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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백의 모든 것

 

얼마전에 신문에서 핸드백 박물관이 생겼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다닐 법한 핸드백에도 역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그리고 이런 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초라고 하는군요. 이 박물관의 도록 격인 이 책도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왕이면 매일 만나는 핸드백에 대한 역사도 알아두면 좋겠지요.

 

 

 

 

 

 

 제가 살고 싶은 집은

 

건축을 업으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클라이언트의 희망과 현실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건축가의 색깔과 대지의 한계, 집주인의 요구사항 등 다양한 제한 사항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바로 설계과정인데, 이 집은 집 주인의 마음에 꼭 드는 집이 되었다고 하네요.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멋진 집이 만들어졌는지 배워보고 싶어요.

 

 

 

 

 

 

 감기처럼 쉽게 낫는 목디스크

 

컴퓨터를 많이 쓰는 현대인에게 목디스크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나에게 닥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항상 목이 좋지 않은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일 듯! 쉽게 걸리는 만큼, 치료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 싶어요. 요즘에 목이 너무나도 피곤하네요.

 

 

 

 

 

 

 

 

 소마틱스

 

요즘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떤 일을 하던지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바른 자세가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은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실제 사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서... 아무튼 일상 생활의 실천만으로도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아요.

 

 

 

 

 

 

 

 

 

 드레스코드

 

어릴 때 천계영 님의 만화를 관심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유난히 팔다리가 긴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조금은 외계인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패셔너블한 만화책을 내실 줄은 미처 몰랐어요. 항상 밖에 나가기 전에 고민하는 것이, 오늘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에 대해서인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 고민이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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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8-0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추천 잘보고갑니다.
 
케빈에 대하여 - 판타스틱 픽션 WHITE 1-1 판타스틱 픽션 화이트 White 1
라이오넬 슈라이버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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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케빈이라는 아이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사실 이 책은 꽤나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지만, 흡입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한 번 책을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정도로 매력적인 책이다. 책을 빨리 읽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이 책은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책이었다. 그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엄마와 케빈의 파편적인 기억을 따라가는 작업을 거쳐야했기 때문이다. 물론 케빈의 목소리는 없고 순전히 엄마의 시각에서만 서술되는 책이기는 했지만, 케빈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엄마의 기억이기에 등장인물들의 세부적인 심리 변화를 읽기에는 적절했다. 아마 케빈의 시각으로 서술된 장면이 있었다면 이만큼이나 이야기가 장황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허무감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사실 난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런 일련의 흐름은 잘 선택한 듯 하다. 먼저 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더라면 영화 장면에서 보여지는 충격감이 덜했을 듯 싶다. 솔직히 가장 중요한 잔인한 장면들은 영화에서는 극도로 절제되어 삭제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물론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그 장면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이 심해서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내내 잔인함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책에 묘사된 장면은 보다 자세하고, 잔인하다. 과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정상적인 가정에서 나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한데, 어떤 계기로 인해서 분노의 감정이 쌓이게 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심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 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많은 아이들은 케빈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무리 엄마가 애정이 없었더고 하더라도 양육의 책임은 모두 이행을 했는데, 미국의 법정에서는 이런 것들도 모두 문제가 되나보다.

 

영화를 보고, 책을 보고 나니 다시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영화에서는 각 장면들이 끊어져서 나왔기 때문에 조금은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고, 궁금한 점도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대부분의 궁금증은 풀렸다. 아마 책을 읽고 난 후에 보는 영화의 느낌은 또 다를 것이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케빈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다. 이제는 케빈 본인도 자신의 감정 상태에 대해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하지 않았던 자식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 대해서는 온전히 공감한다. 그러나 그런 심리 상태의 엄마를 가진 아이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모두 똑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양육의 책임이라는 것도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 들었다. 요즘에 저출산이라고 해서 우리나라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회 현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아이 하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한 사람으로 인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뀐다. 지금 내가 있는 상태를 바꾸고 싶지 않다면 아이를 가지는 것은 심각하게 고려를 해보아야 한다. 특히 케빈같이 섬세한 아이들은 혼자서 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러 관점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해준 작품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지금 우리 사회도 서구화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소설과 영화가 말해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물론 이 소설에 나온 경우는 상당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아이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시대의 엄마, 아빠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왕이면 영화와 책을 모두 함께 보길 권한다. 책에서는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세부적인 심리묘사를,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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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 다이어트 - 다리와 복부를 날씬하게 만드는 7days plan 미에코 다이어트 시리즈
사이토 미에코 지음, 위정훈 옮김 / 보누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은 시중에 굉장히 많이 나와있다. 아마도 다이어트란 현대 여성들에게 끝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일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예쁜 몸매를 가지고 싶어하고, 남들보다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유행이었다고 한다면, 요즘에는 자신의 건강을 지키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유행인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서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고, 이왕이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법이라면 더욱 금상첨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인 골반과 척추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훌륭한 책이다.

 

전반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골반 다이어트라고 명명을 한 것은 아무래도 사이즈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 것 같은데, 몸을 올바르게 펼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건강과 몸매 관리에 대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사실 골반이 비뚤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균형잡힌 몸매를 만드는 것이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표인데, 골격 자체가 균형이 잡혀있지 않다면 단순히 살만 뺀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이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여성이라도 이 책에 나와있는 스트레칭을 추가해보면 어떨까 싶다. 하루에 10분 정도만 투자를 하면 되는 운동들이라, 시간이나 체력적으로도 크게 부담은 없을 것이다.

 

동작들이 크게 어렵지 않고, 사진과 설명이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책으로만으로도 동작들을 익히는 것은 충분하다. 또한 각 동작들이 어떤 이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트레이닝 센터에서 배우는 것보다 이론적으로는 더 훌륭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점을 찾아보자면, 각 동작들이 사진으로 나와있는 대형 브로마이드도 함께 준다는 사실이다. 솔직히 책으로 되어 있으면 각 장을 넘겨보기가 귀찮을 때도 있는데, 커다란 브로마이드를 벽에 붙여놓으면 경각심도 들고, 매일 운동을 따라하기도 쉬워진다. 큰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배려한 출판사의 마음에 살짝 감동을 받았다.

 

실제로 여기에 나와있는 동작들은 스트레칭과 요가의 기본 동작 중의 몇 가지를 조합해서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내가 예전에 요가 클래스를 다니면서 배웠던 동작들이 은근히 많이 실려있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각 동작의 포인트들을 잘 짚어 놓았기 때문에 어떤 점에 더 중점을 두어 운동을 하면 될지 파악이 쉽다. 또한 청소 등의 집안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들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언제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하다. 이렇게 열심히 운동을 하더라도 좋은 자세를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어떤 자세가 좋은 자세인지도 알려주고 있으니, 항상 좋은 자세를 갖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히 한다면 건강과 아름다움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예쁜 몸의 곡선을 가지는 것이 가능하니, 뭔가 몸을 바로 잡아야겠다거나 스트레칭에 관심이 많았던 독자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실제로 몇 가지 동작을 따라해보고 있는데 일단 뭉친 근육을 푸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꾸준히 한다면 균형잡힌 몸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무척이나 기대된다.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예쁜 몸매를 가지는데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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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와시다 고야타 지음, 김정화 옮김 / 와우라이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요즘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직장에 취업을 해서도 무엇을 해야할지 계속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정말 자신의 미래를 고민해본다고도 하는데, 과연 이런 방법이 맞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젊은 나이에 가능하면 빨리 자리를 잡아서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중요한데, 그냥 자신의 적성을 찾다가 시간만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100% 자신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아니면 순전히 운에 의해서 일이 좌지우지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드라마나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나도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혐을 통해서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다. 처음 받아봤을 때 의외의 가벼움에 상당히 놀랐다. 그러나 내용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다. 술술 읽히는 문장이지만, 여기에는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따끔하게 훈계하는 글들이 잔뜩 실려있다. 인생을 많이 산 선배들로서는 당연하다 싶은 글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되는 청년이라면 따끔한 채찍이 될 만한 글들이다. 솔직히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던 의문들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해답이 여기에 모두 실려있다. 과연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 찾으면 되는지,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확신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등등 굉장히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문제들이 여기에서는 쉽게 해결된다. 결국 저자의 결론은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는 일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조금 해보고 힘들다고 그만두지 말고,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하다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끈기를 기르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망설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뭐라도 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당장에 때려치우지 말고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속 하는 힘이야말로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성공의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도 그냥 묵묵히 일을 하다보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좀 더 최선을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다르다. 현재 내가 있는 위치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더라도, 왠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아마 미래의 직업에 대해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치열하고 앞 날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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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진실의 빛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2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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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상을 받고, 아무래도 알 수 없는 표정의 표지 인물을 보면 안 읽을래야 안 읽을 수가 없는 매력을 가진 책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면 끝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잊혀지지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장편의 추리소설을 읽어서인지, 이 책의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쯤에는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사실 아주 약간은 예상을 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의외의 결과라 역시 추리소설은 이 맛이야! 라는 감탄을 하면서 결말을 봤다.

 

소설의 각 장은 주요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루어진다. 책의 중반쯤을 넘어가게 되면 사이조의 시선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나, 다른 사람의 각도에서 한 사건을 바라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일본에서도 경찰관은 상당히 어려운 직업인가 보다. 단순히 범인을 쫓는데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범인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내면 심리까지 세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나머지, 절대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책을 다 읽고나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작품이기도 하다. 보통 일본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약간의 가벼운 흥미 위주의 작품을 떠올리게 되는데, 오랜만에 진지한 작품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결국 범인은 잡혔지만, 과연 범인이 패배자이고 경찰이 승리자가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로에게 상처는 잔뜩 남기고 생각할거리만 숙제로 산더미같이 남아버린 결말에서 왠지 모를 씁쓸함이란, 주인공의 감정이 이입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누구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자신에게 어떤 것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서 잘못된 방법으로 취하려고 한다면 범죄의 길로 빠져드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올바른 사람이라도 내면은 극히 공허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완벽해보이는 사람들에게서 인간적인 면을 발견했을 때, 조금은 비슷한 동질감 내지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완벽해보이는 탐정이 생각의 힘으로만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범인과 같은 인간임을 고민하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소설의 환상이 아닌, 현실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리얼함을 느낄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너무나도 완벽한 탐정에 조금은 식상함을 느낀 독자라면, 너무나도 인간적이어서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는 현대 경찰이 나오는 추리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시대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이 세상에서 악이 없어져야 하는 것은 절대로 맞는 말이지만, 선과 악을 판단하는 기준은 어떻게 되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마도 그 판단은 독자들에게 달려있다고 본다. 끝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무더운 여름밤에 더위를 싹 식혀주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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