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부자 - 인생을 두배로 사는 사람들
박성길.이완 지음 / 분필"느낌나누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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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기 전에는 꽤나 두툼한 책일 줄 알았는데, 막상 받아보니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핸디북이다. 두께도 꽤나 얇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에게는 좀 더 인생을 여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날이 가면 갈 수록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는 중이라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 외국에서는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책이 나왔다는 사실에 어떤 내용이 있을지 무척 기대되기도 했다.

 

이 책의 처음에는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저자 2명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떤 부분이 어떤 저자가 쓴 것인지는 제대로 묘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읽는데에는 지장이 없다.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이 책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서 구입을 했을테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 듯 하다. 사실 나에게는 좀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고, 쉬운 것을 너무 어렵게 얘기 하는 것 같아서 썩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니었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약속 시간에 늦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요즘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코리안 타임이 많이 없어져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념이 많이 바뀐 것도 사실이다. 10여년 전에는 5분 늦는 것이 별로 실례된 일이 아니었지만, 요즘에는 약속 시간보다 일찍 오는 것을 예의로 여긴다. 특히 중요한 내용이 담긴 미팅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여기서 시간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의 핵심은 스케줄러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도 디자인 문구에서 나온 스케줄러가 아니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스케줄러가 시간 관리에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이런 구성으로 된 스케줄러가 이미 나와있기도 하지만, 꼭 그 제품을 살 필요는 없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트를 사서 직접 만들어 써도 되고, 컴퓨터로 해당 양식을 만들어서 출력해 사용해도 되겠다. 일일 스케줄과 주간 스케줄, 그리고 월간 스케줄을 분리해서 계획하는 것이 시간 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쯤은 배터리에 충전하는 것처럼 집에서 푹 쉬는 것이 다음 주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월요병을 앓는 사람이라면 일요일에 너무 늦게까지 활동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다음 주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평소에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확실히 일요일에 야외활동을 한 주랑, 집에서 쉰 날과는 그 다음주에 활동하는 일의 능률에 차이가 있다.

 

시간 부자가 되는 방법은 한정된 시간에 자신이 하는 일을 밀도있고,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다. 업무가 즐겁게 여겨지도록 열심히 하고, 한번에 한 가지씩만 일을 하는 버릇을 들이면 한결 일처리가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지 계획을 담은 스케줄러는 항상 몸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꼭 지니고 다닌다. 여기서 제시해주고 있는 방법들은 이미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에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따라해볼만 하다. 다만 이와 비슷한 책들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어서 좀 더 기발한 아이디어가 없는 점은 좀 아쉽다. 그래도 여기에서 소개해주고 있는 스케줄러의 구성은 다른 노트에서라도 충분히 응용해보는 것이 괜찮을 듯 하다. 시중에서 '땡큐플래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는 것도 좋겠다. 좀 더 효율적인 스케줄러 관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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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와인
엘리자베스 녹스 지음, 이예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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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천사라고 하면 굉장히 순결하고 깨끗한 존재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천사는 그리 깨끗하지도 않고, 사람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다. 간단히 말하자면, 타락천사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 듣고는 내용을 전혀 짐작할 수가 없었는데, 읽다보니 조금씩 책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서 감이 잡히기는 잡히더라. 몽환적인 분위기을 책 표지가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이해되는 부분이다. 와인의 모호한 색과, 고독한 천사의 모습이 책 내용과 무척이나 잘 어우러진다. 사실 와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프랑스의 목가적인 분위기의 시골도 잘 모르지만, 이 책에서 묘사하는 장면들이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그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냥 단순하게 여름날 밤, 천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기분이 들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도 분명히 그런 기분을 느꼈으며, 그 때문에 천사를 숭배하게 되었을 게다.

 

와인을 즐기는 천사는 로맨틱하게 들리지만,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기도 하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천사가 와인을 마시다니? 아마 첫 도입부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뭔가 어색한 천사의 행동이 나중에 벌어질 일들을 예고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주인공인 소브랑과 새스, 오로라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소브랑의 아이들로 이루어진 워낙 많은 이름들이 나와서 나중에는 누가 누구인지 무척이나 헷갈렸다. 이야기의 진행이나 각 캐릭터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아이들이 많아 차례로 아이들의 이름을 정리해가면서 읽는 것이 이 책을 읽을 때 좀 더 이 내용을 잘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그만큼 주인공의 자식 번식력이 뛰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보여진다. 아무튼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읽는 동안 메모지 한 장을 준비해놓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와인과 천사, 그리고 그와 교류하는 인간의 모습에서 인간의 욕망과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비단 소브랑 한 사람만의 인생으로 모든 사람의 인생을 엿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인간의 모습은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이렇게 묘사가 많은 소설을 참 오랜만에 읽어봐서 약간 적응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잘 짜여진 풍성한 그림을 본 듯한 느낌이다. 사실 좀 투툼한 책의 두께는 한번에 읽어 해치우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냥 한 사람의 전 생애를 묘사한 작품인 만큼, 천천히 여유를 두고 읽는 것이 이 소설에게는 더 잘 어울린다. 이 책의 줄거리를 서평으로 채우기에는 나중에라도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생략하도록 하겠다. 다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따뜻함이 이 작품에 녹아있다는 사실만큼은 알리고 싶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다양한 와인 용어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했다. 생소한 용어에 대해서는 각 페이지 밑에 주를 달아서 설명하고 있으니 모르는 용어로 인해 책 읽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일은 없다. 천사의 존재에 대해 궁금함을 느끼는 사람이나, 와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 그리고 묘사력이 뛰어난 소설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더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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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도망치지 마라 - 스물다섯 서른다섯 리포트
이채윤 지음 / 큰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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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자극적인 제목과 출판사 리뷰에서 직장생활 3년차가 읽으면 딱 좋은 책이라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 3년차가 되면 다른 곳으로 이직하고 싶은 욕구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다른 직장으로 옮길만한 유연성과 나이가 그리 늦지는 않았고, 어느정도 직장 생활에 대한 일도 적응을 했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과연 나에게 잘 맞는 일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경력이 되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에게 3년차 고비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누구에게나 예외는 없나보다. 근무지가 자유로운 편이고 본사 생활에 비하면 편안한 분위기의 현장 생활 속에서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래서 가끔씩 '도망치고' 싶은 욕구가 들때마다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보자고 내 자신을 채찍질 하는 편이다. 하지만 당근이 부족하니 아직도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자극적인 제목과는 달리 책 표지 디자인은 평범한 편이다. 실제로 이 책을 봐도 큰 감흥은 없는데, 심심한 책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일단 이 책의 구성은 현실과 허구가 교차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의 상상력이 어느정도 가미되었으리라 예상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서 사실 읽으면서 좀 헷갈린다. 하지만 그냥 책의 핵심 내용만 받아들이면 되니, 크게 신경쓸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소설 형식으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읽는데 별로 지루하지는 않고 술술 넘어가는 편이다. 직접 강의를 듣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강의에서 내용 전달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독자라도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올 듯 싶다. 중간중간에 등장인물들의 로맨스와 개인사를 끼워넣으려고 한 노력은 보이나, 역시 주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흥미가 가지는 않는다.

 

내용을 따져보자면, 일반적으로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하고 있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포장하여 전달한 것인가가 문제인데, 입담 좋은 강사의 힘을 빌려서 사람들에게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어넣어 준다. 책 제목에 걸맞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아무리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을 것만 같은 일들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 때문에 노력을 한다면 어느정도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음에 안들고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정말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이니 빨리 접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을 할 때는 항상 우선순위를 정해서 가장 급한 일부터 먼저 할 것! 별로 필요없는 일을 먼저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가 있다. 이런 행동은 자신의 경력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마 이 책에 있는 대로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중요한 인재로 등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별로 어려운 방법은 아니면서도 헤드헌터로부터 연락오는 인재가 된다면 어느정도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다는 뜻이 될게다.

 

막연히 회사일이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한데 대책이 없거나, 회사일에서 정말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회사에서 무조건 뛰쳐나온다고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는 것도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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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소리 - 듣기만 해도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윌리엄 레이넨 지음, 김남미 옮김 / 길벗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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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음악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음반들은 몇 번 나온 적이 있다. 몇 년 전에 모차르트 효과라고 해서 아기들에게 클래식을 들려주거나, 공부하는데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음악도 체험을 해본 경험이 있다. 대부분 명상음악 종류인데, 대부분은 시디만 있는 경우라, 음악 효과나 활용을 100% 발휘하게 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리고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시디와 책, 그리고 그림까지 함께 있는 세트가 나왔다. 특히 요시모토 바나나가 추천한 책이라고 해서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이 책을 미리 읽어보고 체험한 사람들의 말로는 신체의 통증이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내가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는 믿기 힘든 사실이기도 했다.

 

일단 이 책의 구성은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리는 내용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과, 심바라 카드라고 하는 그림, 음악이 담긴 시디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있는 이야기가 그리 길지 않고 사실은 누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긍정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어서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각 음악이나 그림들이 나온 유래들까지 자세하게 설명한 내용들을 보면서 이 음악이 주는 효과에 대한 믿음이 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7일 프로그램으로 이 책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는데, 확실히 음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냥 집중하지 않고 별 생각없이 듣기만 해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평소에 많이 앉아 있어서 허리 통증이 있었는데, 약간은 경감된 느낌이 그저 생각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예 듣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잠이 들기 전에 많이 이 음악을 활용한다고 한다. 복잡한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듣기에는 딱 좋은 음악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이라서 이런 분위기의 음악이 주로 흐르는 카페에 틀어놔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 별도로 딱딱한 종이의 카드가 들어있을 뿐만이 아니라 또 책 내부에도 같은 그림과 사진들이 실려 있기 때문에 카드를 분실해도 그림을 보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겠다.

 

7일동안 이 책을 읽고 듣고 본 느낌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모든 병의 절대적인 치료약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플라시보 효과로 인해 얻는 장점도 꽤 있다고 본다. 어떤 일이 나에게 행운을 가져온다는 믿음이 있으면 정말 언젠가는 내가 하는 일들이 행운이 되어서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지나치게 과대 광고에 현혹될 필요도 없고 그저 이 책을 읽어보고 충분히 납득이 된다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따라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적어도 나 같은 경우에는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은 받았다. 소화가 잘 안되는 증상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약간 그 증상이 완화된 것 같기는 하다. 명상음악 종류라서 아침이나 저녁에 차분하게 들으면 딱 좋을 음악이다.

 

오랜만에 색다른 책을 만나서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평소에 명상이나 음악치료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적어도 이 책 가격 이상의 효과는 톡톡히 보리라 생각한다. 표지도 예뻐서 선물로 줘도 받는 사람이 만족할만한 선물이 될테니, 이런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행운을 가득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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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아줌마의 잉글리쉬 생활
김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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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런던에 가본적이 있다. 런던에 있는 친척 방문을 핑계삼아 여행을 하러 간 것이었는데, 그 때 내가 받은 영국 런던의 느낌은 상당히 음울하고 어두우면서도 활기가 느껴지는 묘한 곳이었다. 2주 정도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직도 내 기억속에 남아있는 영국의 모습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니, 아무래도 인상이 깊기는 상당히 깊었나 보다. 그런데 영국에서 수학선생님으로 살고 있는 분이 계시다고 하니 왠지 신기한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 이전에도 '나는 런던의 수학선생님'이라는 책을 낸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무려 두번째라고 한다. 이전 책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의 분위기로 봐서는 그 책도 무척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작가의 이력을 잠깐 살펴보자면 통번역사 공부를 하다가 회사에 취직하여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영국으로 이사가서 그 곳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수학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무덤덤한 남편과 예쁜 아들과 함께 런던 근교에서 살고 있다. 아마도 이런 인생 이야기는 지난 책에 다 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자세한 내용은 적혀있지 않지만, 이 책 하나만 읽어도 대충의 지금까지 인생 맥락은 이해된다.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교육환경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는 그녀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 공부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영어가 모국어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생소한 면도 여럿 있는 듯 하다. 그런 생활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주로 영국에서 수학선생님을 하고 있는 그녀가 런던에서 살면서 겪는 일들을 에피소드 별로 모아서 엮어낸 이야기 책이다. 다만 모두 한글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해당 장에서 중요한 대목은 우리나라 말과 함께 영어로 번역을 해놓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어감과 영어의 어감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영국식 문화에서만 사용하는 단어들과 기본적인 문법 사항들도 중간중간에 설명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읽는 재미과 함께 영어공부도 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영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정작 실천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영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왠지 영국이라고 하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서 배타적일 것 같은데, 적어도 런던 아줌마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학교에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도 진행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수업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문화도 많이 알리는 모습을 보며 왠지 조금은 자랑스러운 느낌도 들었다.

 

소설책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체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감동이 있다. 처음에는 표지에 나온 그림과 말들이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모두다 이해되는 문구들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중요한 문장들로만 표지를 꾸며놓았다. 조금은 장난스러우면서도 핵심을 정확하게 짚고 있는 표지 디자인만 봐도 이 책의 내용에 대한 스타일이 정확하게 파악된다. 아무래도 학교 선생님이다보니 읽는 독자들에게도 공부가 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고자 한 노력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영어를 쓰는 국가들을 많지만, 각 지역별로 쓰는 단어나 발음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미국 스타일로, 처음에 영국식 영어를 접하면 약간 생소한 느낌이 든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런던에서 주로 쓰이는 영어들에 대한 이야기도 여기저기 들어 있어서 영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도 꽤 도움이 되었다.

 

진짜 런던에서 한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이 책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내가 직접 체험하지 못한 것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외국에서 열심히 사는 한국인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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