 씨처럼 상기됐다.

우석훈 씨는 그 칼럼에서 언론사가 자사의 편집방향에 맞게 편취했지만 지엽적인 부분을 환기한 데에 불과하거나 오히려 20대를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석훈 씨는 강연에서 문제만 제시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답은 당사자들의 치열한 논쟁을 통해 도달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제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써놓았던 10개 가까운 답안지들을 모두 삭제했다고 한다. '짱돌과 바리케이트'역시 상징적인 구호에 불과하다고 고백했다. 이것이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 금방 알 수 있다. 전반부에 배틀로얄에서 떨어져나간 95%가 모두 죽어 떨어지는 데 누가 짱돌과 바리케이트를 들 수 있을까? 오히려 문제의 심각성을 다방면으로 제시하며 인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석훈 스타일의 '수사'는 이전의 작품인 『FTA, 폭주를 멈춰라』에서도 나타난다. 그 책에서 우석훈 씨는 "가계 소득이 한 해 6천만원을 넘지 못하는 80%의 국민들은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홍세화 씨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방청객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홍세화 씨는 강연 내내 상기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우석훈 씨는 왜 한탕주의자가 되었나

우석훈 씨가 최근작 『88만원 세대』에서 사용한 '짱돌과 바리케이트'가 항간의 유행어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수사적 표현이지 결론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은 그것을 결론으로 포장했다. 우석훈을 진지하게 소개한 최초의 언론사는 단연 <시사IN>이다. <시사IN> 3호는 "분노하는 88만원 세대, 유신세대와 386은 착취를 멈춰라"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무려 7꼭지 13면을 털어넣었다. 거기에는 우석훈 씨의 자서도 있었다.

필자가 더 관심을 두었던 것은 '수사'가 아니라 수사 안에 담겨져 있는 '한탕주의'였다. 우석훈 씨는 고3 예비수험생들에게 '수능파업'을 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집단해법'이라는 것인데, 작금의 상황은 매우 구조적인 모순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개인해법만 고집하는 것은 자멸의 길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참에 집단해법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학습이 되리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우석훈 씨가 제안하는 '집단해법'이라는 것은 상황과 계기가 성립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간과정이 빠진 논증이다. 때문에 한 방청객은 짱돌을 드는 과정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우석훈 씨는 한탕이 일어나는 방식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으로, 이대로 가면 '내전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20대끼리도 서로 증오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단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한탕' 즉 '혁명'이 아니라, 더욱 무질서한 상황, 즉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금 과정된 억측일 수도 있지만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가 나타나고 이에 열광하는 '전체주의 상황'을 맞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요컨대 우석훈 식 한탕주의는 집단해법이나 바리케이트 같은 빅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닥치게 될 '한탕'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렇다.
"한탕이 온다. 이에 대비하라"

 

<우석훈 씨는 강연을 하면서 여러 번 머리를 긁적였다. 이는 '쑥스러움'보다는 자신이 분석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게 아닌데, 이렇게 가면 안되는데'하는 안타까움으로 해석됐다> 

 
뜨거운 토론과 더욱 뜨거운 뒤풀이

1시간으로 예정된 강연이 끝나고 1시간 반 동안 방청객의 질의응답을 받았는데, 예정 시간에서 한참 더 늘어났다. 방청객들은 절실했고 관심은 뜨거웠다. 삼산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88만원 세대인 언니와 함께 이 책을 읽었는데, 언니는 자신이 88만원 세대라는 것에 대해서 도무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이런 철없는 언니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하고 제법 어른스런 질문을 던지자 강연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는 아이들이 사교육 때문에 12시 반에 들어오고 교육문제가 뭐가 잘못된 것 같은데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쉽게'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 고교 교사는 우석훈 씨의 '짱돌과 바리케이트'에 대해서 과정이 생략돼 있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것이 가능한지 따져물었다. (방청객과의 자세한 문답내용은 딸림기사를 참조할 것)

<자신이 88만원이라는 사실을 도무지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철없는 언니'에게 뭐라고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당찬 고등학생의 물음에 강연장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 열기는 뒤풀이로 이어졌다. 3~40명 정도가 강연이 끝나고도 돌아가지 않고 '뒤풀이장'으로 향했다. 진행자의 제안으로 한 사람씩 일어나서 자신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데 대해서 소개를 했다. 홍세화 씨, 우석훈 씨가 자리를 함께 했으며,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 88만원 세대, 고등학생, 고등학교 교사, 비정규직 단식투쟁을 하다가 당일 퇴원한 청년,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우리 사회의 80에 해당하는 생활인들이 모두 모였다. 강연과 뒤풀이에서 깨닫고 느낀 이야기를 펼쳐 놓으며 즐겁게 떠들었는데, 한 학교 선생님이 전하는 자신의 학교 학생의 말을 전해들을 때는 모두 숙연해졌다.

“우리들은 한 번도 민주주의 아래 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뒤풀이에서 남긴 사람들의 말

대학 4학년 졸업반 최연 씨

군산에서 올라온 졸업 앞둔 대학 4학년생이다. 나의 인성, 자아를 의심하는 어떤 분으로부터 일독을 권유받았다. ‘이 책 읽고 정신차려라’는 충고와 함께. 해서 보게 됐고, 작은 책을 정기구독 하게 되었다. 넓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정인협 씨

단식투쟁 하다가 병원에서 10일간 치료와 복식을 하고 오늘 퇴원했다.

어떻게 하다가 인연이 돼서 좋은 말씀 듣게 돼서 반갑고 힘을 얻고 가게 됐다.

노조를 하게 된 계기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

나도 역시 노동투쟁할 때는 비정규직임을 부정하려 했지만, 본인이 비정규직임, 또는 잠재적 비정규직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식이 아쉽다.

 

<포스콤 비정규직 노동자 정인협 씨는 파업투쟁을 할 때 비로소 노동운동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사회를 보는 눈을 뜨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세화 씨와 대화를 하고 있는 정인협 씨> 

 

홍세화 씨

잘 안 보이는데, 그래도 곳곳에 희망의 거처가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하고 간다.

상식적이고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감기 들지 마시라.

 

우석훈 씨

겉똑똑이와 속똑똑이가 있다.

혼자서 자기가 똑똑하다 하는데,

진짜 똑똑한 사람들은 팀플로 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테란 플레이 하듯 현실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천 삼산고 주원진 학생

학교 생활 하면서 만나지 못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았다.

불분명한 것들이 정리돼서 즐거웠다.

이것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이었다.

 

삼산고 국어교사

삼산고 독서모임 교사이다.

교사, 학생 공동토론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왔다.

어떤 학생이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들은 한 번도 민주주의 아래 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슬펐다.

<강연회가 끝나고 못내 아쉬운 사람들이 뒤풀이 장소로 이동했다. 홍세화 씨는 곳곳에 희망의 거처가 있음을 확인하고 간다고 마무리 소견을 밝혔고, 우석훈 씨는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팀플레이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못내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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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04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에서 주최한 강연회 가셨군요!! 부럽부럽.

승주나무 2007-12-05 12:16   좋아요 0 | URL
요즘 읽은 책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쏙쏙 들어오네요.. 부럽져~! 부럽져!! (퍼퍽!! 까불다 한대 맞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