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CAKES - 사카타 아키코의 사계절 베이킹 앨범
사카타 아키코 지음, 김윤경 옮김 / 세미콜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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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떤 요리책을 보면 오래된 책장에서 꺼낸 것처럼 굉장히 따뜻하고 소중한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분명 새 책이긴 하지만 왠지 모를 따뜻한 기운이 그대로 느껴지는 책이다. 다양한 베이킹 레시피들이 가득 담겨있는데, 하나하나마다 저자의 세심한 손길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 계절별로 잘 어울릴만한 케이크나 과자, 디저트 등의 레시피를 엄선해서 하나의 책으로 담아놓았다. 사실 어떤 책들을 보면 음식의 완성 사진과 줄글로 된 레시피만 적혀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각 계절별로 우선 예쁜 음식 완성 사진들을 잔뜩 모아놓고, 그 뒤에 각 음식의 레시피를 적어놓았다. 각 단계별로 설명과 함께 사진도 있어서 베이킹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따라할 수 있도록 자세히 써놓았고, 또 저자만의 팁도 실려있어서 왠만하면 실패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이 책에 있는 레시피 중 24종은 유튜브에 동영상도 올라와 있어서 QR코드만 찍으면 실제 조리 과정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동영상의 자막은 일본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이미 세부 조리 방법은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으니 동영상을 이해하기가 어렵지는 않다.

단단한 하드 커버에 내부는 컬러로 인쇄되어 있어서 실제 음식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다. 사실 한식과 베이킹의 재료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처음 베이킹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료를 구입하기는 해야하는데, 계속 보다보면 쓰이는 재료들이 비슷해서 자주 쓰는 재료들은 한 번 정도는 사놓는 것이 좋긴 하다. 나도 베이킹을 가끔 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예쁘게 빵이 부풀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만들어놓고 나면 그 건강하게 맛있는 맛과 함께 느낄 수 있는 성취감 때문에 계속 베이킹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왕이면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각 계절별로 레시피를 구분해놓기는 했지만, 본인의 취향에 따라서 만들고 싶은 과자들을 만들어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어렵지 않아서 베이킹을 처음 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천천히 따라하다보면 비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맛있는 베이킹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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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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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마음에 강력히 와 닿았다. 평소에 내가 하고 있던 생각과 명확하게 맞아떨어졌으니 말이다. 이제 이 책의 제목은 나의 좌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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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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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고 하면 실제 삶과는 조금 동떨어진 주제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류의 문명은 인문학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철학 및 예술 등 인문학이 다루는 범위는 무척 넓다.

서점에는 이미 수많은 종류의 인문학 서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퇴근길 인문학 수업> 시리즈는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쉽게 인문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무척 마음에 든다. 일단 일주일에 하나의 주제를 두루 알아본다는 개념으로 내용이 이루어져 있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무척 읽기 쉬운 수준으로 쓰여져 있고, 그렇다고 해서 초등학교 수준이 아니라 해당 주제로 어느정도 가벼운 대화는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지적 욕구도 충족시켜준다.

다양한 주제들이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녹아있다.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엄선해서 말을 고르고 다듬은 글이라서 하나의 주제만 읽어도 해당 주제에 대해서 꽤 많이 지식을 쌓은 듯한 기분이다. 그 중에서도 한의학의 명의들에 대해서 쓴 챕터는 꽤 재미있게 보았다. 현대 의학이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사람이 원래 가지고 있는 기운과 음양을 고려해서 사람을 치유하는 한의학의 개념이 마음에 든다. 구전으로만 전해지던 의학 기술이 여러 명의들을 통해서 서적으로 정리되고 후대에 그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해나가는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읽으며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외에도 명품이나 예술품, 영화 등 정말 사회 다방면의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이 골고루 실려있다.

이미 인문학은 우리 실생활 깊은 곳까지 들어와서 숨쉬고 있다. 다만 우리 스스로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인문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동안 가졌던 인문학에 대한 편견이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한 번 읽기에 부담스러운 양이 아니라서 출퇴근할 때나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춰보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을 가깝게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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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 오브 넘 - 맛있게 한입, 냠.냠.냠!
케이트 앨린슨.케이 페더스톤 지음, 김진희 옮김, 유민주 감수 / 북레시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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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단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보이는 요리책은 처음이다. 단단한 하드 커버에 코팅된 용지, 그리고 컬러 음식 사진은 이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군침돌게 만든다. 다이어트 레시피라고 하지만, 실제로 완성된 음식을 보면 전혀 다이어트 음식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의 맛과 완성도를 자랑한다.

요즘에 부쩍 요리에 관심이 생기다보니 다양한 요리책을 보게 되었다. 여러 요리책을 보고 실제로 따라해보니, 아무리 맛있는 요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도 만드는 방법이 어려우면 막상 따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무척 단순한 요리법이라 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조금 어려운 점이라고 하면 이 책에 나와있는 음식들이 모두 서양 요리이다보니 일상적으로 잘 쓰지 않는 재료들도 종종 등장한다. 한국 요리에서는 잘 쓰지 않는 향신료나 재료들은 일반 가정에서 상시 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특정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마트에서 구입하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의 구성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그런데 각 음식당 사진은 완성컷 하나만 있어서 요리하는과정은 실제 요리법을 꼼꼼하게 읽어봐야 알 수 있다. 물론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은 요리가 대부분이라 그리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일단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여러번 정독하면서 미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봐야 한다.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메뉴이고 요리법이다보니,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더라도 처음에는 조금 난해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음식이 이렇게 맛있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다.

영국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요리책이라고 하니, 그 내용은 어느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좀 색다른 다이어트 레시피를 찾고 있는 사람이나, 맛있는 다이어트 음식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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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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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일할 때는 열심히 하고, 업무 이외 시간에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회사가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과거 세대들이 들으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와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회사만을 믿고 내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회사는 아무 것도 책임져주지 않는다. 평생 직장의 개념은 없어진지 오래이고, 회사를 나갈 시기조차 마음대로 정하기 어렵다. 적어도 내가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말이다.

직업과 직장은 이제 언제든 바뀔 수 있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일하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만, 왠지 평생할 업종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바꿀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처음의 선택이 항상 최선은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나도 나의 조금 고지식한 성향 때문에 지금 내가 있는 분야에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방향을 잡아야할지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수년에 걸친 고민 끝에 이제 조금씩은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만난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은 저자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들은 이야기들과 함께 직업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책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본업, 그러니까 주 수입원이 되는 일도 열심히 하면서 다른 일도 꽤나 열심히 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직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본업을 버릴 수 없는 입장도 있겠지만,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본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직은 내가 본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분명히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 말이다. 우물 속에만 있으면 과연 내가 사회에 나왔을 때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언제까지 회사가 나를 써줄지 모르는데, 아무 준비없이 사회에 던져지면 그 때야말로 막막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나의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시험해본다는 입장에서 부업의 역할은 상당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무분별한 야근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 그 덕분에 근무 시간에 집중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지기도 했다. 기업에서도 최대한 구성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과 시간 내내 일을 하고 나서 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음 날 본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 시대에 무작정 회사에만 충성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개인적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막 회사에 들어긴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말고 들어간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정도 일이 손에 익은 직장인이라면, 분명히 그 다음 단계도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왠지 회사 생활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회사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나의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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