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학과에 다닌다는 최00라는 분이 매스미디어의 의제설정과 그에 관한 사람들의 의식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나답게 '말의 홍수'로 대처했지만, 어떻게 해서 나를 알고 그런 질문을 했는지 궁금하고 재밌다. 하기야.. 그렇게 나댔으니~~



1. 최근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그리고 승주나무 님의 그러한 생각에 언론이 영향을 미쳤는지요?
3. 승주나무 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문제에 대한 중요도와
언론이 보도하는 중요성의 정도는 같습니까?



1.이명박 비리와 삼성 불법승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 문제가 우리 사회의 근본 시스템과 관련이 있으므로 더 중요하다 하겠지요. 이명박은 이에 비하면 1/100도 안 되지요. 정치인은 누가 되든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언론이 제 생각에 적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항상 뒷북이지요. 책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서 문제의 중요도를 스스로 생각하고, 언론을 통해서는 이를 확인하는 정도이죠. 언론은 너무 느리고 수동적인 데다가 각종 조작이 행간에 난무하는 누더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판매부수 기준으로 '언론'이라고 하기 어려운 '시사인'이나 '경향신문'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3. 2에서 많이 대답한 것 같은데 좀만 덧붙입니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의제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핵심의제'와 '주변의제'로 나누어 보는데, 핵심의제에서는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습니다. 삼성 문제를 '떡값'을 누가 받았는지 등과 같은 주변적인 문제만 파고드니까 의제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거죠. 제가 보는 중요도는 예컨대 삼성의 경우 이건희 회장과 삼성 시스템을 분리하고, 이재용에게 부여된 지위를 '이건희 씨 아들'이라는 이유로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났듯이 이건희 씨나 이재용 씨도 삼성에서 당연히 쫓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환타지 같은 이야기겠죠. 이 문제는 언론이 다루기에는 다소 위험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언론의 본분은 위험한 일을 보도하고, 사회는 기자들에게 어느 정도 완충벽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송의 남용 등으로 취재활동을 제한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향이나 한겨레처럼 광고주에 영향을 많이 받거나 프레시안처럼 법적 소송에 휘말리거나 시사인처럼 사장에 의해서 기사가 도려지거나 '취재제한조치' 등에 의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제가 생각하는 중요도는 '이상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핵심의제 부분에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몰랐던 삼성 기흥공장 직원들의 백혈병 사례나 이에 대한 구제를 외면하는 사측의 행태 등을 보도하여 의제를 환기하는 것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일입니다. 포털에 비해서 종이신문은 다양한 의제와 편집 의도 등을 볼 수 있으니까 좀 낫습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의 기능은 '주변 의제 기능'으로 제한해서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실에서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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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1-2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도 많이 바쁘시죠?
날씨가 부쩍 추워졌는데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

승주나무 2007-11-25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감사합니다. 요즘은 언론 관련이 아니라 생업 때매 많이 바쁘답니다.
엘신 님도 건강하시고, 오프에서 한 번 뵈요^^

비로그인 2007-11-25 15:15   좋아요 0 | URL
부끄럽게 어떻게 오프에서 봐요! 퍽퍽 ( >_>)

2007-11-25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5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5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5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5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5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