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하기 연습 - 100번을 거절당하니 실패가 두렵지 않았다
지아 장 지음, 임지연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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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래서 거절당하기 전에 미리 지레짐작하고 거절당할만한 요구는 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인 관례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독특하게도 거절당하기에 도전한다. 사실 저자도 처음부터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연히 인정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에서 거절을 당하게 되자,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 일상 생활에서 거절당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좌절하고 포기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거절당하는 과정을 그냥 글로 남긴 것이 아니라, 요즘에는 동영상으로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인기이다. 저자도 이런 매체를 활용해서 거절당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고 편집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과 이 과정을 나누었다. 이런 과정들이 매우 자연스러워진 것을 보면 유튜브를 비롯한 동영상 매체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밀접하게 다가와있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거절당하는 과정을 그냥 웃음거리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과연 이런 거절을 당하면서 실제로 중요한 일에서 거절당하지 않는 노하우를 끊임없이 축적했다는 점이다. 한 두번의 거절로 낙담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승낙을 받아낼 수 있는지 조금씩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 거절이라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저 심심풀이로 읽기에는 조금 무겁다. 나도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도전기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통찰력이 상당했다. 저자는 수많은 거절과 그 중에서 받아낸 승낙들을 통해서 거절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거절을 하는 사람들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나의 입장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왜 거절을 당하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거절이 계속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거절된 원인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비슷한 조건에서 나중에는 승낙을 받아낼 수도 있다. 저자가 받은 가장 큰 승낙은 이 책의 끝부분에 등장한다. 거절당했다고 해서 그냥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임하다보면 정말 좋은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

그동안 거절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거절에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한 번 거절당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거절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살다보면 있을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거절이다. 내가 직접 거절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참 많은 거절을 간접 경험했다. 직접 경험하는 것보다는 강도가 약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거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없어졌다. 앞으로 거절을 당할 때면 이 책에서 읽은 에피소드들을 떠올리면서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일상의 거절이 두려운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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