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책에선가 그랬다. 복권은 '수학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기는 세금'이라고.   

사실상 받을 가능성없는 약속어음에 돈을 지불하고 정부가 그 돈을 가로채가니 세금과 비슷할밖에.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복권을 산다. 어느 정도는 벼락맞을 기대로, 그리고 무엇보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의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서. 

문학동네 이벤트에 복권사는 마음으로 도전한다. 필요한건 약간의 시간과 계산실력이면 되니까.  

 

 1.  소설은 자주 읽는 편은 아니다.  한 번 빠지면 정말 식음을 전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기도 하거니와 내 취향에 맞는 소설이 그닥 많은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소개글이나 리뷰를 보고 호기심이 가서 전부터 보관함에 갖고 있던 참이었는데 마침 문학동네 책이니 첫번째로 고른다. 

 

 

 2. 조지 오웰은 소설로만 알았었는데 최근들어 그의 진면목을 알려주는 책들이 연달아 나와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소설이 아닌 글로 글쟁이들의 마음을 읽어보고 싶다. 

 

 

 

3.  움베르토 에코 하면 '장미의 이름'인데 그 이후 읽었던 몇권은 별로 그만한 재미를 못봤다. 이번 기회에 또다른 그의 소설에 기대를 가져볼까 한다.

 

 

 

4.  새로운 세대에 내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내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이 많을 것 같은 책이다. 역사속의 주요한,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주류가 아니어서 잘 소개되지 못한 인물들을 만날수 있다는 점에서 낙점.  물론 가격적인 면도 있고. 

 

 

이제 계산해 볼까? 

설계자들       : 10,800원
나는 왜 쓰는가 : 16,200원 
전날의 섬      : 9,100원
새로운 세대를 위한 세계사 편지 : 15,300원   

총  51,400원 

 

알고는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 확실히 몸으로 느낀게, 책 가격도 확실히 마케팅 관점에서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책들은 창조의 노력과 분량이 제각각 다른만큼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야 할텐데 어쩜 13,500원(정가 15000원) 하는 책들만 수두룩한지... 이벤트 조건 맞추려면 마지막으로 고르는 책이 13900원은 넘어야 하는데 그런 책을 보관함에서 고르느라 애좀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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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본 베리 슈워츠의 테드 동영상을 갈무리해 놓는다.   

영악한 이 시대에 윤리를 강조하고 '법대로' 대신 지혜로운 융통성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규정과 절차대로만 하는 것은 바보처럼 아무 생각없이도 할수 있는 일이라는 내용도 있고 근래 널리 읽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떠올리게 하는 오바마 연설 내용도 인용하고 있다.   

이렇게만 소개하면 조금 고리타분한듯 느껴지는데  요약을 잘 못해서 그렇지 실제 강연은 약간 감동적이라고할까.. 하여간 느낌이 있는 강연이다.  

 

   
 

"무엇이 이득인가를 따지지 말고 무엇이 옳은 일이가를 생각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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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B와 스마트폰이 늘면서 혼자 고개숙이고 다니는 사람이 늘었다. 가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이~만큼 날때가 있는데, 전철에서 내려 출구로 가는 계단이다.  혼자 보고 즐기느라고 계단을 잘 내려가지 못한다. 뒤에서는 사람들이 쏟아지는데 동영상 보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무더기로 천천히 내려가느라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정체가 일어난다.  나 참... 저것들 TV보라고 내가 계단에서 대기해야 하다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눈귀 모두 막힌 사람이라고 확 밀어버릴수도 없고..

 겨우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짜증이 여기서 그치면 운수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없지. 앞에가는 사람이 퇫! 침을 옆으로 뱉고 간다. 지는 옆이겠지만 그 길은 0.1초만 걸음이 빨랐더라도 내 허벅지가 될 수도 있었던 위치다.  아 드러!  몸에 맞지 않은걸 고맙게 여겨야 하는 건가.. 빠른 걸음으로 저딴 녀석은 제낀다. 침으로 세례를 받고 싶진 않으니까.  

매일보는 풍경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거슬리는 거리풍경. 오토바이나 화물들로 길은 좁아질대로 좁아져서 전철역앞 4거리 도로인데도 일렬로 다녀야 할만큼 길은 좁아져 있다. 횡단보도에 나란히 서있는 이 오토바이. 숨이 막히는 매연을 코 앞에서 내 뿜는데, 이건 지가 사람인줄 아나..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도 꼴사납기는 마찬가지.  이건 아예 칼을 들이밀고 비키라고 하는거나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나 어릴적에 자전거로 횡단보도를 건널때는 내려서 끌고 가야한다고 배웠다. 어릴땐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고 시키는대로 했지만 지금은 안다.

근데 오늘따라 왜 이러냐?  앞에서 담배연기가 폴폴.  옛날 증기기관차를 탄 사람들이 이랬을까? 앞차에서 뿜어져나오는 연기를 피할 수 없는 고통 말이다.  누군가 그랬다. 욕을 하는거나 길거리에서 담배피는거나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같다고 말이다.  백배공감한다.  내가 용기가 있다면 욕을 실컷 해주었을텐데.. 담배피는 사람이 반발하면 너나 나나 같은 거니 따지지 말고 꺼지라고 해주고 싶었는데 그냥 이런 복잡한 생각은 머리속에 담고 버스를 탄다. 보행중 흡연이 불법이 되는 날을 기다리며..

오늘은 버스도 배차가 늦었나보다. 날라간다. 첫 코너를 도는데 의자를 이탈해서 바닥에 떨어질뻔 했다. 조그만 턱에 걸려도 롤러코스터를 탄듯 엉덩이가 들썩인다.  드디어 어느 아주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기사 아저씨, 버스를 너무 난폭하게 모시는 것 같아요" ,  "아네요,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않기는 개뿔.   교통상황과 빡빡한 배차로 운전기사들도 사업주의 채찍질에 고생하는 건 이해하지만 그걸로는 대충 30%정도 밖에는 면책이 되지 않는다. 70%는 기사의 자질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  당신이 모는건 여객차지 화물차가 아니란 말이다! (보통 시계나 광고판이 붙어있는 버스내 전면유리 위쪽부분에 기사와 승객 모두가 잘 볼수 있게 기사 이름을 게시하면 어떨까 싶다. 이름이 걸린 일이라면 좀 더 책임있게 행동하지 않을까?)

버스는 어쨌든 동네에 무사히 나를 데려다 주었다. 여러번의 분노게이지 폭발을 막아냈고, 폐속에 그을음이 조금 얹히기는 했겠지만 전철이든 버스든 오토바이든 자전거든 사고같은건 내지 않았다. 

운수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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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사람을 규정하는 변수는 셀수 없이 많아서 특정한 하나의 사실이나 사건을 가지고 '저 사람은 이렇다'라고 규정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뭐, 이런 사실은 아이들도 알법한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특히 정치권에서는) 상대방을 누르기 위해 자주 저런 불가능한 짓을 시도하곤 한다. 물론 나를 포함해서 직업 정치인이 아닌 보통 사람들도 비슷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정치인에 비해 빈도가 낮고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다는 것이 다를 뿐.
 


나는 2002년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표를 던진 사람이지만  위와 마찬가지로 소위 '노빠'라는 용어로만 규정될 수는 없는 사람이다. 지지하는 사람은 달랐어도 아마 대부분의 국민이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제도와 역사는 사진처럼 정지된 것이 아니라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고  목표가 같아도 현실을 이해하는 관점이나 방법론이 다르고 나아가 그러한 인식과 관점마저도 유동적인 것이라서 누구를 지지하던간에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갑론을박하는게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여기까지는 지금 쓰는 글의 서두부분인데... 서두를 길게 깔면서 일종의 방어막을 친 이유는 누군가를 까기 위해서다. 김수행, 그리고 지승호.

주 초에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를 읽었다. 평소 지승호의 인터뷰집을 재미있게 보았던터이고 근래 부쩍 '자본론'에 관심이 갔었던 터라서 많은 기대를 하고 손에 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많이 실망을 하고 말았다.

일단 형식적인 면에서 인터뷰어의 주장과 (유도)질문이 너무 많았다. 김교수는 "그렇죠" 라고 대답만 하거나 질문자의 견해에 보충설명을 다는 정도만하는 내용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책 제목을 볼때나 인터뷰집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본다면 이런 내용은 좀 당황스러운 시츄에이션.(그렇지만 굳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용만 볼때, 누구의 입을 빌리든 필요한 말만 했다면 책의 내용 자체를 문제 삼지는 못하긴 할것이다.)

둘째는 참여정부에대한 일방적인 비난이다.  FTA추진, 아파트분양원가미공개, 해외파병이나 한나라당과의 연정제안 등 좌파적인 관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니 마르크스주의자가 한 소리 안할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두사람의 대화를 계속 보자하니 탁상공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참기 어려웠다. 5천만의 대표이자 갈등 조정자로써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에는 괴리가 있을수도 있다는 점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듯 했다. (같은 논리라면 이명박은 행정수도폐기와 한반도대운하를 흔들림 없이 추진했어야 옳다. 굳이 정운찬 총리가 물러나거나 4대강살리기라는 사기를 칠 필요도 없고) 

일단 대통령은 반대세력을 포함해 국민 전체를 아울러야 하기에 특정 목표를 추진하면서도 어느 정도 타협을 병행하면서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경직된 자세로 너무 앞서나가면 아니시작한만도 못한 결과를 낳기 때문에 후보때 외치던 주장을 그대로 실행할수 없다는 것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가라고 했다지? 그리고 공약이행면에서 2MB는 후보때의 공약을 타협없이 너무 잘 지켜서 문제고.)   당시 국회에서 대통령의 의중을 공감하는 세력의 왜소함과 일방적인 여론을 생각해 볼때 책상머리에 앉아 한 사람의 무능탓만 하는건 보기 흉하고 책임전가처럼 보인다. (차라리 조중동을 까라)

특히 2MB가 대통령이 된 후 절실히 느끼는 격세지감을 놓고 보면 '참여정부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기억이 나는 정책이 하나도 없다', '친서민이라더니 부자들만 퍼주었다', '한나라당과 동일하다'는 식의 몰아붙이기는 책의 출간시점을 고려해봐도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대통령 재임 당시의 쟁점들에 대한 노대통령 본인의 생각은 퇴임과 서거 이후 발간된 책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나도 책들을 읽은 이후에나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물론 이 책은 2008년에 이뤄진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에 지금보다 정보가 부족하긴 했으나 그때문에 오히려 '탁상공론'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인터뷰가 아니었나 싶다. (내 상상이지만 우리나라가 민주당이 집권당, 진보신당이 제1야당인 나라였다해도 노무현은 야당 후보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새로운 세상', 김수행 교수와 내가 생각하는 새로운 세상은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닐게다. 나는 분명히 새로운 세상을 추진하는 과정에 무지개빛 좌파신자유주의(?)자 대통령들이 수없이 다리 역할을 해야 그런 세상이 올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국민의 색깔도 함께 변한다는 가정하에 그렇다는 말이다. 당장 노회찬이나 심상정(혹은 진중권까지?)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 책의 관점으로는 별로 칭찬받을 대통령은 될수 없을 것이다. 다리 없이 강 건너편에 도착할 수는 없으므로.)

세번째는 김수행 교수의 이중적인 자세다. 탁상공론임을 비판하면서도 언급했지만 참여정부는 뭘하기는 했는지 모르겠다, 기억나는 정책이 하나도 없다, 형편없다 라는 비난을 쏟아내던 김교수의 태도는 한나라당을 위해 일하는 김교수의 지인이 언급되면 달라졌다. 학계에서 선후배동료로 지내던 사람이 한나라당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상황에 대해 인터뷰어가 질문하니 과거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요약하자면 "그 사람 똑똑한데 그렇게 되버렸네요"식으로 말하곤 땡쳐버린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앞서의 매몰찬 구정권 비난에 비춰보면 참 허탈하기 그지없는 약아빠진 답변이었다. '당신도 별 수 없군'이라는 생각이..

처음 만남에서의 각인효과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나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이전 정부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나를 규정짓는 생각의 관점 또한 사안별로 시기별로 다르기 때문에 '우호적'이라는 것만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은 아니다.  오히려 거꾸로 나의 성향과 생각이 이러해서 우호적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암튼 감히 저자들을 깐다고는 했지만 그들의 저작들을 보면 존경하지 않을 수 없고, 특히 지승호의 인터뷰집은 항상 즐겁게 읽어왔던 터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다.   그렇지만 어쨌든 이 책은 인터뷰어의 과도한 욕심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왜 똑똑한 학자들이 현실에 도움은 커녕 종종 걸림돌이 되고 마는지 그 일면을 이해하게 해주는 즐겁지 않은 깨달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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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겪은 경험담과의 유사함 때문에 만화를 갈무리해두었다. 반갑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나의 경험담은 이렇다. 

 

여자가 오해 했을때. 

남: 그건 오해야. 나는 그런 뜻으로 이야기 한게 아니라고! 

여: 그러게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왜 오해하게끔 말을 해서 문제를 만들어? 

남: 미안해.. 

 

남자가 오해 했을때 

여: 그건 오해야. 나는 그런 뜻으로 이야기 한게 아니라고! 

남: 그러게 말을 똑바로 했어야지! 왜 오해하게끔 말을 해서 문제를 만들어? 

여: 난 분명히 제대로 이야기 했!어! 왜 맘대로 오해해 놓고 큰소리야?

남: 미안해.. 

 

돌아서서는 항상 혼잣말로 그런다. 지는게 이기는 거다, 지는게 이기는 거다... 글쎄, 아무리 그래도 이기는건 아닌것 같은데 더 크게 깨져서 만신창이가 되는걸 방지하는 효과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나의 경험으로 일반화할수는 없는 거지만 굳이 동물에 비유하자면 여자는 고양이같고 남자는 개같다.(강아지는 아니고-.-)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확실히 자존심을 세우는데는 여자가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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