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발견 - 내 안에 잠재된 기질.성격.재능에 관한 비밀
제롬 케이건 지음, 김병화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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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은 있겠지만, 취향까지 똑같은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한 성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떤 과정으로 성격이 형성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러던 차에 사람의 성격 형성에 관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EBS에서 나왔던 프로그램에 출연한 교수가 쓴 책이라고 하는데, 표지의 뇌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인문학 책도 즐겨 읽는 터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버거운 부분이 꽤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격의 형성 과정을 연구한 다양한 연구 사례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요인은 단순하게 환경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인종, 성별에 따라서 이미 결정되어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환경의 부모 밑에서 자라났어도 아이들의 성격이 각자 다른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 대해서 생물학적인 연구 뿐만이 아니라 관찰 연구 사례 등 다양한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원인을 알면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기질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완벽하게 이 책을 이해하려면 상당히 천천히 읽어야할 듯 하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이나 프로이트의 이론이 접목된 현대의 이론을 읽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특성과 환경적인 요인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지금의 내 성격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환경에 있으면 아무래도 비슷한 성격이 형성될 여지가 많으니 그 환경에 있는 사람들끼리 조금 더 친해질 여지가 많은 것도 설명이 되겠다.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대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서 친근감을 느끼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그러한 경험의 공유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이러한 물리적인 환경의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가능하면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준다면 일단 환경적으로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여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셈이다.

 

사람의 성격은 하나로만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 현재의 정설이다. 앞으로 이와 같은 연구가 계속되어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 점쳐보는 것도 좋겠다. 과학적으로 근거있는 최신 성격 형성 이론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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