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절절,,
인데 구구절절 내 이야기같은건 왜지?
요즘 흔히들 말하는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이 책,
아무것도 대단하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주네!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기보다
그냥 오늘 점심은 뭐먹지 정도만 고민한다는 것도 공감!
게다가 뒷걸음을 걷는다니 와우!
진짜 그러고보니 뒤로 걷는것도 걷는거지!
후퇴하는 삶,
더 못하고 더 불편한 삶을 기꺼이 살겠다는 생각,
그런 삶을 살지만 이런걸 글로 쓰는건
아무나 못할듯!

앞으로 뭘 하고 살아야 할까. 나는 그냥 오늘을 살아내는 것으로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겠다. 그 이상은 생각도 안 나고, 생각하고싶지도 않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정도의 고민만 하련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큰 보폭을 만들어 뒷걸음을 걷겠다(뒷걸음을 치겠다는 문장이 읽기에 더 익숙하지만, 뒤로 걷는다‘라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렇게 쓴다), 후퇴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내 미래를 그려본다. 좀 더못한 삶 좀 더 불편한 삶, 나는 그 삶을 기꺼이 선택하겠다.
- P75

명함 한 장으로 깔끔하게 설명되는 삶을 꿈꿨다. 하지만 지금은나를 소개하려면 시간이 드는 구구절절한 삶을 살고 있다. 가끔은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지만, 뭐 크게 상관없다. 지금처럼 조금씩 천천히 내 속도에 맞춰 돈을 벌고, 돈을 모은다. 태산을꿈꾸며 티끌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간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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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젤로 예쁘다고 하면 활짝 핀 꽃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이 할머니의 말에 수긍이 가는건 왤까?
사실 모란을 기다리는 그 시간마저 꽃은 예쁜거고
막 피기 전의 꽃봉오리도 예쁘고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막상 꽃이핀걸 보지 못한,
떠나 있던 그 순간 정말 젤 예쁘게 피었을 꽃!
꽃이라는 단어에서조차
꽃의 아름다움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아름다움의 순간들!
사랑도 그러하다는 것을....



"모란이 피어 있는 건 고작 닷새뿐이라는 얘기야. 삼백예순다섯 날 빼기 삼백예순 날이면 닷새. 그것도 한 송이로 치자면 딱 사흘뿐이야. 진짜. 사흘, 그리곤 뚝뚝 떨어진다고.뚝뚝. 그 큰 것이 말이야. 아휴. 모란이 아름다운 건 그 때문이야. 지고 나면 삼백예순 날을 기다려야 해서. 긴 기다림이있어서 더 아름다워지는 거지. 그런데 모란이 진짜로 아름다울 때는 언제인 줄 알아?"
할머니가 또 물었다. 미르는 또 고개를 저었다.
"여행을 떠났을 때야." 할머니가 말했다. 
"어느 5월 아들내외가 오라고 성화를 해서 미국에 갔었지. 그때가 하필 5월이었고 모란이 필 때였어."
미국의 아들네 집에도 이런저런 화초가 피어 있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두고 온 모란이 보고 싶어 그만 며칠 잠을 설쳤다고 했다. 수척해질 정도로.
"모란이 제일로 예쁠 때는 말이지…… 보고 있지 못할 때야 그걸 알았어."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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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이나 그대로 남아 있을 빵집이 있을까?
라는 생각은 1도 없이
그냥 단팥빵이 먹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만으로
미국에서 28년만에 단팥빵을 찾아 한국에 온 미르와 엄마,
인터넷검색으로 찾은 온갖 맛있다는 단팥빵은 다 먹어봤지만 그때 그 단팥빵은 찾을수 없고
....

이상과 현실은 다른거라고 말하는 철든딸,
아무 이유가 의미 그런거 없이
그저 단팥빵이 먹고 싶으니까
단팥빵만 생각하면 된다는 철없는 엄마,

뭔가 좋아하는게 생각나고 찾고 싶고 하고 싶을때
이 엄마처럼
오로지 그 하나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정말이지 이상과 현실은...

과연 그때 그 단팥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단팥빵을 찾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미르와 엄마의 행보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구효서의 장편소설!



"엄마, 정말 우리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다니는 걸까?"
미르가 실의에 빠지는 시늉을 해도
"뭘 하긴. 한국에 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단팥빵을 찾고 있는 거지."
라며 엄마는 빵 찾기 순례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단팥빵이 먹고 싶은 거니까 단팥빵 찾을 때는 미르야, 단팥빵만 생각하는 거야. 다른 이유, 의미 그런 건 없어. 살고죽는 게 그렇듯."
"알았시유.‘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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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에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날을 추억하는 경희,
생애 처음 와 본 한국에서 먹어 본 적 없는 단팥빵의 달인을 찾는 미르,
자신의 빵 맛에 만족하지 못해 수많은 팬을 뒤로하고 모습을 감춘전설의 제빵사 정길.
세 사람의 시간이 따뜻한 빵 향기 속에 어우러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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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잘 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서
그림은 제게 어려서부터의 취미에요.
학창시절엔 손편지도 직접 그림으로 디자인하기도 하고
그림 그려서 책받침도 만들어 선물하고
코팅해서 책갈피도 만들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
사실 소녀감성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취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ㅋㅋ

아이들 키우면서는 일기를 만화로도 써보고
식탁일기도 써보고
최근에는 수채화드로잉이라던지 펜그림을 종종 그리기도 하고 달력만들기도 하고!

주로 그림을 그릴때 그 대상은 식물이에요.
식물을 좋아해서 베란다에도 하나가득인데
이번에 이 자연일기라는 책을 보며 따라해봤어요.
책 자체는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

늘 그냥 그림만 그리다가
잎의 생김새 촉감 무늬나 모양을 살피고
향기도 맡아보고
그림으로 세밀하게 그리다보니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더라구요.
알고 있는 이름이 아닌 진짜 이름도 찾게 되고
어디에서 새잎이 나오는건지
잎은 어떤 모양으로 나오는지등등!
식물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주네요.

책처럼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집 베란다에만 해도 식물이 넘쳐나서
하나씩 일기로 기록하다보면 책한권은 나올거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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