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재앙 보고서 - 지구 기후 변화와 온난화의 과거.현재.미래, E Travel 1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이섬민 옮김 / 여름언덕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지구온난화가 전세계의 화두가 되면서 그 심각성에 대해서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막연한 추측에 머물러 있다. 그것이 막연한 추측에 머무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우리들은 실질적으로 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눈앞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기 주저하는 것이다.

둘째, 온난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크고 작은 규모의 부담에 대해서 매우 인색하기 때문이다. 몇몇 국가와 다국적 기업의 이기주의로 인해 교토의정서를 포함해 중요한 환경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온난화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재활용을 하거나 음식물을 줄이는 등의 기본적인 실천 이외에 체계적인 실천방향을 누구에게도 들은 적이 없다. 국가시스템과 개인의 노력이 맞물려 돌아가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넷째, 스스로의 오만함으로 인해 인간은 생태계와 공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환경 전문 기자 출신인 저자는 지구온난화 문제의 실체를 다각도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제공하는 수치와 자료, 수치와 자료가 나타내는 상호관계, 미래의 대재앙을 경고하는 조그마한 변화 등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그리고 이미 자연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다음 차례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협력과 대책이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다. 즉 이해관계에 있는 국가와 기업이 눈앞의 손실에 급급해 미래의 대재앙을 방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금도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탄소 소비량은 은행 이자보다 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지구의 위기를 소재로 한 영화나 현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어찌 되었건 간에 순조롭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를 공포로 불어넣는 테러리즘도 인류 전체를 파멸로 몰고가지는 않으며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 심지어 우주 괴물마저도 우리는 싸워서 이겨냈다. 하지만 자연의 재앙은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자연이 제공하는 공간에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 강대국이라고 일컫는 국가들이 대부분의 환경 재앙을 조장하였으나,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 없고 가난한 아프리카나 제3세계의 국가들이 짊어져야 하는 극심한 모순이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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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4-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도 관심갖고 있는 주제인데, 요새 신문에서도 많이 떠들고, 책도 많이 나왔더라고요.

승주나무 2007-04-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 님//IPCC 4차 평가보고서가 나온 시점이라서 더 민감한 것 같더군요. 미국이나 중국은 또 '문구따먹기'를 했다죠. 추악하게스리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