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대사전
자기경영연구소 지음 / 북씽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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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책 일단 두껍다. 정말 옛날 영어사전을 보는 느낌으로 두툼하고 종이는 얇은 것이 뭔가 찾아보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짤막한 문구라도 좀 유명하다 싶은 구절은 이 책에 다 실려있는 것 같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다가 정말 좋다! 라고 생각했던 구절들이 이 책에 다 모여 있어서 이제 뭔가를 찾기 위해 인터넷에 시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 다이어리에 좋은 말을 적어놓고 싶거나, 사내 교육을 할 때 인상 깊은 말들을 적어놓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 하나만 있으면 만사 해결될 듯 하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에는 다소 버거운 감이 있고, 차례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 찾아서 읽어보는 것이 더 마음 속에 깊이 남겠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겹치는 내용도 많고, 여기저기에서 유명한 내용들을 같이 싣다보니 조금 반대되는 내용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원래 이 책을 만든 방법이 여기저기에 있는 정보를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펼쳐낸 것이다보니, 그 점은 이해를 해야겠다.

 

그냥 머리가 복잡한데, 뭔가 읽고 싶을때 뒤적거리면서 읽어도 꽤나 재미있을만한 내용들이 많다. 자기계발 뿐만이 아니라 마케팅, 성공, 리더십에 관련된 내용들이 실려있고, 그 외에도 대화법이라든지 가족, 연예에 관련된 내용까지 총망라 되어있어서 인생을 사는데 도움이 되는 현대 명언 모음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과거의 명언도 물론 실려있고, 현대의 이름 모를 사람들이 남긴 명언도 함께 실려있다. 은근히 네이버 지식인에서 발췌한 내용도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많은 내용들을 수집하고 편집하려면 시간 좀 걸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도 소프트커버이고, 속지도 굉장히 얇은 사전용 종이로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두툼한 두께때문에 무게는 상당하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판본이다. 집이나 회사에 두고 틈날때마다 읽고 인용하면 똑똑한 사람이라는 말은 들을 수 있겠다. 또한 가족이나 사랑에 대한 문구들은 동료들과 대화를 할 때 소재로 사용해도 좋을 만한 내용들이 많아서 써먹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다.

 

저자의 의도 같은 것은 거의 들어있지 않고, 일단 정보집약적인 책이기 때문에 특별한 감동이나 경험담이 실려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만큼 객관적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검증을 받은 정보들이라 어느 것 하나 버릴만한 구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정말 왜 이런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이해가 절로 된다. 뭔가 좋은 글을 올리고 싶은데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될 때 이 책의 아무장이나 펼쳐서 올리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단 도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 책이 인터넷 상에서 올라와있는 글들을 편집해놓은 책이기는 하지만, 그 내용의 출처는 모두 표기를 해놓았다. 뭔가 나의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는 글을 찾는다면, 이 책을 참고하길 바란다. 이렇게 많은 글 속에서 나의 마음을 울리는 구절 하나 정도는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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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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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제대로 된 추리소설을 만났다. 해결사가 등장하는 형태의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예전에는 탐정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에는 경감이나 경찰 등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주인공이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면허 없는 탐정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경찰 캐릭터가 설득력이 있기는 하다. 살짝 냉소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풀기 어려운 살인 사건에 대한 난제를 해결해나간다. 이 책은 캐나다 작가가 쓴 소설로 출간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플롯이나 사건의 구성이 조금 닮기는 닮았다. 가장 큰 특징은 범인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던 사람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캐나다의 퀘벡 지방의 한 시골마을에서 노부인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조금 독특한 작품 세계관을 가지고 있던 피해자는 화가였으나, 사람들에게 절대로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가 작품을 공개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로 갑자기 살해당하게 된다. 몬트리올에서 급파된 가마슈 경감과 그의 부하들은 열심히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하기 시작하는데, 독특하게 이 소설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가 한 명 있다. 바로 신참내기인 니콜 형사이다. 제대로 해보려는 의욕은 충만하나, 사건을 수사하는데 방해만 하고 결국에는 인내심 많은 경감의 신경을 완전히 긁어놓는데 성공한다. 가끔씩 그녀가 하는 생각들을 살펴볼 때마다 정말 밉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개요는 무척이나 간단한데,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사실 이런 점이 추리소설을 읽는데 더 큰 즐거움을 안겨준다. 기본은 간단하나, 사람의 심리상태를 깊게 파고들어가야 하는 류의 소설이야말로 긴장감 아닌 긴장감을 맛보게 한다. 사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사소한 오해나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그 점을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에 따라서 주인공의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 된다. 사실 워낙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엄청난 추격신이나 손바닥에 땀이 날만한 짜릿함은 없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깊게 파악하기에는 더 좋은 조건이라, 앞으로 사건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상황에서 책을 손에서 놓기는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라 미술을 소재로 하면서도 그 그림을 마음껏 상상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추리소설의 열풍이 몇 해 전에 불었다가 요즘에는 좀 잠잠한 듯 싶은데, 그래도 무더운 여름밤에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밤을 지새는 재미도 쏠쏠하다. 단순히 사건 해결에만 촛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의 본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이 소설이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무척 재미있게 여겨질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애거서 크리스트 풍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절대 놓치지 않고 보길 바란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열혈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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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치고 있는 7가지 외모의 비밀 - 하버드대 박사가 전하는 아름다움의 과학
마리 파신스키.조디 굴드 지음, 곽윤정 옮김 / 알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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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은 것은 누구나 공통적인 여자의 욕망일 것이다. 그런데 예쁜 외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있다.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좋은 것들을 먹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한다면 건강한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막상 실천을 하자니 그리 쉽지 않다. 평소에 움직이지 않는 습관을 가졌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인스턴트 식품을 즐겨 먹었던 사람이 갑자기 유기농 식품만 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그냥 일반적으로 뷰티에 관련된 책이 아니라 뇌의 활동과 외모를 결부시켜서 건강한 뇌를 만듦과 동시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의사가 말하는 뷰티비법이다보니, 과학적으로도 신빙성이 가고 좀 더 설득력이 있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아름다움의 비법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우리들이 그냥 알고 있던 사실들인데, 그런 습관들이 뇌의 건강과 어떻게 연관되어 효과를 발휘하는지 이 책에서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일단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것도 아름다워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서 활기찬 생활이 가능하게 한다. 학교를 다닐 때 새학기가 되면 뭔가 새로운 느낌으로 충만했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이런 경험들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서 젊음을 불어넣어주는 듯 하다. 뇌가 건강해지면 피부의 탄력도 살아나고 주름도 옅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한 번 따라해볼만한 가치는 있겠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미리 감지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건강한 음식들을 먹는 것, 잠을 충분히 자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와 같은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따라하기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약간의 귀찮음은 감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 중에서 몇 가지는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따라하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운동하기 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서 인공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다른 것들은 어느 정도 따라하고 있어서 조금만 더 개선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는데, 운동하는 것만은 시작하는데 어렵다. 그러나 운동의 장점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뇌 세포에서 젊음을 관장하는 세포의 길이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점점더 짧아진다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그 세포의 길이가 오래도록 길다고 하니 갑자기 위기의식이 생긴다. 벌써부터 슬슬 노화의 징조가 보이는지라,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금방 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처에 휘트니스 센터라도 한 번 알아보아야겠다.

 

나의 뇌와 아름다움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알고 나니 좀 더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사실이지만 이렇게 가끔씩 책을 통해 인지를 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 약간의 수고는 들여야 한다는 진리를 일개워주는 알찬 책이다. 화장법이나 스타일에 관련된 얄팍한 지식이 아니라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하는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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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발견 - 내 안에 잠재된 기질.성격.재능에 관한 비밀
제롬 케이건 지음, 김병화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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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은 있겠지만, 취향까지 똑같은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떤 과정으로 성격이 형성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러던 차에 사람의 성격 형성에 관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EBS에서 나왔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교수가 쓴 책이라고 하는데, 표지의 뇌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인문학 책도 즐겨 읽는 터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버거운 부분이 꽤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의 형성 과정을 연구한 다양한 연구 사례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요인은 단순하게 환경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인종, 성별에 따라서 이미 결정되어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환경의 부모 밑에서 자라났어도 아이들의 성격이 각자 다른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대해서 생물학적인 연구 뿐만이 아니라 관찰 연구 사례 등 다양한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을 알면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기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완벽하게 이 책을 이해하려면 상당히 천천히 읽어야할 듯 하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나 프로이트의 이론이 접목된 현대의 이론을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특성과 환경적인 요인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지금의 내 성격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환경에 있으면 아무래도 비슷한 성격이 형성될 여지가 많으니 그 환경에 있는 사람들끼리 조금 더 친해질 여지가 많은 것도 설명이 되겠다.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서 친근감을 느끼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그러한 경험의 공유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이러한 물리적인 환경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능하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준다면 일단 환경적으로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셈이다.

 

사람의 성격은 하나로만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앞으로 이와 같은 연구가 계속되어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점쳐보는 것도 좋겠다. 과학적으로 근거있는 최신 성격 형성 이론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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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와의 대화 - 어느 복잡한 천재 건축가와의 유쾌한 만남 닮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wannabe series 1
바버라 아이젠버그 지음, 이상근 옮김 / 위즈덤피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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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게리라고 하면 현대의 유명한 건축가 중의 한 사람이다. 물론 이 사람의 이름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가 지은 디즈니 음악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은 사진에서나마 본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직선형을 가진 건물과는 달리 그의 건축은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지 궁금해지는 불규칙적인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다. 지금 게리의 사무실에서는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의 사무실도 그가 만든 건축물과 같이 정돈되지 않은 혼란함이 현존하고 있었다. 아마도 건축가의 생각과 그가 만든 건축물은 닮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필연적인 관계인 듯 하다. 미국에서 그가 만든 건축물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고도 상당히 놀라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보통 건축물과 건축가를 다룬 책을 보면 조금 딱딱하고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건축물들은 형이상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건축가들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다르다. 프랭크 게리와 인터뷰를 하는 사람간의 대화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좀 더 친근하게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형태를 갖추지 못한 건축물은 효율이 떨어진다. 외부와 접촉하는 면이 많아서 그만큼 건물의 에너지를 밖으로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만 보았을 때는 확실히 다른 건물들과 구별이 되기 때문에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건물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의 능력 덕분에 좀 더 유명해지지 않았나 싶다. 아마 프랭크 게리가 아니라면 이런 건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이미 그의 스타일로 굳혀졌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의 디자인과 비슷한 건물을 지으면 그저 2류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책의 중간중간에는 건물을 설계할 때 그가 그린 스케치들도 함께 실려있는데, 솔직히 나는 이 스케치를 보고 건물의 형태를 전혀 상상할 수가 없다. 하지만 완성품을 보면 개성있고, 볼륨감있는 건물이 되어 무척이나 신기하다. 건축을 배우기는 했으나,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그가 이 인터뷰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예술쪽에 더 가깝다.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하기는 하지만 그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어서 그의 건축을 볼 때마다 매스의 미학을 제대로 알고 활용하는 사람같다. 이런 건축가는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나중에는 어떤 것을 차용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건축가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일게다.

 

인터뷰 내용이 프랭크 게리의 생애 시기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시기별로 그가 했던 생각이라든지, 건축물의 유래 등 다양한 이야기를 체계적으로 들을 수 있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참고해볼만 하다. 또한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컨셉을 풀어가는지에 대해서 방법 또한 엿볼 수 있으니 좋은 공부가 되겠다. 유명한 건축가의 생각을 꼼꼼하게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건축학도나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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