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떠날 때 후회하는 24가지 - 회사는 언젠가 당신을 배신한다
조관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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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의 자기계발서가 나왔다. 이와 유사한 제목의 책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회사에서도 그런 동일한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을 저자는 알았나보다. 아무튼 동일한 저자가 쓴 다른 책을 읽을 때 꽤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 책도 부담없이 읽게 되었다. 직장을 떠나기 전에 후회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좀 더 보람차고 활기가 있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의 요점은 회사 생활을 할 때 유의해서 해야할 점에 대해서 자세하게 쓰고 있다. 경력이 화려한 만큼 다양한 사회 경험을 가진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부터, 주변에서 본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피부에 직접 와 닿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지금 직장을 다닌지 약 4년차 정도 되었는데, 그리 길지 않은 직장 생활이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무척 많아서 정말 열심히 읽었다.

 

24가지 내용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내용 중의 하나는 바로 '건강지키기'이다.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건강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별 생각없이 일만 하다보면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금 큰 대기업의 경우에는 직원들의 건강 검진을 매년 실시하는데, 간단한 검사이지만 자신의 몸에 있는 이상을 미리 감지할 수 있어서 성실하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조금 이상한 결과가 나온다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검진을 받아본다면 나중에 더 큰 병을 앓게 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평소에 자신의 컨디션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이른 나이에 건강이 망가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바쁜 직장 생활이지만,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하나 해보고 싶은 것이 '책 한 권 쓰기'이다. 솔직히 아직까지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과연 내가 책을 쓸만한 주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뭔가 알기 때문에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어떤 분야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서 책을 쓰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친환경 건물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생겼는데, 좀 더 이 분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직까지는 시공 경험도 많지 않고, 기본적인 이론만 알고 있어서 모든 것을 다 통달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그동안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들을 정리해서 책으로 낸다면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정말 알짜배기같은 조언들이 깨알같이 실려있다. 여러 권의 자기계발서를 쓴 저자라서 그런지 필력도 좋고, 읽기에 편한 문체로 쓰여져 있어서 딱딱하다기보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 보다는 입사한지 3년 이후 정도 되는 사람들이 읽으면 정말 좋을 책이다. 신입 사원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 적응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미래까지 생각할 여유와 능력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어느정도 회사에 적응되었다는 사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을지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회사 생활이 고민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읽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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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임형남.노은주의 건축 진경
임형남.노은주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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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과연 '집'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답을 찾는 것이다.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요건으로 의식주를 꼽는만큼, 집은 인간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런데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사는가의 답은 사람마다 하나같이 다르다. 요즘에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 마냥 같은 평면을 가진 아파트가 도시에서 대유행을 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전원 주택도 조금씩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의 유형도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땅콩집'이라고 일반 직장인들도 충분히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한 집도 나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하는 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건축 설계를 업으로 가지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건축을 하고 집을 지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오롯이 묶은 글 모음이다. 사실 건축가란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의 이론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가면서 설계를 하는 직업이라 많은 건축가들이 입담과 글발이 좋다. 이 책을 지은 저자도 몇십년동안 건축 설계일을 해온 건축가라 자신만의 건축 철학과 경험담이 상당히 맛깔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 분이 지은 프로젝트 들을 보면 주로 전원 주택이 많은데, 자연과 어우려져 풍광을 해치지 않는 집이야 말로 저자가 추구하는 건축이 아닐까 싶다. 사실 소설도 아니고 그냥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담담하게 적은 글이라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라든지 눈길을 확 끌만한 요소는 별로 없다. 하지만 건축을 공부하고 지금도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건축의 다른 분야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을 짓는구나 하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집을 보는 색다른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결국 집은 집주인을 닮게된다. 겉모양이 똑같아보이는 아파트라도 내부를 들어가보면 집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참고로 우리집에 와 보면 모든 물건들이 일렬로 줄을 맞추어서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가족이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묻어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사람이 어떤 물건을 소유했는가에 따라서 성격과 생활 방식이 그대로 보이는 만큼, 집도 그런 성향을 따라간다. 건축가가 처음 설계를 시작하지만, 집주인의 요구를 이것저것 반영하다보면 결국에는 그 집은 집주인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작품이 나온다. 그런 경험담도 이 책 구석구석에 숨어있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좀 더 쉽게 건축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담담한 표지만큼이나 소박한 책 내용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따뜻함이 물씬 묻어나는 그런 책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둘러보면 나의 생활이나 지금 마음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잘 꾸며서 내면과 외면 모두 멋진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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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연봉의 90%가 결정된다 - 20대에 땀 흘려 배우고 30대에 꽃 피워라
도이 에이지 지음, 안춘식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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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이미 억대의 연봉을 받는 사람도 있고, 그냥 평범한 회사원도 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나이가 어릴 때는 사실 적은 월급을 받아도 큰 불만은 없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연봉이 제자리라면 분명히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나중에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 뭔가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때마침 아주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 나왔다. 도이 에이지라는 일본인이 쓴 책으로 젊을 때 아마존을 비롯한 유명한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자신의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회사원의 생활과 자신의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생생하게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들을 상당히 많이 해주고 있다.

 

이 책의 큰 특징이라면 나이대별로 성취해야할 목표를 세부적으로 적어놓았다는 것이다. 이 내용들은 저자의 경험과도 직결되는 내용들이라 상당히 이해하기가 쉬웠다. 회사를 들어가기 전에 면접을 볼 때의 중요한 포인트, 입사한 후 3년 동안 성취해야할 것들, 또 이후 3년동안 성취해야 할 것들 등 각 시기별로 중요한 포인트들을 쭉 짚어주니 지금 내가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도 하고 앞으로 목표 설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도 잡혔다.

 

일단 회사에 들어온 후 처음 3년 동안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최고이다. 그래야 동종 업계의 동향도 파악을 할 수 있고, 그런 잡일은 막내일 때만 할 수 있는 나름대로 특권이기 때문이다. 10년뒤에도 막내가 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조금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3년은 자신의 장기를 만드는데 주력해야한다.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나만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무엇인가 곰곰히 생각하고 그 점을 개발시키는 방향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야한다. 그렇다면 업계에서 자신에 대한 소문이 퍼져서 다른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가 올 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30대 초중반에는 회사 내 뿐만이 아니라 해당 업계에서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거래처 사람들이라든지 각종 모임에 나가서 견문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후에는 자신의 능력 뿐만이 아니라 후배들을 적절히 교육하고 조직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에서 머무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퇴직 후 창업을 고려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일찍 보면 볼 수록 좋겠지만, 입사 초기의 사원이나 입사한지 4년 정도 되어서 회사 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사람이 본다면 좀 더 공감가는 내용이 많을 것을 보인다. 회사를 들어와서 어떻게 앞으로 나의 목표를 설정할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나와있기 때문에 계획을 짜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보통 3년마다 회사원들에게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도 딱 그런 경우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목표가 잡혔다고나 할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나의 특기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의욕이 앞서기도 한다. 지금 내가 있는 분야가 워낙 시간을 많이 들여서 배워야 하는 분야라 이 책에 나와있는 시간보다 조금 더 걸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보도록 해야겠다. 아마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나처럼 직장에서 목표를 잡지 못하고 헤메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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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부르는 목소리 코칭
임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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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목소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전화할 때와 일반적으로 말할 때 목소리가 틀린데, 보통 사람들이 말하기를 전화할 때 목소리가 톤이 높아지고 굉장히 활기차다고 한다. 내 자신은 그 차이를 별로 인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지를 하고 자세히 들어보니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어떤 목소리가 정말 좋은 목소리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 그리고 평소에 발음이 정확하지 못했던터라, 정확하게 발음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목소리와 발음 등 말하기 전반에 관한 좋은 정보를 얻게되어 유익한 경험이었다.

 

일단 이 책의 구성은 스피치에서 목소리의 중요성, 어떻게 하면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가장 좋은 점은 지면으로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책 뒷편에 동영상 CD까지 함께 동봉되어 있어서 직접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좀 더 생생하게 목소리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마 책만 있었다면 아무리 글로 열심히 설명했다고 하더라도 감이 잘 안와서 조금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두께이지만 그 내용만큼은 목소리 교정에 관한 모든 것이 들어 있어서 책 한 권을 다 보고 나니 알찬 정보를 한 가득 얻었다는 뿌듯함마저 든다.

 

우선 좋은 목소리를 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키톤을 찾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 때도 있고, 낮아질 때도 있는데, 어떤 것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목소리인지 알고 그 목소리를 꾸준하게 내도록 연습하면 1차적으로 목소리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가장 쉽게 자신의 목소리 키톤을 찾는 방법은 제자리에 바른 자세로 서서 명치에 손가락을 대고 누르면서 '아~'소리를 내보는 것이다. 이 때 배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 때 나오는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키톤이라고 한다. 나도 한 번 따라해보았는데, 평소에 내는 목소리보다 낮은 목소리가 나와서 조금 놀랐다. 그 후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낮은 톤으로 말을 할 때는 좀 편안했는데, 높은 톤의 목소리를 낼 때는 힘이 들고 가끔 목이 상당히 건조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혀를 아래에 두고 발음하는 연습을 해야한다는데, 이건 생각보다 상당히 어려웠다. 그것보다 일단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을 또박또박하는 연습이 좀 더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이 세가지만 지킨다면 어느정도 스피치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겠는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꾸준한 연습을 해야 몸에 붙겠다.

 

이 외에도 5분짜리 연습부터 30분 연습까지 굉장히 상세하게 글과 그림, 동영상까지 동원되어 굉장히 친절하게 목소리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으니 평소에 목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이었던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또한 아나운서나 리포터, 홈쇼핑 호스트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참고해보라고 하고 싶은 것이 이 책의 저자가 이미 그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라 평소에도 할 수 있는 말하기 연습법을 굉장히 잘 실어놓았다. 앞에서 내가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보면 좀 더 자세히 잘 나와있으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입을 쫙쫙 벌리고 말하는 연습을 통해 앞으로 나도 발음이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좋은 speaker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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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김혜남 지음 / 걷는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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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특별히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단순하게 세상을 조금 더 경험했을 뿐인데, 이미 세상은 나를 어른이라고 부른다. 분명히 어릴 때보다는 아는 것도 많아지고, 낯가림도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런 것만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릴 때 동경했던 어른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조금은 실망스럽다. 나는 아직까지도 어릴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은데,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렸다. 아마 사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어른이라고 하나보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어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은근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책도 나오게 된 것은 아닐까. 사실 어른으로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직장에서 자리가 어느정도 잡히면 주변에서 결혼을 하라는 압박이 들어오고, 그렇게 해서 결혼도 하게되면 이제 아이 걱정도 해야한다. 모두가 틀에 박힌 인생을 살고 있는데, 나까지 그것에 맞추어 가야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예전에 나왔던 책을 개정증보판으로 펴낸 책으로 내용이 한층 보강되었다. 사실 예전에 나온 책은 미처 읽어보질 못해서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일단 이 책을 읽은 느낌은 산뜻하고 담담한 저자의 목소리에서 진실이 느껴진다는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이 책을 쓴 저자는 인생의 모든 것을 겪어본 진정한 어른임에 틀림없다. 수많은 문제들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해주고 있는 조언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안 좋은 기억이 있으면 그 기억과 화해를 하는 행위를 통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프로이트적인 관점에서 심리학자가 할만한 조언이다. 분명히 우리가 하는 행동은 과거의 어떤 경험으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원인이 모두 과거에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수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치료가 아예 불가능한 병은 없을테니, 그 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존재해야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겪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해 따뜻한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 실린 내용 중에는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혼란에 대해서 쓰인 글도 있었다. 사실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나보다. 주변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경우, 어른으로 살기가 두려운 경우, 성장통, 우울함에 대해서 실제 치료 경험을 예로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분명히 나의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100%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나의 들쑥날쑥한 기분 변화에 힘들어했던 주변 사람들도 덕분에 조금은 관계가 개선된 듯 하다. 물론 사람의 기분이야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런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겠다. 사실 항상 즐겁기만 한 사람도 과거 자신의 아픔을 감추려는 반증의 행동이기 때문에 더 큰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따끔한 조언에 왠지 한 쪽 가슴이 뜨끔해지는 것은 분명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리라.

 

사실 책 하나로 어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중에서 내가 필요한 내용들을 뽑아내어 자신의 마음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책 한 권 값은 해내는 것이 아닐까. 어른의 세계에서는 마음이 힘든 일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기쁜 일도 분명히 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솔직해진다면 어른되기가한결 쉬워질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나 자신의 모습에 지친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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