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이런 말이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영예가 있을 수 있고,

완벽을 기했음에도 치명적인 상처가 있을 수 있다.

有不虞之譽, 有求全之毁.(유불우지예, 유구전지훼)<맹자, 이루-상>

이 말에서는 어느 한쪽만 생각하면 안 된다.

불우지예를 당했다면 반드시 구전지훼를 우려해야 하며,

구전지훼를 당했다면 역시 불우지예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 중에서 큰 타격을 입는 쪽은

불우지예가 먼저 찾아왔을 때이다.

구전지훼를 먼저 당하면 '학습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이보다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불우지예'는 모든 긴장을 놓고 있는 무방비 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역풍을 맞는 일이 적지 않다.

때문에 병법이든 권모든 먼저 상대에게 약간의 당근을 주고 나서

모든 것을 빼앗는 전략을 주로 써왔다.
음양의 원칙에 충실한 말인데,

화와 복은 언제나 나선처럼 겹쳐 있다는 말이다.
아예 '화는 복의 다른 얼굴'이라고도 한다.


 

요즘 <시사IN>을 보면 '불우지예'도 이런 불우지예가 없다.

'신정아 정국'으로 창간호 신고를 화려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예스24'와 창간호 이벤트가 성사될지 반신반의했지만,

신정아 정국으로 인해 때아닌 호황을 맞아

오히려 그쪽 담당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불길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불우지예'는 '구전지훼'와 짝하기 쉽다는 것만 환기시키고 싶을 뿐이다.

구전지훼라.. 구전지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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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0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승주나무 2007-09-20 14:53   좋아요 0 | URL
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