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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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해서 이렇게 아기자기한 글을 모아놓은 책도 드물다. 과연 이별 후에 이렇게 아름다운 생각만 하는 경우가 있을까 싶지만, 왠지 잘 쓰여진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별 직후에 이 책을 읽으면 조금 힘들고,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된 후에 마무리하는 기분으로 읽으면 차분하게 마음 정리가 될 것 같다. 정말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슬프다. 하지만 부득이한 사정이라면 때로는 놓아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 책은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글이 어우러져서 무척 감성적인 느낌을 한껏 주는 책이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지만, 그냥 아련하게 그리운 느낌이 이 책 전반에 가득 묻어나고 있어서 이 책의 저자는 참 가슴 아픈 이별을 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받았다. 좀 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나왔더라면 공감가는 내용도 많았을 것 같은데, 독자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사실 난 이별에 익숙하지 않다. 그리고 거절에 익숙하지도 않다. 그래서 이별은 상상만 해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좀 신기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점은 저자는 아직도 상대방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헤어지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로 헤어지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다. 지금도 무척 가슴이 아프지만 예쁜 글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듯 하다.

서툰 이별에 이제 조금 마음이 진정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가슴 아픈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역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냥 조금 색다른 사랑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항상 달달한 사랑이야기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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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위한 경제학 - 책임질 것 많고 막막한 중간 세대를 위한 현실 경제학
우종국 지음 / 북카라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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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면 뭔가 알아야할 것이 달라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분명 있다. 그런데 마흔정도 되면 어느정도 사회 생활도 하고 있고, 그동안 보고 들은 것도 많아서 경제에 대한 지식도 조금은 쌓여있는 상태이다. 이런 세대에게는 어떤 경제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일지 궁금해졌다. 나도 경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직 마흔까지는 안 되었지만 이왕이면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저자의 경험에 맞춰 실제로 알아두면 좋을 경제 전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싣고 있다. 만약 재테크 방법이 궁금하다면 아예 다른 책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경제의 전반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눈을 길러주는 책이다.

사실 마흔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다만 이미 사회적인 경력을 많이 쌓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좀 더 구체적으로 고민해야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본인의 계획을 세우기 전에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알아둔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오랫동안 경제 기자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경제의 흐름을 보는 눈을 갖고 있다. 덕분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이고, 매우 차분하게 왜 이런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친절하게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뭔가 새롭고 깨달음을 주는 글은 아니지만, 지금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인 흐름을 한눈에 정리해서 보기에는 꽤 괜찮은 책이다. 사실 마흔 살 보다는 20대나 30대가 읽으면 뭔가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저자와 같은 세대를 걸어온 40대는 알고 있을만한 내용이 많은데 사실 2,30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 흐름을 읽고자 한다면, 꽤 쉬운 내용으로 이해하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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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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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래서 거절당하기 전에 미리 지레짐작하고 거절당할만한 요구는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인 관례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하게도 거절당하기에 도전한다. 사실 저자도 처음부터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연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에서 거절을 당하게 되자,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상 생활에서 거절당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좌절하고 포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절당하는 과정을 그냥 글로 남긴 것이 아니라, 요즘에는 동영상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인기이다. 저자도 이런 매체를 활용해서 거절당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고 편집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과정을 나누었다. 이런 과정들이 매우 자연스러워진 것을 보면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매체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밀접하게 다가와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거절당하는 과정을 그냥 웃음거리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과연 이런 거절을 당하면서 실제로 중요한 일에서 거절당하지 않는 노하우를 끊임없이 축적했다는 점이다. 한 두번의 거절로 낙담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승낙을 받아낼 수 있는지 조금씩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거절이라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저 심심풀이로 읽기에는 조금 무겁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도전기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이 상당했다. 저자는 수많은 거절과 그 중에서 받아낸 승낙들을 통해서 거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거절을 하는 사람들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나의 입장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거절을 당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절이 계속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거절된 원인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비슷한 조건에서 나중에는 승낙을 받아낼 수도 있다. 저자가 받은 가장 큰 승낙은 이 책의 끝부분에 등장한다. 거절당했다고 해서 그냥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다보면 정말 좋은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거절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거절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한 번 거절당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거절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살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거절이다. 내가 직접 거절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참 많은 거절을 간접 경험했다.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는 강도가 약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거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없어졌다. 앞으로 거절을 당할 때면 이 책에서 읽은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면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일상의 거절이 두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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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순간을 남기면 보이는 나 - 평범한 일상이 선물이 되다
사라 태스커 지음, 임지연 옮김 / 프리렉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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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어플 중의 하나이다. 사실 이 어플이 처음 생겼을 때는 과연 얼마나 많이 활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생각보다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단순히 이미지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그것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아마 팔로워가 많아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에 한정된 이야기일 것이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인스타그램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사실 인기를 얻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 꽤 피곤해질 듯 하다. 잔뜩 기대를 안고 올린 사진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면 그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할테니 말이다.

이 책은 이미 많은 팔로어를 가지고 있는 영국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가 인스타그램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놓은 책이다. 사실 인스타그램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아름다운 이미지의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작가의 인생은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작업 중의 하나이다. 나도 인스타그램 어플을 깔아놓기는 했지만, 사실 이벤트 참여 용도로나 가끔 쓰고 있는 정도이고 개인적인 생활을 공유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인스타그램의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선 어떤 사진을 찍어야하는지에 대해 굉장히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실 모든 사람들의 주제가 공통적일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꼭 인스타그램 뿐만이 아니라 기성 사진 작가들도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아마 인스타그램은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나만의 사진 갤러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사진을 올려야하는데, 매일 그런 소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작가도 그 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고, 그런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녀만의 꿀팁을 최대한 소개하고 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해서 결국 자신의 스타일은 본인이 찾아야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방향성은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예쁜 인스타그램 사진들이 잔뜩 실려있어서 작가의 스타일이 어떤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뭔가 특별해보이지만, 그렇게 너무 튀지 않는 일상 사진들이 꽤 단정한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에 너무 빠져 살아도 별로이지만, 나의 일상을 정리하는 용도로 쓴다는 것은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행갔을 때의 특별한 순간보다 일상에서의 독특함을 기록하는 나만의 인스타그램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참고해보길 바란다. 많이 욕심부리지 않고, 내 개성이 듬뿍 담긴 계정을 만드는데 꽤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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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1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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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확실히 재능있는 이야기꾼이다. 전작에서도 알아봤지만, 갈수록 이야기를 만드는 솜씨가 노련해진다. 이번에는 굉장히 끔찍하고 잔인한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벌이는 추리소설이다. 매우 미국적이면서도 각종 복선들이 작품 곳곳에 깔려 있어서 도대체 이 많은 단서들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 읽는동안 무척 궁금해졌다.

그저 평화롭기만 하던 미국의 한 작은 마을에서 남자 아이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워낙 사건이 잔인하고 충격적인만큼, 사건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이 지목되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랠프 형사는 그 용의자를 모든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한다. 덕분에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용의자를 체포한 후에 발견한 각종 증거들이었다. 경찰이 이미 확보한 증거에 따르면 체포한 사람이 범인이 맞지만, 그 용의자는 본인이 범인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를 갖고 있었다. 여기에서부터 이 책은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그냥 단순한 형사라면 별 일 아니라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랠프는 그냥 보통 형사가 아니었다. 그동안의 경험과 증거들을 꼼꼼히 살펴보았을 때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있었다. 그 작은 단서들을 추적하기 시작하는 것이 바로 1권의 내용이다. 아마 2권에서는 좀 더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과 아마 놀라운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잘잘못을 따지기도 애매한 상황일테지만, 어떻게든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주인공의 의지가 이 사건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보통 사람들이 보는 각도와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는 사건이니 말이다.

적어도 1권을 읽고나면 왜 이 책의 표지에 멜론과 파리가 등장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사건과 표지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표지마저도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이 책을 디자인한 사람의 기지에 감탄할 따름이다.

처음에는 여러 사건들이 동시에 벌어지는 바람에 과연 어떤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될지 감을 잡기 힘들었는데, 1권을 다 읽고나니 2권은 이제까지 전개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게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뭐든 방향을 잡고나면 그 진행 속도는 무척 빨라지는 법이다. 작가의 전작인 '빌 호지스'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는데, 사실 그 이야기가 여기에서 이어질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굳이 '빌 호지스' 시리즈를 읽지 않아도 이 소설을 읽는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이왕이면 그 시리즈까지 읽는다면 작가가 슬쩍 깔아둔 연결고리를 찾는 재미를 더할 수 있겠다. 이미 해당 시리즈를 읽은 독자로서는 그 덕분에 이 책이 좀 더 사랑스러워졌다.

1권을 이제 막 다 읽었는데, 빨리 2권을 읽어봐야겠다. 도대체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과연 어떻게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인지 궁금해서 그 책을 다 읽는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긴 힘들 것 같다. 무더운 한 여름 밤에 더위를 말끔하게 날려줄 소설을 찾고 있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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