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가 가능해진 이후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자주 듣고 다닌다.  이 방송의 장점중의 하나가 관심 영역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거의 매일 중계된다는 점이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경제학자, (구제역때) 축산농민, 담당 공무원, 관련부처의 장들도 빠짐없이 나와서 문답을 진행한다.   

문제는 전문가 또는 담당자라는 사람들이 가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줄 때이다.  지난 겨울 강원도 폭설로 여러 마을이 고립되었을때 고립된 마을의 할아버지와 제설 책임자의 전화인터뷰가 연달아 진행된 적이 있다. 

손석희: ... 어떠십니까? 
할아버지 : 아플까봐 걱정이죠. 병원도 못가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서 현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준다음 담당공무원 인터뷰 

손석희: ....제설... 어떻게 됩니까?
담당자: 문제없습니다.
손석희: 조금 전에 인터뷰한 할아버지 마을도 뚫리는 겁니까?
담당자: 강원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내일 다 뚫립니다. 장비 충분합니다. 
손석희: 너무 거침없이 말씀하시니 할말이 없네요.

담당자가  문제없다며 너무 거침없이 말하고 내일 다 해결될꺼라고 하니 인터뷰는 그런식으로 쉽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문제가 있어야 질문을 더 하던가 하지...

문제는 다음날 다시 고립된 마을의 할아버지와 인터뷰할때 나왔다.

손석희: 어떠십니까?
할아버지: 똑같아요. 아무도 안왔어요.
손석희 : 어제 다 해결된다고 하던데... 

하다가 안된것도 아니고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거. 힘들지만 해보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침없이 말해놓고는 정작 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사실 거침없이 말할때부터 신뢰가 가지 않았다. 경험상 저런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 편하자고 남들 고생만 시키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도와준다고 할때 거부하고 지원이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닥달해도(빤히 힘들어질 상황이 보이는데) 거부하고 결국엔 나자빠져서 '나 못해' 이래놓고 자기가 저지른 일 남들이 다 치우게 하는 무책임의 책임자..   내가 고립된 것도 아닌데 열 확 받더만. 

최근에는 방사능 위험 관련해서 전문가들의 역할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방사능이 절대 한국으로 오지 않을꺼라던 전문가들, 결국은  전국에서 방사능 검출되고(미량이지만) 우리에게 넘어올수 있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사실 근본적인 것은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런데 원자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게 될때까지 어디서도 그런 점을 주의환기시키는 내용을 볼수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언제나 안전하다고 말할뿐... 하지만 후쿠시마처럼 한 방에 훅 가는 주제에 감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어제 손석희 프로그램에 수산검역담당자가 나와서 또 말끝마다 "철저히 조사하겠습니다." 이런다. 이대로라면 사실 국민들은 할게 아무것도 없다. 철저히 한다는데야... 대체 저런 단답형 대답 한 문장만 외워가지고 와서 인터뷰할꺼면 응하질 말지. 아님 녹음기를 틀어 놓던지. 저말은 자기도 뭘 어찌해야하는지 잘모르겠다는 말로밖에 안들린다. 아는게 없으니 잘하겠다는 말만 반복에 반복... 

어쩌면, 전문가들이란
'나는 모른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일반명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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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이야기 꺼낸 김에 제목과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한토막 추가.

 

 

 

지금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책은 아주 좋다. 추천한다.
하지만 서문에서 던진 비전문가들(일반인)에 대한 냉정한 지적은 거꾸로 나의 반문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있어 잠시 끄적여본다. 

저자는 서두에서 LHC실험 가동당시 블랙홀이 만들어져 지구가 멸망한다는 (터무니없는)이야기가 나돌았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일반인과 과학 사이에 거리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런 지적은 좀 불편하게 느껴진다. 일반인의 그런 공포에 과학자들의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 원전 사태가 비근한 예다. 첨단 과학의 결정체인 원전이 우연한 사태 한 번에 재앙의 화산이 되었으니 '과학을 무조건 믿으라'는 말은 얼마나 허망한가? 인간의 공포를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비과학적이다. 수치와 통계만으로 공포가 제어되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난 이 책 저자에게 반문하고 싶다.  

"당신과 그리고 많은 과학자들이 물질의 근원과 우주와 별들에게 매료되는 것은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하실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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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4-0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문가들이란 '나는 모른다'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일반명사
완전 공감입니다. 담당자란 당장 눈앞에서 등장하는 가림막일뿐-_-; 깃털인거죠~~ 몸통은 쩌 안전한 곳에서 호의호식!

귀를기울이면 2011-04-06 15:43   좋아요 0 | URL
몸통은 아마도 더 모를듯합니다. 보통은 낙하산들이니까요 -.-;

신지 2011-04-0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도 각자 전문가죠. 누구나 자기 직업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일반인과 구별을 하게 될 테니까요.

제 경우, 저는 이 글에서 공무원이 떠올랐습니다. 간혹 관공서에 가보면, 이 사람들은 정말 자기 입장만 생각하고, 민원인의 사정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왜 그런게 필요하냐, 그게 왜 안되냐, 고 아무리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따져봤자, 그저 규정이 그렇게 돼 있다, 나도 잘 모른다~ 고 하면 민원인으로서는 별로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공무원 자신도 자기 맡은 일을 수행할 뿐(여기서 악의 평범성이 생각납니다), 자기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민원인들의 사정에는 저절로 무감각해지는가 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예컨대 알라딘 같은)사기업들은, 아무래도 고객입장도 상대적으로 어느정도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알라딘이 싫으면 다른 곳을 이용하면 되는데, 보통 관공서들은 민원인들에게 그냥 무조건 따르라는 식이에요. (보통은 관공서에 갈 일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자주 가는 사람들은 그 차이를 알 겁니다.) 몇 번 안 좋은 기억들이 있어서, 전 무척 공감하고 있습니다.

귀를기울이면 2011-04-06 22:07   좋아요 0 | URL
쓰고나서 보니 저도 제 일에 대해서는 남들앞에 자신있어만 보이려고 애쓴것 같더군요. 다만 위의 예들은 마음만 앞섰지 실력은 허당이라는게 문제긴 하죠. 얼마전 어느 게시판에 법원공무원의 횡포가 떠들썩 했었는데 뉴스에 조직적으로 국가 세금을 떼먹다가 걸린 소식이 나서 확실히 그쪽은 좀 썩었나보다 했더랬습니다. 마침 오늘 맷값 최철원씨도 집행유예시켜주셨네요. 좌우간 돈 벌고 볼 일입니다.

신지 2011-04-07 02:05   좋아요 0 | URL
중국은 화산폭발이 있을지도 모르는 백두산 부근에 원전을 지을 예정이라는군요. 중국 일본을 합치면 앞으로 약 300기의 원전이 한반도를 둘러싸게 된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북한은 매일 핵전쟁 운운하고, 얼마전, 김관진 국방장관은 북한이 우리 원전을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죠.

"사실 근본적인 것은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데 있다. 그런데 원자력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게 될때까지 어디서도 그런 점을 주의환기시키는 내용을 볼수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언제나 안전하다고 말할뿐..."

ㅡ> 같은 생각입니다. 설령 전문가가 안전하다고 말해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히, 장담할 수 없지 않은가 싶어요. ㅠ


별족 2011-04-07 10:17   좋아요 0 | URL
집에서 심야전기로 난방을 하면 어떨까,하셔서 그러지 마시라고 했어요. 에너지 효율을 따지자면, 전기로 난방을 하는 것은 낭비 중에 낭비니까요. 물을 끓여 난방하면 될 것을 물을 끓여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고, 다시 그 전기로 물을 끓여 난방을 하는 짓을 우리나라에서 하잖아요. 원자력은 안전하지 않아요. 그저 '지금 당장' 불편한 저항을 막아 줄 따름이죠.

pjy 2011-04-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구마구 찔리네요, 그저 '지금 당장'의 편리함을 위해서 눈감는게 어디 원자력 뿐이겠어요 -_-;;

귀를기울이면 2011-04-0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족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이쯤해서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않는다면서 우리나라에서 호들갑이라고 타박하는 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수 백 수 천년의 폐기물 유지관리가 필요한 원전을 설계하고 건설하고 유지하고 청정에너지처럼 광고했던 이들도 과학자들이었죠. 그러고 싶지 않았다해도 결국 과학은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조종될수 있음을 자인하는 것 밖에는 안되는거구요. 과학은 과잉, 불편을 견디고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제어능력은 퇴화중인것 같습니다...

Lennon 2011-04-0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십니까. 제 책을 읽어주시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스럽게 반문에 답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반인들의 그런 공포에는 과학자들의 책임"도" 있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과학자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책임은 그 정보를 가지고 있고 다루는 사람에게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므로 과학자는 최신 정보와 전문 지식을 확산시키는 데에 좀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책임감이 바로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 중 하나입니다. (제가 처음 쓴 서문에서는 좀 더 명확히 그런 말을 했었는데, 편집 과정에서 날아간 모양입니다.) 제가 지적한 것은 일반인을 향한 것이라기 보다는 과학자들을 향한 것입니다. 다만 그러니까 일반인들도 좀 더 과학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의도는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과학을 무조건 믿으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문에서 말했듯이 '과학은 '어디까지가 옳고, 얼마만큼 믿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무조건'이라는 말이야말로 과학과 가장 거리가 먼 말입니다. 원전 문제에 대해서, 당연히 과학은 원전이 어디까지 안전하고 얼마만큼 위험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사고 전이건 후건 마찬가지입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있겠지요. 인간에게는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이성 혹은 지성이라고 부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있는 우주가 있습니다. 지성이 우주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런데... 좀 동떨어진 댓글이 되어 버렸군요. ^^


귀를기울이면 2011-04-07 18:31   좋아요 0 | URL
우와!영광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조심스럽게 글을 쓸것을 그랬습니다.^^; 사실 물리학에 관한한 애송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이 책을 두고 "훌륭하다"라고 쓴것이 좀 걸렸거든요. "너무 좋았다"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이미 저자께서 보신 후이니... 너무 건방져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각설하고 , 친절하게 답변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무조건'이란 말은 제가 덧붙인 것이고 바로 잡아주신 내용이 맞습니다. 저도 좋아하게 된 책을 오해하도록 글을 썼으니 이점 유죄네요. 굳이 변명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과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격한 기억들이 뒤섞여 글로 나오다보니 그리되었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개인 블로그라는 점도 참작해 주시고요^^ 어쨌든 덕분에 저자분의 멋진 답변을 볼수 있게되어 너무 좋네요.
계속 좋은 책으로 만나뵙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감은빛 2011-04-1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도 무척 좋지만, 댓글들도 하나같이 대단해요!
멋진 통찰력입니다!
 

뉴스에 잠깐 스마트폰 문맹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스마트폰에 적응하면 안되는것처럼 사회 분위기가 돌아가니까 일단 갖게는 됐는데 사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40대 50대들의 이야기였다. 

나도 얼마전 스마트폰을 장만했는데 사용해보니 그럴만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폰이 아니라 작은 컴퓨터에 가까우니까.  프로그램 설치/삭제에 과감(?)하고 컴퓨터 좀 만진 사람편에 속하는 나도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게다가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배워야 할게 너무 많다. 나이든 분들은 전화기 쓰자고 학원을 다녀야 할 판이다.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최근에 자전거를 구입했다. 사진에 있는게 더 비싼거지만 대충 이렇게 생긴거. 


 

 

 

 

 

아는 사람에게서 중고로 받은거라 구입 자체는 가격 말고는 고민한게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새것들중에 선택하는 거였다면 종류 선택만 한 달은 걸렸을듯하다) 유지관리 및 사용하는데 알아두어야 할게 장난 아니다.  타이어 바람 넣는 구멍이 3가지라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던롭, 프레스타, 슈레더 방식이 있고 집에 있는 아이 것은 던롭, 내것은 슈레더 방식이라 펌프하나 장만하기 위해 싸면서도 서로 호환되는 펌프 고르느라 진땀 흘렸다.  펌프를 고를 때는 압력 게이지가 달린게 좋다고 해서 그런 것중 고르려니 더 힘들었고. 휴대용으로 할지 대형으로 할지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할 사항이다.  참, 바람 넣을때는 90psi정도가 적당하단다....    

휴.. 타이어 바람넣는것만 한 문단 나왔다.  문제는 자전거는 손잡이부터 바퀴살까지 모두 사용자 관리가 가능하다는 거!  손잡이, 안장, 라이트, 헬멧, 페달, 윤활유, 물통거치대, 장갑, 각종 공구류와 작업하는 메뉴얼 등등 기초적인것만 해도 수두룩한데 한가지 볼때마다 두가지 새로운 용어와 새로운 준비물이 나온다.. 헥헥.. 

 

여기 블로그도 공부하게 만드는 악마 중 하나다. 지금은 꽤 적응한 편이지만 아직도 모르는게 많다. 예를 들면, 엔터 치면 문단 줄간격이 이렇게 

휑하니 떨어지는것좀 안됐으면 좋겠는데 나의 게으름이 합세하여 아직도 어둠속에 있다. 다른 분들은 어찌 하시는지....  처음 먼댓글 달때는 개념이 이해가 안돼서 어찌나 신경썼는지..

 

최근 서평단이 공부할 일로 합류했다. 지정하는 책 받아서 소화하기도 만만치 않은데 스스로 먼저 신간 책들을 검토하고 선택해서 서평 대상으로 제안을 해야하는 시스템은 더 만만치 않을 것임은 명약관화.  물론 능동성이란 매우 아름다운 가치이며 나의 의견이 반영될수록 더 관심사에 가까운 책이 선택되고 충실한 리뷰 생산에 도움이 되겠지만  '다양성 속의 선택'이라는 현대인의 피하고 싶은 짐을 더한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예전엔 줄기세포, 재작년엔  CJDv(광우병), 작년엔 천안함으로 수중폭발시 금속과 폭약, 해수와의 화학반응까지 공부하게 만들더니 올해는 각종 방사능이 공부 목록에 올랐다. 흔히 요오드라 부르는 방사성 아이오딘의 동위원소중에는 129번과 131번이 있는데 131번은 반감기가 8일, 129번은 1570만년이라고 한다.   1570년이 아니라 1570만년..  에라이,  단군 할아버지가 3000번도 더 나오셔야 하는 시간이다.   원자력이 저렴한 전기라는 말은 완전 사기다.

이상한 결말이지만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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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1-04-0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ift 누르고 enter하면 줄바꿈만 되요. ^^

Arch 2011-04-04 14:06   좋아요 0 | URL
찌찌뽕~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4:16   좋아요 0 | URL
네이버 지식인보다 낫네요 ㅋㅋ 고맙습니다! ^^

Arch 2011-04-0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ift 엔터를 치면 줄 간격이 벌어지지 않아요.

전 스마트폰 안 사려구요. 인터넷 할 때도 가는 곳이 한정되어 있는데 핸드폰을 이용해서까지 뭔가를 할 정도로 다이나믹한 일이 있을까 싶어요.
자전거에 그렇게 오묘한 세계가 있군요! 전 자전거포에서 바람 넣는데.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4:18   좋아요 0 | URL
폰 사면 할게 많을 줄 알았는데 트위터 하나 빼고는 할게 없다는..-.-; 스마트폰 싫어도 고를게 없더군요. 일반폰은 구닥다리 디자인들만...

pjy 2011-04-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마트 하지않고 돼지털 어려워요~ 저 나이 많지 않아요ㅋㅋ;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저도 많지 않아요 ㅎㅎ

감은빛 2011-04-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왜이렇게 알아야하는게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며칠전에 한 친구가 '카카오톡'어쩌구 막 얘길하는데,
제가 그게 뭐냐고 물었다가 완전 구석기시대 원시인 취급 당했습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쓰니까, 저는 시대에 뒤처진 사람 취급 당하네요.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7   좋아요 0 | URL
사실 예전 한때 학생때 삐삐있는 형이 대단해 보였는데 지금 보면 원시인이죠. 얼마안가 곧 다 똑같이 원시인이 될겁니다. 아마도..

쉽싸리 2011-04-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공감하는 내용이 많네요.
시프트, 엔터 친다는거 처음 알았어요.ㅋㅋ
그리고 자전거, 제꺼는 포레스타 방식인가 그런데 그놈에다 바람을 넣을려면 펌프앞을 돌려 빼고, 그다음에 어쩌고, 해서, 바람 한 번 넣는데 삼십분 넘기기 일쑤예요.
그리고 스마트폰, 저는 사용하지 않지만(제일 싼 요금제가 3만 5천원 부터 시작! 하지만 저는 3만 원 이상이 나와 본 적이 없기 때문에,,)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귀를기울이면 2011-04-04 18:18   좋아요 0 | URL
오우! 바람 넣는것도 그렇단 말인가요?
운동하려고 산건데.... 운동 하나는 확실히 하겠네요 -.-;;
 

나의 TV시청시간은 과장포함해서 인터넷 서핑시간의 10분의 1쯤 된다.  해석하기 나름인데,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일 수도 있고 TV를 거의 안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TV는 동료들과의 대화에 끼지 못하는 일이 일상사가 될 정도로 못보는 편인데 그래도 가끔 꾸준히 보게되는 프로그램이 생기곤한다.   무한도전은 워낙 스테디한 프로라 부침이 있는편이고, 얼마전 드라마를 몇 년만에 제대로 봤는데 그게 크게 히트하면서 나의 예능감(?)을 새롭게 발견하기도 했다.( '시크릿 가든' 말이다.) 

그리고 문제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하도 예고를 여러 주 해서 첫 방송때 사실은 별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진지하고 듣기 좋아서, 그리고 탈락제도라는 긴장감도 있어서 즐겁게 보았다. 보는 내내 같이 보는 사람과 대화를 계속 나눌수밖에 없게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이게 3회 방송에서 그만 대형 사고를 쳤다. 탈락하기로 한 가수가 정해지자 출연진들이 민감해졌고 제작진이 녹화중 룰을 변경해서 탈락한 가수의 재도전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후 시청자의 반발과 후폭풍은 엄청나서 결국 첫 탈락자가 어처구니 없게도 PD가 되어버리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인터넷에는 '가수 등수매기기'라는 기획부터 잘못되었다는 주장들이 넘쳐 흘렀다. 하지만 그런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예술이란 특정인들이 독점하는, 우러러봐야 할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요 프로의 순위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전국노래자랑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부터 묻고 싶었다.  가수협회 회원이 아니라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지 않아서, 돈을 받는 가수가 아니라서 등수매기기가 문제 없다고 할 건가? 시청자가 보기엔 실력차이는 날지언정 같은 노래인데?  보고 들으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게 본질임은 똑같은데 왜 다른 기준을 두어야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둘째로, 이 경쟁은 '재미로'하는 거지 그 가수의 가치가 정말 '7등'이라고 생각할 시청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유다. 누구에게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가 그 사람에겐 최고이고 1등이다. 탈락자에게 편견을 갖게된다면 그 사람이 바보다. 그깟 500명의 판단을, 그것도 결국 평균치밖에 안되는 것을 절대기준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뭔가?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진짜 문제가 있는 '등수매기기'는 재도전이 허락되지 않는 경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입시경쟁.  한 번 탈락이 평생 꼬리표로 따라다니며 재도전을 (거의)허락하지 않는 경쟁이기에 온통 난리인 것이다.)

어쨌든 룰변경이 가져오는 혼란과 이로인한 급격한 흥미감소는 피할수 없어보인다. 안타깝다. 정말 간만에 듣는 즐거움있는 방송이었는데... 이와 관련해 김어준 딴지총수(아직도?)의 해설이 그럴듯 하다. 

"제작진이 "NO"라고 했다면 김건모는 쿨하고, 김제동은 착하고 이소라는 섬세하고  제작진은 단호하고 프로그램은 권위 있을 뻔했는데  (룰을 변경함으로써) 김건모는 찌질하고 김제동은 오지랖이고 이소라는 땡깡부리고  평가단은  바보되고 시청자는 화가 나고 프로그램은 난리가 났다" 

화가 날 정도는 아닌데, 짜증은 좀 난다. 실시간도 아니고 녹화방송인데 좀 더 신중할 수 없었는지.. 냉큼 기다렸다는듯 PD를 짤라버리는 무원칙 MBC경영진도 짜증나고..낙하산 사장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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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3-2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D가 경질됐군요. 참, 무슨 시나리오 짜도 이렇게 짜기 힘들텐데.
김어준씨의 생각에 늘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네요.
 

3월 2일,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 다녀왔다. 학교 운동장에 운동하러 들러본 적은 있어도 초등학교 공식 일정에 참여해 본 것은 실로 수 십 년만이었다.  

교실분위기는 예전과 다르면서도 상당부분 비슷해 보였다.  

학급당 학생수는 예전의 63명에서 28명으로 줄어 있었고 (교실도 덩달아 작아진듯) 컴퓨터와 대형티비, 그리고 여러겹의 미닫이식 칠판은 없던 것이지만 책걸상과 교실 뒷편 게시판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다.  

걱정이라면, 나 어릴적에는 1학년이라 해도 알아서 잘 했던것 같은데 지금 1학년 아이들을 보니 왠지 어리숙해 보이고 못미덥다는 거......  아마도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하는 것이겠지?    하여간 당분간 엄마가 밀착 마크를 해야할 모양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급식을 한다는게 좀 놀라웠는데 반갑게도 새로 뽑힌 교육감의 영향으로 '무상급식'(또는 의무급식)이 이루어질 모양이다.  그럼 그렇지, 그래야지...   우스개 소리인진 몰라도 교사는 급식시간도 교육시간으로 치기 때문에 9 to 5 근무를 하는 것이고 그러니 급식은 곧 교육이며, 따라서 의무급식이 맞는 말이라는 글도 본 적이 있다. 교사의 출근시간이 9시는 아닐것 같기는 하지만 하여튼, 찬성! 

그건 그렇고  

간만의 초등학교 방문때 나를 놀라게 한 한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학원들의 홍보러쉬!  태권도학원, 영어학원 등에서 나온 사람들이 인사와 함께 홍보전단, 전단이 담긴 백, 캔커피 등등을 나눠주느라 (난 꽃다발 장사를 예상했는데 오히려 그런 분들은 못본듯..) 교문이 어수선했다. 입학식 하기전부터 양손에 거절하지 못한 홍보물들이 주렁주렁.. 

이렇게 작은 학교(한 학년이 3학급)에 사교육 종사자들이 이렇게 많이 매달리고 있다는게 놀랍고  우리나라 사교육시장의 규모가 대단하긴 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 친척중에도 이 분야 종사자가 있긴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다가 아니었다. 말로만 듣던 방과후 학교도 사교육 못지 않았다.  3달치 수강료를 한 번에 내야해서 비싸보이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목돈이 든다. 학교에서 중계해주는 거라 저렴하기는 하겠지만 엄연히 사교육이며 가계에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래서 어디 아이 둘, 셋 있는 집은 쌀이나 살 돈이 남을지 모를 지경이다.  1학년이 이러니 앞으로...... 죽었다!

운전학원말고는 학원이란 데를 다녀본 적 없는 내가 보기에, 세상은 너무 아닌 곳으로 흘러 온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간 초등학교는 비슷하면서도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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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3-06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마음놓고 축하드리기도 뭣한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래두 축하드려요. 따님의 초등학교 입학을요. ^^

귀를기울이면 2011-03-06 09:1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사실 이건 작은 문제겠지요. 대학 입시정책이나 덜 경쟁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답니다.(너무 앞서 가나요? ㅎㅎ)
 

[알라딘 공부방]은 예전부터 있던것 같은데 별다른 이유없이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다가 한 번 참석해볼까 해서 우연히 수강을 지원했고
덜커덕! 전체강의(총5강) 수강권을 획득해버렸다. 


 

 

 

 

 

 



어제 처음 참석한 인문학 강의는 한겨레신문 김진철기자가 나와서
본인의 최근작 [불공정 경제학]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저자가 밝혔듯) 책 제목은 출판사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고
실제로는 '경제기사의 진실'라는 말이 더 책과 강의의 내용을 정확히 표현하는 제목이다.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경제기사가 어떤 배경속에서 선택되고 작성되며 보도되는지 고발한다.


주요 강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1. 경제기사, 경제에 도움 안된다.

  국내 신문사 매출(수익?) 70~80%를 광고에 의존한다.
  당연히 광고주에의해 휘둘릴수밖에 없고 광고주를 배려하여 기사를 배치한다.
  경제부의 경우 편집회의와 영업회의를 구분하기 어려울지경이다.
  (모 신문사의 경우엔 실제로 경제 담당이 영업 담당을 하기도 한다고..)
  신문사와 신문사, 신문사와 기업간의 밀당에 의해 기사가 편집되므로
  지면 내용을 곧이 곧대로 믿지 말것!  
   기사 하나에 중심을 두지말고 6개월이상 보면서 경제전반의 흐름파악에 활용하는게 좋다.
  
  #밀고당기기 방법 :
    기업은 자사에 비판적인 기사를 올린 매체에 광고나 협찬을 줄이거나 끊는다.
    신문은 경쟁지에 광고를 더 주거나 독점기사(CEO인터뷰 등)를 제공한 기업에 대해 비판 기사를 싣는다.


 
2. 기자를 전문가라고 착각하지 마라.

  저자 자신도 경제부에 배치된 후 신문기사를 보면서 경제를 공부했다.
  관련 전문가를 잘 알고있는 것이 기자의 실력이지 관련분야를 잘 아는게 꼭 좋은것은 아니다..
  많게는 일 7~8편 이상 기사를 작성하므로 기사의 진위를 제대로 확인하는것조차 어렵다.
  (오전에 기사아이템 보고후 데스크의 최종결정이 나야 실제 취재에 들어가므로 기사 작성에
   들이는 시간은 상당히 제약된다..)
   따라서 보도자료등을 그대로 베껴쓰거나 타 매체 기사를 비판없이 옮기는 경우가 많다.

 

3. 항상 의심하라.

  신문사는 자본에 휘둘리고 기자는 시간에 쫒기고... 따라서 독자가 똑똑해야 한다.
  기사를 의심하라. 동일사안에 대하여 복수 언론의 기사를 비교하는 것이 좋다.
  기사의 소스(보도자료,후원사,협찬사,기자의 직접취재 등..)가 무엇인지 확인하라.
  이메일로 기자에게 물어봐라.(보통 잘 답변해주는 편이며 사건 뒷얘기도 들을 수 있다.)
  가능하다면 현장을 직접 확인 하라.

 
다른 이야기도 더 있었겠지만 일단 위 큰 세 꼭지가 중심이었던듯 하다.
딱딱한 주제에 비해 강의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실제 우리가 아는 기업이나 신문사의 사례를
적절히 소개해주었던 이유가 큰데 짐작만 했던 대기업들의
언론플레이와 일부 신문사의 치밀하면서도 가련하기까지한 생존싸움을
기자의 입을 통해 직접 확인하였다는게 나름 큰 소득이었다.
(풍문으로 아는 것과 관계자의 확인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안타까운 것은 김진철 기자의 조언은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나
사실은 기사 검증이라는 그런 부담스러운 일들이 시민의 몫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사의 소스를 확인하고 탐사하여 정말 가치있는 정보를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은 1차적으로는 언론(기자)이 할 일인데 시민이 직접 쓰레기더미 속에
뛰어들어 가치있는 정보를 걸러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다.
생업도 있는데....  

물론 김진철 기자는 현재 한국의 현실이 그만큼 오염되어있으니 서민들이
그렇게라도 자신을 방어하라는 뜻으로 고언한 것일게다.
동종업에 종사하는 다른 기자들의 눈총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그나저나 신문사의 광고의존도가 70%가 넘는다니 당분간 메이저 신문들의
정론직필은 기대하기 힘들겠다. 하루 빨리 새로운 언론운동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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