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을 보면서 생방이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괜히 흥분해서 글을 남기고 시청자 의견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MBC 시청자게시판 담당자 왈 "생방송 아니며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아, 네~~

'면역'에 관한 이야기가 있던데, 참 한심하다. 악플에 대해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최소한 악플이 학교폭력이나 성폭력만큼의 역사와 앙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규제나 단속과 같은 전근대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성찰 정도가 이 정도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는 이 사례에 대한 나의 주장


1. 악성 댓글은 악플러와 악플 피해자들의 폐쇄성에 기인한다. 
☞ 악플러와 악플 피해자가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맞아야 이에 대한 피해가 생긴다. 만약 악플에 대한 교육이나 이해가 충분하다면 악플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시킬 수 있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로 가지 않을 수 있다. 악플에 피해를 입어 상처를 받거나 자살하는 피해자들은 대체로 마음이 어리거나 악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우울증과 폐쇄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악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공유되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2. 악성 댓글을 규제하는 사고에는 악플러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사고가 내재돼 있다. 

☞ 악플러 역시 악플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내성적이고 폐쇄적 정서를 가지고 있다. 악플 문제는 성폭행이나 학교폭력 문제와 마찬가지로 사회 전반적으로 축적해온 폐쇄성과 경직성에 기인한다. 악플러의 성향이 여러 가지이지만, 범죄자로만 규정할 수는 없다. 악플러를 사회의 잠재적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또한 필요하다. 악플에 대한 규제는 악플러의 내적 피해의식을 보듬어줄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반발심만 유발할 뿐이다. 
악플이라는 용어 자체도 무제가 있다. 그것은 마치 부시 대통령이 몇몇 국가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는 것과 동일한 부작용이 생긴다. 용어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 

3. 악플에 대한 철학자들의 충고

☞ 스피노자는 '감정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보다 더 큰 감정으로 극복하거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기서 '감정'을 '악플'로 치환해도 의미는 유효하다. 악플과 악플러의 사고구조와 행위패턴 등에 대한 정보가 전반적으로 알려진다면 악플이 더이상 폭력으로 작용하지 않고, 더 이상의 피해는 멈춘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폭력에 대한 내적 발현으로 나타나거나 자기만의 공간에 만족하는 심리적 착시 현상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악플에 피해를 입는 경우는 악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상처를 더 깊이 받는 경우와, 온라인 세계의 경험을 오프라인과 혼동하거나 오프라인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 경우이다. 심각한 것은 악플에 대하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악플에 무방비한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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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01-2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100분 토론에 장나라가 나왔다는 줄 알았지 뭐야...
녹화방송이었구나. 나도 몰랐네.
악플러...문제이긴 해. 음...

승주나무 2007-01-26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스텔라 누님, 장나라는 여러 가지 공익사업에 불려다녀서 스케쥴 안 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