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시대의 부동산 투자 원칙

부동산의 속성
신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최근처럼 전 국민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던 때가 또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부동산은 매일 뉴스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부린이인 나도 계속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다보니, 아주 약간의 부동산에 대한 지식은 쌓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별로 부과되는 세금과 바뀌는 정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가 워낙 심해서 정말 부동산 투자를 제대로 하고 싶으면 일단 공부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와중에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무동산의 속성>이다.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좋은 집의 조건, 그리고 요즘 세대들의 부동산에 대한 인식,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및 앞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예상되는 부동산 정책 방향, 마지막으로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해왔는지에 대한 짤막한 히스토리 등이 정리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로 썼기 때문에 부동산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인 듯 하다. 저자는 단순히 부동산을 투자 물건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고, 거주하는 공간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의 조건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두고 있다.

사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집은 다른 사람도 좋다고 할 확률이 높다. 물론 나의 상황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타인에 한해서 해당되는 조건이다. 모든 사람들의 생애주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 때마다 필요한 집의 크기나 위치 등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 놓은 덕분에 좋은 집의 조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여전히 부동산은 목돈이 들어가고 단번에 마련하기 어려운 물건이기는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다보면 그리 어렵지만도 않은 것이 부동산 투자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부동산 투자의 흐름 파악과 함께 스스로 부동산 투자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동산 세금을 합법적으로 절약하는 방법

이렇게 쉬운데 왜 부동산 절세를 하지 않았을까 - 부동산 세금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쉬운 부동산 절세 교과서
오동욱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6월

평소에 세금 문제는 어렵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멀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은 돈이 세금으로 빠져나가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방법만 알고 있다면 많은 세금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부동산 관련 세금 전반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사실 부동산 거래가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다보니, 한 번 거래할 때 무척 신중해야한다. 아무 생각없이 부동산 거래를 한다면 나중에 실질적으로 순수익을 따져봤을 때 세금 떼고 남는 돈이 거의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세알못들을 위해서 세무사인 저자는 꼼꼼하게 부동산 절세 방법을 이 책에 적어놓았다.

다만 세법이 워낙 자주 바뀌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금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이 몇 달 후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저자도 충분히 그런 점을 고려하여 앞으로 세법 변화 방향과 함께 보통 언제쯤 세법이 바뀌는지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부록으로 실어놓았다. 전체적으로 세법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맞게 부분적으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니,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뉴스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기본 자세이다. 금리라든지 주요 법 개정 등의 소식은 일일 뉴스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면, 이 책을 한 번 전체적으로 통독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일단 부동산 관련 용어가 좀 더 익숙해질 수 있고, 그간 세금 관련 법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절세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꽤나 쉽고 자세하게 실려있다. 전체 약 500페이지의 분량의 두툼한 책이라 한 번에 다 읽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일단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이라도 발췌해서 읽어본다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천천히 읽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있는지라, 나같은 부린이도 전반적인 부동산 세금 내용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부동산 세금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제대로 지식을 알고 있어야 나의 재산도 낭비없이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 절세하는 방법이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부동산 투자 실무 상식

부동산 투자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우병탁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2년 6월

부동산 투자는 만만하게 볼만한 것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이 매우 뜨겁다가 최근에는 그 열기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에게 부동산이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자산 증식의 기회를 주는 큰 재산이기도 하다. 부동산 열기가 한창인 와중에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나도 부동산 투자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로 부동산 투자를 하려니 너무 모르는 것도 많아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도 조금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워낙 큰 돈이 들어가다보니 실수라도 하면 목돈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생기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 부동산 관련한 다양한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있는데, 최근에 <부동산 투자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라는 꽤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나와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는 세무사이면서 현재 시중 은행 부동산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부동산 전문가 이다. 오랫동안 부동산 투자 관련 업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을 보는 눈도 생기고, 부동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미리 챙겼더라면 좋을 법한 지식도 많이 얻게 된 듯 하다. 아무래도 현재 실무를 뛰고 있는 전문가라서 실제로 부동산에 투자할 때 미리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이 책에 잔뜩 실어놓았다. 미리 알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돈을 세금으로 내야하는 경우도 있어서 부동산 투자를 한다고 하면 이 책에 실린 내용 정도는 알고 가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시 가져야할 마인드와 함께 기본 건축법, 세법에 대해 실무 중심으로 주제를 정해 실어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최근 부동산 정책의 변화 내용과 함께 그 방향 또한 실어놓아서 부동산 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고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도 있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기 좋도록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부동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찬찬히 읽어나가다보면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하는지 알 수 있도록 꼼꼼하게 내용을 정리해놓아서 무척 재미있었다.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이미 어느정도 부동산 투자 관련 상식들을 알고 싶지만 부족한 부분을 한 번 더 점검해보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이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간단하고 맛있는 집밥 요리책

참 쉬운 평생 반찬 요리책 - 요리연구가와 조리명인이 만든 반찬 233
노고은.지희숙 지음 / 아마존북스 / 2022년 6월

매일 먹을 밥을 만들면서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요리를 하나도 할 줄 몰라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장보기도 직접 해보며 재료를 고르고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면서 지금은 조금씩 요리 실력을 올려가는 중이다. 요리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양념하는 일이다. 적당한 비율로 어떻게 양념장을 만드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재료에 맛있게 양념을 밸 수 있게 만드는지 매번 요리를 하며서도 고민한다. 여러 요리를 해보면서 깨닫고 있는 점은, 한국인 밥상에는 기본 반찬만큼 든든한 밥상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즐거워서 맛있게 만든 요리는 다른 사람도 맛있게 먹는 요리가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책은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기본 반찬 레시피를 가득 담고 있어서 이 책 한 권이면 왠만한 요리는 뚝딱 만들 수 있다.

매일 먹는 반찬 외에도 각종 볶음이나 조림, 전, 구이, 튀김, 무침, 국 등 다양한 요리들이 한 권에 담겨 있다보니, 매일 밥을 뭘로 먹을까 고민을 할 때 이 책을 슬슬 넘겨보기만 해도 요리 아이디어가 막 샘솟는다. 요리를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메뉴를 정하는 일인데, 워낙 다양한 요리 방법들이 실려있다보니 이 책에 나와있는 요리만 하더라도 1년을 풍족하게 먹으면서 보낼 수 있다.

단순히 요리법만 실려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재료 계량법이라든지, 자주 사용하는 재료를 고르는 방법, 보관 방법들도 알뜰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많은 식재료들을 어떻게 보관해야하는지 정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각 요리마다 몇인분인지, 조리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난이도는 어느정도인지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요리를 할 때 어떠헤 미리 준비해야하는지 가늠을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요리를 시작한지는 몇 년 되었지만, 아직도 맛있는 레시피를 계속 찾아가며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맛있는 밥을 먹고 힘을 잔뜩 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생활해야겠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 소설

글래스 호텔 ㅣ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당장이라도 깨질 것만 같은 유리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책 표지가 무척 인상적이다. 사실 책 제목으로도 등장하는 글래스 호텔이 이 이야기의 메인 주제는 아니지만, 여주인공이 반전된 인생을 살게되는 계기가 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사방으로 흩어진 이야기들이 조금씩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이어맞출 수 있게 되었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욕심을 내야한다. 본인이 감당하지 못할만큼의 일을 벌리고 나서 수습하려고 하면 나중에는 수습이 안 될 정도로 파멸의 길을 걷게된다. 이 책은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폰지사기'를 소재로 다룬 소설인데, 실제로 이 사기로 인해 절망적인 인생을 살게된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생겼다고 한다. '폰지사기'라는 단어를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투자금을 받아서 각종 펀드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다른 사람의 돈으로 메꾸는 방식의 사기 방법이라고 한다. 물론 사기를 친 사람도 처음에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작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쓴 대책이었겠지만, 나중에는 그 일이 점점 커져서 말도 안되는 금액으로 사기 금액이 늘어났다. 금융 위기가 닥치지 않았더라면 이 사기도 사람들이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하니, 정말 대담하다고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이 작품은 이 대규모 사기 사건을 중심으로 연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비교적 담담한 시선과 문체로 이야기를 담고 있다보니, 무조건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일반적인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중에는 돈이 좀 더 많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 돈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하다. 물질적인 것이 채워진다고 해서 정서적인 것까지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요즘 같이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돈을 제외하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것이 남을 수 있을까 되짚어보게하는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다소 몽환적인 이야기 구조로 풀어나가면서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가끔 헷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미스터리하면서도 행복의 조건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여운이 강하다. 큰 돈을 쥐락펴락하던 사람들의 몰락하면 어떻게 되는지 인생의 한 단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