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퇴근 Homecoming K-픽션 8
천명관 지음, 전미세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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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 미래가상소설. 90%가 실업자이고 10%의 슈퍼리치들이 모든 것을 소유한 세계. 빈곤층보다 더 바닥인 담요들의 삶을 그리길래 제목에 어떤 의미가 있나 궁금했는데... 짧고 강렬한 결말! 단편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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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전자책을 사랑하는가

전자책을 사랑하는 이유(먼댓글-트랙백 참조해주세요)에 이어

전자책과 E-ink 리더기의 단점을 이야기해 볼게요.



1.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전자책으로 안 나오면 대신 종이책으로라도 읽어야지.. 가 제겐 힘드니까요. (종이책 사서 책등 잘라서 스캔해서 읽는 분들도 계세요. 특히 두꺼운 전공서적, 인문서 같은 건 아주 가벼워지거든요. 전 종이책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는 이유는, 작가가 전자책으로 내길 싫어하거나, 출판사의 이중 계약 부담(전자책 출간을 위해 데이터 전송권을 따로 계약해야 합니다), 출판사가 영세하여 전자책 담당자가 따로 없음(사실 별 어려운 게 아니긴 합니다. 한글 파일만 전자서점에 넘겨도 서점에서 전자책 포맷으로 만들어줍니다), 출판사에서 전자책 출간 의지가 없음... 등등입니다. 종이책 팔리는 거 봐서 나중에 계약해서 전자책을 내기도 하고요. 동시 출간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는 종이책 어느 정도 팔린 뒤에 전자책으로 나옵니다. 책 계약할 때 작가가 싫다고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동적으로 전자책 계약까지 하는 몇몇 출판사들은 제가 엄청 애정합니다!



2. 종이책 같은 편집이 불가능함(또는 그만큼 공을 들이지 않음)


그림이 많으면 종이책을 선호하시는 분들 많아요. 이잉크 리더기가 흑백인 이유도 있고(태블릿으로 읽으면 되긴 하나) 그림에 달려 있는 설명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제대로 안 붙어 있거나 화면에서 밀리거나 본문과 구분이 잘 되지 않거나... 편집이 엉망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또 본문 말고 옆에 적힌 주석, 해설 같은 걸 생략하고 내는 출판사도 있습니다. 주석(전자책은 팝업으로 주석을 볼 수 있단 장점이 있습니다.) 형태로 처리해도 될 텐데 출판사가 나태한 거죠. 또 미주 형태로 출간하면 보기 힘듭니다. 책갈피 끼워두고 왔다갔다 하며 봐도 되지만 하이퍼링크라는 어마어마한 전자책의 장점이 있는데 활용을 안 하는 건... 그냥 출판사가 공들이기 싫은 거예요. 책 껍질 안쪽에 인쇄한 지도 같은 거.. 전자책에는 누락시키거나 넣어도 파일 크기가 너무 작아서 확대해도 폰트가 뭉개져 읽기 불가능한 예도 있습니다. 그럼 출판사에 문의해 수정을 요구하고... 노력해주는 경우도 있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죠.

그나마 내주긴 하는데 EPUB이 아닌 PDF인데다 여백이니 폰트 크기니 다 무시하고 6인치 리더기에서는 읽을 수 없는 수준으로 내놓기도 합니다. 이딴 걸 돈받고 파나.. 싶어요.


전자책 편집이 어렵냐구요? 기본적으로 HTML언어와 거의 동일합니다. HTML 개념만 있어도 만들어요. 또 전자책으로 쉽게 편집 가능한 프로그램도 있고요. 좀 더 정교한 편집을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들긴 합니다만 불가능하지 않아요. 전자책 편집의 본이 되는 책들이 있죠. (돌베개에서 나온 열하일기 3권 세트는 진짜 감탄이 나옵니다. 당연한 건데 남들이 안 해주니까 감동해요. 웅진지식하우스 출간 설혜심의 그랜드투어도 잘 된 편집입니다.)



3. 폰트 문제


전자책을 출간할 때 파일에 폰트를 포함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은 없어도 시스템 폰트나 뷰어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폰트로 읽을 수 있지만, 특수문자나 보기 드문 한자가 사용된 경우 따로 넣어주지 않으면 뷰어에서 네모상자나 ?로 보이기도 합니다.

출판과 전자책 폰트가 다르기도 해요. 열린책들은 열린책들 폰트가 따로 있어서 저작권 문제 없이 폰트를 포함시켜주는 것 같은데요. 종이책 인쇄에 사용한 유료 폰트를 파일에 첨부할 수는 없으므로 대개 공개된 무료폰트인 코펍바탕, 코펍돋음을 사용합니다. 어지간한 글자는 다 들어있지만, 그래도 거의 안 쓰는 한자의 경우 출판사에서 그림 파일 형태로라도 따로 넣어줘야 합니다.

얼마 전에 아주 웃픈 일이 있었는데요. 어떤 분이 전자책으로 한자가 안 보여서 (폰트를 바꿔보고, 출판사가 제공한 폰트로 보이도록 원본보기를 해도) 종이책을 확인해보니 아주 드문 한자였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  전자책에서도 제대로 보이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수정됐으니 다시 다운하라는 연락이 와서 열어보니.. 괄호 안에 들어있던 문제의 한자 단어를 아예 괄호까지 통채로 삭제했다는 이야기...

또 원본 보기로 보면 편집이 그나마 되어 있는데 폰트를 바꾸면 다 무너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ㅠㅠ



4. 아직은 조심해야 하는 내구성 약한 이잉크 패널


이건 리더기의 물리적인 문제인데요. 휘어도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패널도 있지만 패널 단가가 비싸서 대중적인 리더기는 유리패널입니다. 겉에 터치하는 화면 말고 전자잉크입자가 있는 패널이 현미경 슬라이스 만들 때 덮는 유리판처럼 아주 얇은 유리입니다. 그래서 눌리는 압력에 매우 취약합니다. 그래서 가방에 넣을 땐 케이스를 씌우고 패널이 눌리지 않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단단한 책을 앞에 댄다거나) 태블릿처럼 흠집 보호용도의 케이스는 부적합해요. 흠집보호+눌리는 압력 보호용이 필요합니다.

리더기 단가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지분이 꽤 큰데(그래서 패널 깨져서 교체하면 거의 리더기 값이 듭니다) 자고 일어나니 패널이 나갔다.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패널이 나갔다, 살짝 떨어뜨렸는데 패널이 나갔다는 슬픈 소식이 들립니다. 모시고 살 필요는 없지만 이잉크 패널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보호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5. 잔상, 잠식, 리프레시 문제


솔직히 이 부분은 엄청난 진보가 이루어져서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불평 안 할 수준에 이르렀는데요. 그래도 국내기기에는 약간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잔상이란 글씨가 사라진 곳에 남은 흔적이고(사진 한가운데 동그란 원, 이전 화면의 흔적이 남은 겁니다.)



잠식이란 새로 나타난 글자 둘레가 깨끗하지 않고 쥐가 파먹은 것 같은 현상이고(역시 리프레시 안 하면 많이 생겨요. 보여드리려고 리프레시 전과 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거의 안 보이네요. 사실 거의 보이지도 않아요. 기술의 발전!)


리프레시는 처음 리더기를 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 기기 불량인가?" 의심하게 만드는 잔상, 잠식을 막기 위한 화면 전환방식입니다. 흑백 반전이 생기면서(검은 바탕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화면이 전환됩니다. (아래 비디오를 보면 셜록홈즈 얼굴에서 화면 전환될 때 검게 깜빡이는 게 리프레시예요. 자주 해줄 필요 없습니다. 또 그림이나 사진이 많을 경우 자주 리프레시되기도 해요)



예전에는 리프레시를 페이지 넘길 때마다 했으나 기술이 발전하여 지금은 5-50페이지 수준으로 해도 거슬리지 않는 정도이고, 킨들 기기들처럼 리프레시를 아예 안 해도 잔상, 잠식이 없는 신기술(웨이브폼)을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킨들로는 국내책 못 봐요!)

적응하면 암시렁 안 하지만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하죠.



6. DRM에서 비롯되는 여러 문제들


DRM이란 Digital Rights Management의 약자로 디지털 저작권 관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컨텐츠가 무단으로 복제, 유통되지 않도록 전자 컨텐츠에 걸어둔 보호처리인데요. 당연한 거지만 문제가 되는 게 서점사마다 다르고 뷰어마다 달라서 소비자가 뷰어/기기 하나로 통합해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초반에는 서점들이 따로 개발하지 않고 Adobe DRM이라는 걸 썼습니다. 그런데 보안에 좀 취약하자 각자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리디에서 사면 리디뷰어에서 알라딘에서 사면 알라딘/크레마 뷰어에서 봐야 합니다. 메키아에서 사면 뷰어가 그지같아서 읽을 수도 없는 형편인데 메키아 뷰어로 봐야 합니다. 만약 다 같은 DRM을 사용한다면 가장 저렴한 서점에서 책을 구입해 가장 뷰어 성능이 뛰어난 곳에서 읽으면 되니까... 할인쿠폰, 적립금, 포인트 남발하는 곳이 파이를 다 먹는 문제도 있어요. 전 다소 비싸게 주더라도 구글이나 리디에서 구입합니다. 뷰어 쾌적성과 기기 사용이 자유롭단 장점을 더 크게 보거든요.


이건 전자도서관도 마찬가지여서 서울시 교육청 전자도서관에 가입했다고 합시다. 거래업체별로 뷰어가 달라서 교보도서관, 예스24도서관, 북큐브도서관,메키아도서관 다 깔아야 합니다. 서점은 몰라도 전자도서관만큼은 뷰어통합이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또.. 가장 논란이 되고 앞으로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는 게 내가 구입한 전자책의 영구소장 여부입니다. DRM이 걸려 있으니 서비스 업체가 망하면... 뷰어 업뎃이 더 이상 없겠지만 일단 다운로드 해둔 건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열 때마다 서버에 접속해서 확인하고 여는 거라면 완전 망...) 그러나 기기 시스템을 업뎃하는 경우 호환문제로 뷰어가 안 뜨거나(앱 튕김), 기기를 업뎃, 교체했는데 서비스 업체가 사라져 다시 다운로드 못 하거나 백업으로도 살리지 못하는 경우... 구입한 책이 사라져버립니다.


전자책 영구 소장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대개 약관을 보면 서비스 업체가 문을 닫기 전까지 소장입니다. 어떤 의미에선 문닫기 전까지 대여라고 봐도 되겠죠. 문제는 업체가 서비스를 지속한다면 아무 문제 없지만 망해서, 또는 수익이 없다고 문닫아 버리면... 책 날립니다. (북토피아 사태, 11번가, 올레이북, 텍스토어, 신세계 오도독, 탭온(따봉)북스 등...)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곰팡이 안 피고, 상하지 않는 전자책을 영구 소장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7. 중고 판매, 빌려주기 불가


빌려주는 건 시도하는 곳이 있긴 한데..(빌려주면 그 기간동안 나는 못 읽음, 종이책처럼) 아직 보편화되진 않았고요. 대개 5-6개 기기를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한 계정으로 가족 전체가 사용 가능해요. 게다가 나도 읽고 동시에 4사람이 더 읽을 수 있단 건 큰 장점이죠.

중고 판매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종이책 대비 가성비 별로다 주장이 있기도 한데... 여러 번 손을 거쳐도 상하지 않는 파일이니 실질적으로 이런 서비스가 나오긴 어렵지 않을까요. 그래서 전자책 대여서비스(지금 너무 과열되어 10년, 50년 대여가 막 쏟아지는데)를 전 긍정적으로 봅니다.



8. 기기를 따로 구입해야 읽는다


종이책과 달리 단말기 지출이 있죠. 특히 기덕이라면 ㅠㅠ 매년 출시되는 기기를, 브랜드별로 사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ㅎㅎㅎㅎ 책지름은 당연한 거고.. 기기지름까지... 추가됩니다. 외관에 별 변화가 없는 옆그레이드의 경우 몰래 기변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ㅎㅎㅎ 갈등될 땐 진리의 둘 다를 외치다가 기기가 5-10개 되는 분들도 계세요. 저는 정리하면서 기변하는 편이라 (팔고 사면 남편이 얼마든지 사라고 함) 현재 실사용하는 이잉크 기기 3대 있습니다. (태블릿, 휴대폰은 당연히 따로 쳐야죠)



9. 눈에 안 띈다?


종이책은 책장에 꽂혀 있으면 자주 보게 되고, 이런 책도 있었네 하며 집어드는 일이 생기죠. 전자책은 전자책장이라... 오며가며 보이지 않아요.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라서 마구 지르게 돼요. 확인 안 하면 지른 책 또 지르기도 합니다. 수천 권 있는데도 부담 없어서 막 질러요. 전자책의 발전을 위해 산다, 가지고 놀아야 하는 장난감인 레고도 안 뜯고 소장하려고 사는데 책은 소장하려고 사면 왜 안 되냐는 논리를 펼쳐가며 지름을 합리화합니다 ㅎㅎㅎ



10. 종이책의 아날로그적인 감성


종이 냄새, 새 책의 빳빳한 느낌, 책장 넘기는 맛... 전자책에선 느낄 수 없습니다. 종이책 좋아하시는 분... 이해합니다. 책 좋아하시는 분들 중 문구 덕후가 많기도 하고요. 읽으려고 작가가 좋아서 사는 것도 있지만 책 자체가 주는 매력이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은 한 번 읽고 버릴 소비용 컨텐츠에 적합한지도 몰라요. 그래서 판타지, 무협, 로맨스 장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아님 저같은 해외동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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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10가지로 정리해서 단점도 10가지로 맞춰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전자책 장점, 단점 어지간한 건 다 썼으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제 입장은 그래도 전자책 만세 ㅋㅋㅋㅋㅋ 단점 10가지 중 제게 거슬리는 건 1,2번. 나머지는 상관없어요. (어쩔 수 없이 전자책만 본다고 하지만, 종이책, 전자책 선택이 자유롭다면 당연히!! 전 전자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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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09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랑코님 너무 감사합니다^^: 이토록 친절하게 전자책에 대해 알려주셔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네요^^: 블랑코님 말씀처럼 스마트폰과는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체험이 필요하겠지만요. 저는 연필을 들고 v표와 밑줄을 그으며 읽는 편이라 전자책으로 보면 머리에 안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촌스러워 그런 것 같습니다. ㅋ 일단 블랑코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를 활용해서 체험기회를 잡아야겠네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블랑코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블랑코 2017-01-09 22:06   좋아요 2 | URL
확실히 스마트폰과는 다릅니다. 종이책과 스마트폰의 중간 포지션이에요. 밑줄 그으며 보신다면 국내 기기에다 알라딘 뷰어나 리디 뷰어로 보시면 밑줄도 잘 그어지고 밑줄만 따로 보아 보기도 편합니다. (혹시 전체를 다 연필로 따라가며 읽으신다는 거라면 종이책 밖에 선택이 없겠군요) 제가 한때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책을 보려고 터치가 안 되는 리더기를 사기도 했어요. ^^

한국에 산다면 정모? 번개? 라도 해서 제가 쓰는 기기 보여드리고 싶지만 알라딘 매장가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겨울호랑이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cyrus 2017-01-09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을 대여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장르문학 전자책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도서관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읽는 분야(특히 자기계발, 건강), 인지도가 높은 출판사의 전자책이 많아요.

블랑코 2017-01-09 22:1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베스트셀러랑 자기계발 ㅠㅠ 어떤 도서관은 책종류는 많은데 무료라고 해도 절대 안 볼 몇 백원짜리 저렴한 이북으로만 도배한 곳도 있어요. 전 제가 읽고픈 건 사서 보고 볼까 말까 고민되는 건 빌려봐요. ^^

Gothgirl 2017-01-09 23:49   좋아요 1 | URL
재작년엔 전자도서관에 읽을게 없네 툴툴거렸는데 작년 이삼분기 정도부터 소설류, 특히 장르소설, 베스트셀러 소설이 늘고있다는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조금씩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

블랑코 2017-01-10 00:36   좋아요 0 | URL
gothgirl님/ (대댓글이 안 되어서ㅎㅎ) 그런 곳 몇 군데 있죠. 은혜로운 곳. 근데 경쟁 왕 치열 ㅠㅠ 저야 워낙 가입된 곳이 많아 거의 해결이 됩니다만 ^^

2017-01-10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블랑코 2017-01-10 00:38   좋아요 0 | URL
바로 읽을 수 있는 거 정말 좋아요. 종이책도 거의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긴 하지만요. ^^
 
[eBook] 콜드 문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2-7 링컨 라임 시리즈 7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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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에 반전... 반전이 안 나오면 링컨 라임 시리즈의 가장 큰 반전일 듯 ㅋ 전자책으로 읽으니 책이 그리 두꺼운 줄 몰랐는데, 하긴 책장을 넘겨도 퍼센트가 바뀌질 않더만. 믿고 보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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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읽는 세계사』와 『테마로 읽는 세계사 산책』 같은 듯 완전 다른 책

전자책 시장이 점점 커지고

전자책에서만 가능한 페이백 행사나 반값 대여 행사로 전자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조금씩 보여서 전자책의 장점을 설명해보려 합니다.


사담을 약간 하자면

전 2002년부터 외국에 살았고 그때부터 전자책 라이프를 시작했습니다.

종이책을 보려면 한국대사관이나 문화원에 가서 빌려와야 했어요.

그나마도 책장 하나가 전부였던, 매달 외교행낭에 들여오는 십여 권이 전부인 나라에 살았거든요. ^^;


그래도 전자책 도서관이 있어서 인터넷으로 책을 빌려 읽었습니다.

리더기도 태블릿도 없던 시절이라 컴퓨터로만 볼 수 있었고 뷰어도 아주 형편 없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좋아졌습니다. 크흑... ㅠㅠ

전용 리더기들도 종류별로, 화면 크기별로 다양하고

리더기 화면도 회색 갱지에서 미색으로, 라이트까지 포함되어 나오니...

이 정도면 자신있게 추천할 만하단 생각이 듭니다.


기기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충 공통되는 전자책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정확히 하면 전자책 리더기(E-ink 리더기)로 읽는 전자책의 장점입니다.)

(전 한국에서 출시된 전자책 리더기는 없습니다. 제가 가진 기기들은 외국산이라 완전히 똑같진 않아요. 외국산만 되는 기능들은 꼭 명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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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입해 바로 읽을 수 있다

종이책은 서점에 가야 하거나 배송되길 기다려야 합니다. 전자책은 구매 버튼만 클릭하면 내 전자책장에 쏙 들어옵니다. 바로 읽을 수 있어요. 제가 전자책에 입문한 계기입니다. 한국어로 된 책을 살 수 없는 해외동포이고(알라딘 US 이용 가능한 미국 동포님들 부럽습니다 ^^), 소포로 받아보기엔 배송비가 어마어마합니다. 전자책은 어디서든 구입 가능합니다. 책이 고픈 해외동포님들! 전자책을 읽으세요! 해외신용카드도 받아줍니다. 신간 나왔을 때 미리보기 기능이나 체험판 책으로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땡기면 바로 질러서 읽을 수 있습니다.



2. 눈부심 없음, 빛반사 없음, 햇빛 아래에서도 OK

태블릿이나 핸드폰으로 이미 전자책을 읽어본 분들 계실 겁니다. 패널에 전자 잉크를 뿌려주는 방식인 리더기로 읽는 건 다릅니다. 리더기를 구경해보신 분들 중에 동영상도 못 보고 음악도 못 듣고 느려서 웹서핑도 하기 힘든 책 밖에 못 보는 흑백의 느린 기기를 왜 십여 만원이나 주고 사야 하느냐?? 많이 듣는 얘기인데요. 바로 그게 장점입니다. 독서에 특화된 기기!


LCD태블릿과 빛을 쏘는 방식이 다릅니다. 프론트라이트라고 부르는데요. 밑에서 위로 눈을 향해 빛이 나오는 LCD의 백라이트와 달리 프론트라이트는 옆에서 옆으로 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눈부심이 덜합니다. 라이트를 끄면 종이책과 똑같아요. 조명이 있어야 책을 봅니다.

(프론트라이트에 대한 기술적인 설명은 이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http://ggumi.tistory.com/341 )


또 패널이 LCD와 달라서 빛반사가 덜하고 특히!!! 햇빛 아래에서 그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사진을 보시죠.

햇빛이 안 비치는 실내에서 아이패드 에어와 코보 오라원(8인치) 비교입니다.





직사광선이 비치는 창가에서 보니... 아이패드 에어로는 책을 읽을 수가 없네요.


리더기만 따로 보면 엄청 선명합니다.



3. 책갈피도 귀퉁이 접는 것도 밑줄도 자유롭게

책을 아끼는 분들은 책을 활짝 펴지도 않고, 귀퉁이를 접는 건 물론 밑줄도 안 치고 곱게 보시죠. 전자책은 부담 없습니다. 책갈피도 끼우고, 메모도 하고, 밑줄도 부담없이 긋습니다. 오른쪽 위 구석을 클릭하면 귀퉁이가 접히며 책갈피 표시가 되는 앱도 있습니다. 밑줄친 게 따로 저장되는 리더기도 있고(킨들, 코보류) 리디북스처럼 웹상에서 밑줄친 부분만 모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사진의 예는 교보 전자도서관 책갈피)




4.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전 각 서점들을 합해 수천 권의 전자책을 구입/대여했습니다. 만약 종이책이었다면 바닥이 내려앉았을 거예요. 그리고 제발 팔거나 버리라는 가족들의 구박을 받았겠죠. 먼지와 벌레와... 여름이면 습기 때문에 곰팡이 슬고.. 시간이 지나면 종이가 누래지고... 전자책은 그런 걱정이 없습니다. (단점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게요) 리더기에 천 권이 들어 있어도 무게는 200g 남짓. 리더기 하나면 수십 권을 손에 들고 여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배터리요? 태블릿과 달리 매일 충전할 필요 없습니다. 기기별로 또 사용량에 따라 일주일에서 2달까지 갑니다.



5. 가볍다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데요. 특히 두꺼운 책 읽을 때 독서대에 놓고 봐야 하죠. 아니면 배쿠션이나 ㅎㅎ 그런데 전자책은 언제나 리더기 무게입니다. 5인치 미니 사이즈면 100g 남짓이라 계속 들고 봐도 손목에 부담이 없습니다. 6인치여도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인 킨들 오아시스 같은 하이엔드급도 있습니다. 무게보단 화면 큰 게 좋다 하면 6.8인치, 8인치, 9.7인치, 13인치 등등 (값은 많이 비싸지면) 종류도 다양합니다.



6. 자유로운 조판 기능

킨들처럼 선택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고 코보처럼 궁극의 조판 옵션을 가진 기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조판이 자유롭습니다. 즉, 글씨 크기 내 맘대로, 폰트 내 맘대로, 줄간격, 문단 간격, 들여쓰기, 좌우정렬, 여백... 내 맘대로 설정 가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ㅠㅠ 마음에 듭니다. 독서 안경 안 써도 글자 크기를 키우면 되니까요. 아래는 궁극의 조판 옵션을 가진 코보 기기입니다. 폰트는 요즘 제가 푹 빠진 DX경필명조체입니다.



더 크게 키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정도로... (대신 책장을 자주 넘겨줘야 해요 ^^;)


아래 사진은 교보 전자도서관 조판 옵션입니다. 꽤 자유로운 편입니다.



7. 종이책보다 약간 더 저렴하다

전 책을 컨텐츠를 소비하려고 읽으므로 전자책이 더 싸야 할 이유가 딱히 없다고 보지만(어짜피 작가님이 쓰신 글을 읽는 건 같잖아요) 종이, 인쇄비용, 물류비, 창고 관리 등등 뭐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약간 저렴하다고 합니다. 별 차이 없는 책들도 있지만 대게 20-30%정도 저렴해요. 가격이 선택 기준이라면 전자책이 좋은 대안입니다. 각종 쿠폰과 캐시 충전, 포인트 등등 잘 활용하면 저렴하게 책구입이 가능합니다. 대신 중고로 판매는 못 합니다. 그래서 대여제도가 있죠. 한 번 보고 말 책이라면 대여할 경우 50%이상 저렴하므로 전 자주 이용합니다.



8. 전자도서관이란 어마어마한 장점

책 구입에 돈을 들이기 힘든/싫은 경우, 도서관은 좋은 대안입니다. 그런데 책을 막 다루는 이용자들이 있어서 토나오게 더러운 종이책들도 있습니다. ㅠㅠ 전자책은 그런 게 없습니다. 굳이 도서관까지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대출하고 읽습니다. 몇 번을 빌려도 닳거나 더러워지지 않아요. 신간은 대기자가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건 종이책도 그렇죠) 몇 달만 지나면 시들해져서 얼마든지 바로 대출됩니다. 특히 절판된 책들도 전자도서관에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교보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인데요. (여러 곳에 가입되어 있어 저 정도 빌린 겁니다. 도서관마다 뷰어앱, 대출권수, 기한이 다 다릅니다)



<행복한 페미니즘>이란 책, 종이책 절판이고 전자책으로 판매도 안 하는데 도서관엔 있더라구요. 완전 좋죠 ㅎㅎㅎㅎ


아래는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란 장강명 작가의 신작입니다.




9. 검색, 목차 기능!!!

읽다가 목차를 열고 어디로든 편하게 건너뛸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 기능처럼요.

또 한글키보드가 설치된 국내 기기에서만 가능한 거지만 검색 기능은 전자책의 크나큰 장점입니다.

모르는 단어! 사전 검색, 위키피디아 검색 가능합니다. 특정 단어가 어디에 등장하는지 검색하면 주르륵 결과가 나옵니다. 전 읽다가 주로 등장인물이 누군지 까먹었을 때 검색해서 앞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봅니다. 또 추리소설 읽다가 엄청난 반전으로 범인, 특정 사건이 나왔을 때 누구지? 무슨 일이었지? 궁금할 때 검색해서 찾아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강 강점입니다.







10. 그 외 소소한 기능들

기기에 따라 내가 이 책을 몇 시간 동안 읽었는지, 몇 퍼센트 읽었는지, 지금 읽는 속도면 이 책/챕터를 다 읽으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챕터 길이 등등... 소소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통계도 내볼 수 있고요. 북플 스티커처럼 각종 스티커도 모을 수 있습니다. 이건 국내 기기에는 없는 기능이니.. ^^ 참고만 하세요.


리디북스의 경우 이렇게 감명 깊은 구절은 멋진 스샷으로 뽑아서 SNS에 올릴 수 있습니다.



RSS구독도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구독해서 보는 예스24 채널인데요.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을 포켓으로 킵해뒀다가 볼 수도 있고요. 신문 기사가 자동으로 리더기에 들어오도록 설정해놓고 매일 아침 무료로 신문을 받아서 볼 수도 있습니다. (리더기별로 다르니 정보를 모으셔야 합니다. 여기서 다 설명하긴 넘 길어서요)




전자책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 먼저 앱으로 체험해 보세요. 전자서점사마다 다릅니다. 핸드폰이나 태블릿에 설치해 사용해 보세요.

- 체험판, 무료책들이 많으니 구매하기 전에 살펴보세요.

- 리더기 체험 이벤트에 참여해 보세요.

- 주변에 리더기 사용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보여달라고 하세요

(전자책 리더기 사용자는 어떻게든 전도하고 싶어합니다. 이렇게 좋은 걸 모르세요, 써보세요, 이런 기분이랄까요 ㅎㅎㅎ 이런 걸 왜 돈주고 사, 이런 설움도 당하고 ㅠㅠ)

- 알라딘이나 교보, 예스24, 반디 등 리더기를 판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곳에 가서 리더기를 만져보세요. 의외로 좋은데 하실 겁니다

- 구입할 마음이 생긴다면 정보를 모으세요. 블로그도 많고, 카페도 있습니다.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서점마다 다르고 기기도 다양하고 도서관마다 다르고, 루팅해야 할 수도 있고 등등.. 조금 복잡합니다. 각종 할인이나 전자책과 기기를 묶어서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하니, 가성비를 따지신다면 정보를 조금 모으세요.


다음에 시간나면 전자책의 단점...도 포스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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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자책과 전자책 리더기의 단점
    from 전자책만 읽어요~ 2017-01-09 20:08 
    전자책을 사랑하는 이유(먼댓글-트랙백 참조해주세요)에 이어전자책과 E-ink 리더기의 단점을 이야기해 볼게요.1. 모든 책이 전자책으로 출간되지는 않는다.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점입니다. 전자책으로 안 나오면 대신 종이책으로라도 읽어야지.. 가 제겐 힘드니까요. (종이책 사서 책등 잘라서 스캔해서 읽는 분들도 계세요. 특히 두꺼운 전공서적, 인문서 같은 건 아주 가벼워지거든요. 전 종이책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는 이유는,
 
 
서니데이 2017-01-0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랑코님,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전자책 리더기에서 전자책 외에 다른 파일도 볼 수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PDF파일도 가능한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블랑코 2017-01-05 21:11   좋아요 2 | URL
리더기별로 지원해주는 파일이 다른데요. 대부분 텍스트파일, zip 또는 cbz, 그림파일, PDF 파일 보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PDF는 화면 크기가 중요합니다. 논문처럼 2단, 3단으로 된 경우 리더기 화면 크기가 8인치 이상으로 크거나 기기의 PDF 뷰어가 크랍이나 리플로우 기능을 지원해줘야 문제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히 읽어갈 때 적합하고요. 앞뒤로 이리저리 뒤져가며 보기에는 이잉크 리더기 속도가 느리므로 태블릿이 확실히 낫습니다.

서니데이 2017-01-05 21:16   좋아요 0 | URL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블랑코 2017-01-05 21:36   좋아요 1 | URL
언제든지 궁금하면 질문주세요. PDF를 보려는 수요도 꽤 많기 때문에 전자책/이북 카페 가시면 관련 정보가 많습니다.

Gothgirl 2017-01-05 2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 평생 이렇게 행복한 소비재를 만나본 적이 없어요 인생템!! (특히 맨날 대출기간이 끝나가면 갖다주러가는게 죽을만큼 귀찮은 게으름뱅이에겐 전자도서관은 축복) ㅋㅋㅋㅋㅋ

망고망고셩 2017-01-05 21:30   좋아요 2 | URL
정말 게으름뱅이인 저한테 딱인 인생템입니다. 제 보물1호 장난감 전자책단말기~♥

블랑코 2017-01-05 21:4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독서하고픈 욕구 충족+매년 신제품 나오니 기기 업글하는 기쁨도 주고 ㅋㅋㅋㅋ 생업에 필요해서 사용하는 컴퓨터 다음으로 제일 손에 많이 들고 있는 게 리더기예요.

Gothgirl 2017-01-05 21:43   좋아요 0 | URL
오늘 로마 면세점에서 오라원을 158000원 주고 샀다는 글을 보는데 문득 지인이 로마출장간다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ㅠㅠ 읍..으흑

블랑코 2017-01-05 21:48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고스걸 님 의외로 허술하세요 ㅋㅋㅋㅋ 오라원 아니고 오라수 사신 거예요. 오라원이 그 가격이면 보따리 장사해야죠. 저라도 뱅기타고 날아가 사옵니다. 로마까지 왕복 40€ ㅎㅎㅎ

Gothgirl 2017-01-05 21:50   좋아요 0 | URL
그렇구나!! 어쩐지 너무 싸서 안쓰더래도 사서 여기서 되팔까 생각했는데!! (바보인증)

블랑코 2017-01-05 21:52   좋아요 0 | URL
그게 님의 매력! *^_^*

빈칸 2017-01-05 2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자도서관 정말 축복이죠 ㅋㅋ 웬만한 인기작은 책이 지저분하기 일쑤인데 내용만 깔끔하게 볼 수 있고 집안에 앉아서 빌려보고, 반납하러 안 가고 되고~~ 완전 신세계!

블랑코 2017-01-05 21:42   좋아요 0 | URL
전자도서관 진짜 보물이죠. 전 꽤 초창기에 가입제한 없을 때 사방에 가입해둬서 ㅎㅎ 왠만한 책은 다 빌려볼 수 있는데요. 그래도 사서 보는 게 좋아서 지릅니다. ㅎㅎㅎ

보슬비 2017-01-05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해외에 있을때 전자책을 이용했었어요. 그때는 컴으로 읽었었는데, 불끄고 읽을수 있는것도 좋았지요.^^ 한국에 오니 종이책을 읽으면서 전자책을 읽지 않게 되었어요. 그 당시 이용하던 전자책서점이 망해서 그동안 구입했던 전자책이 다 사라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지금은 다운 받을수 있으니 그런 경우는 없겠지요..ㅎㅎ 그런데, 전자책도 종이책처럼 읽지도 않았는데 자꾸 구매하게되는 마력이 있어요.^^

지금은 가끔씩 대중교통 이용할때 두꺼운 책 무거워서 힘들때 핸드폰에 전자책 다운로드해서 읽는데, 정말 점점 작은 글씨를 볼수 없게 되면 리더기 구입하고 싶을것 같아요.^^

블랑코 2017-01-05 23:05   좋아요 1 | URL
바로 그게 담에 시간나면 쓰게 될 전자책의 단점 중 하나입니다. 어디 얘기하시는 건지 알겠어요 ㅠㅠ 그 이후로도 2-3곳이 더 망했고요(대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사업 안 된다고 철수..) 지금도 서점이 망하면... 다운로드 받아도 OS업뎃을 하거나 기기를 바꾸면 다 날아가요. 대책이 필요하긴 합니다. 서점이 건재한 동안에만 영구소장이란 조건이 붙지만...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고 바래지 않는 디지털 파일의 영구소장을 보장하란 것도 종이책과 비교하면 좀... 모순되는 게 있죠.

전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는 직업이라 ㅠㅠ 휴대폰, 태블릿 오래 보면 눈알이 뽑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리더기가 더욱 소중하고 만족스러워요. ^^

김종만 2017-03-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저도 정말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누구를 위한 도서정가제인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책값이 부담스러워 손이 쉽게 가지 않게 되더라고요.
최근에 PDF 도서를 정말 파격적인 가격에 파는 곳을 발견하고는 다시 책을 많이 보기 시작했는데 블랑코님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요.
킨들에서 보기에는 좀 불편하시 수도 있으실 것 같은데 아이패드도 가지고 계시니까 그걸로 보셔도 될 것 같긴 하네요.
구글에서 ˝pdf 전자책 텔레그램˝으로 검색하시면 해당 좌표 찾아 보실 수 있으세요.

블랑코 2017-03-30 02:44   좋아요 1 | URL
그게 불법인 건 아세요? 전자책 유저 몇 년인데 제가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 스팸 메일 여러 번 받아봤습니다. 혹시 그거 장사하려고 댓글 다신 건 아니겠죠. 그게 책을 팔 권리가 있는 사람이 파는 게 아닙니다. 산 책인지 중고책인지 도서관 책인지 모르지만(사용 안 해서 모르고 하고 싶지도 않아요) 스캔해서 저렴하게 판답시고 돈을 받거나 교환하자고 하죠. 그렇게 자료 불려서 장사하는 건데 그걸 왜 사죠? 단지 저렴해서? 양심을 팔고 싶지 않네요. 출판사에서 여러 사람들이 수고해서 만든 책인데 작가와 출판사에 돈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걸 왜 권리도 없는 사람에게 불법으로 돈을 주며 사죠? 도서정가제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불법을 행할 마음은 없습니다. 책값이 부담되시면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 책을 정말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고 하셨죠. 그래서 제가 분노해 길게 댓글다는 겁니다. 정당하게 사서 보세요. 텔레그램도 불법인거 아니까 안 잡히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eBook]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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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늦게 불어를 배웠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배웠으므로 원어민처럼 절대 말하지 못합니다.


처음 불어를 배울 때 익숙하지 않은 발음으로 남들 앞에서 말하는 걸 꺼렸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X년을 살았는데 고작 그 정도냐 말이 나올까봐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이 못 알아들으면 더 크고 정확하게 반복하는 대신 목소리가 기어들어갔죠.


지금은 매일 불어를 사용하며 살(아야 하)지만 연습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단어도 까먹고 표현도 까먹습니다. 동시에 모국어인 한국어도 까먹습니다.


내게 페미니즘이란 후천적으로 배운 언어입니다.

배우기 전엔 너무 어려울까 겁을 냈고, 드센 언니들이 사용하는 언어란 생각에 가까이 하기 왠지 무서웠습니다.

배워보니, 나도 모르게 지금까지 살면서 체득한 게 있긴 했나 봅니다.

모국어라 주장할 정도는 절대 아니지만

알파벳, 문법이, 관용 표현들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제는 자신있게 큰 소리로 말해야겠어요.

까먹지 않게 연습하렵니다. 나의 생존언어인데 잘해야 하지 않겠어요?


참, 이 책은 매뉴얼입니다.

"상황별로 익히는 기초 프랑스어 회화"처럼 상황별로 적절한 언어 가이드가 되어줄 겁니다.




차별을 경험하지 못하는 쪽이 차별의 경험을 무시하게 되면 경험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는 점점 힘들어져서 결국 차별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차별의 경험이 모이면 쉽게 얻을 수 없는 직관이 되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하나 하나의 경험은 소중합니다. 때문에 ‘별거 아니지 않냐‘는 가장 별것 아닌 말에 이 경험들이 사라져버려서는 안 됩니다.

상대가 내가 겪은 차별을 차별이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다음에는 내 말에 근거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내 피부로 겪은 진짜 경험이 몰이해의 폭력에 묵살되어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내가 겪은 일이 차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쪽이 그것을 겪지 않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은, 말의 가벼움 이상의 무시 못 할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차별을 겪은 당사자가 스스로 느낀 부당함에 대해 사실 별 것 아닌가, 너무 예민했나, 내가 잘못 알고 있었나 생각하며 차별의 경험을 사회에서 지워버리게 되는 겁니다.

‘그래도 좋은 뜻으로 한 말이겠지‘라며 그의 말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는 건 오로지 내 선택이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겁이 나서, 선택의 여지 없이 호의를 쥐어짜내거나 일방적으로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겁이 난다는 건, 실제로 물리적 폭력을 염려하는 경우만이 아닙니다. 혼자 예민하다고 찍혀서 고립될까 봐, 주변에게 욕을 먹을까 봐, 상대가 나를 안 좋게 생각할까 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친절한 사람이 되곤 합니다.

저는 대화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대화는 2차적인 가해가 됩니다. 내가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내가 원치 않는데, 내가 겪는 차별을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정하는 상대와 나누는 대화는 나에게 또 다른 내상을 안깁니다. 게다가 요즘은 시비를 걸고 변명을 하는 행위마저 뭉뚱그려 대화라 부르곤 합니다.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도 계속해서 나와 대화를 나누려는 시도는 나를 침해합니다.

당신을 오독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이 당연하게 상대를 설득해야 하고, 그때의 어조는 당연히 온화하고 이성적이어야 하고, 상대가 당신의 말을 듣는 시늉을 하면 당신은 그에게 감사하고 그를 받아들여줄 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권리를 얻기 위해 목소리를 냈을 뿐, 당신에게 상대를 설득할 의무는 없습니다. 상대를 사랑으로 감싸야 할 의무는 더더욱 없습니다. 당신은 상대가 내민 손을 잡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은 당신의 마음이 내킬 때에만 행동해야 합니다. 그럴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이가 너무도 많은 상황이기에, 상대가 당신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음을 더욱 강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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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4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랑코님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도 쉽지 않은데, 동양 여성을 향한 유럽인들의 차별을 두려워하는 심정이 이해됩니다. 최근에 페미니즘에 관한 좋은 책을 읽었는데요, 현재 주류 페미니즘이 서구 백인, 중산계층 여성의 입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인종차별과 관련된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저는 지금까지 서구 페미니즘에 유사한 내용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페미니즘을 잘못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블랑코 2017-01-04 16:57   좋아요 0 | URL
사실 ‘동양‘ 보다는 ‘여성‘으로서 차별을 더 많이 겪고 그쪽이 더 마음 아파요. 유학생이나 여행자처럼 잠시 거쳤다 가는 경우 인종차별과 여성차별이 둘 다 흔하지만, 일단 사회 구성원으로 편입되어 남들과 똑같이 대우받다 보면 여성으로서 차별이 더 두드러집니다. 하지만 소수인종으로서 백인 여성이 겪지 않아도 되는 걸 겪는 묘한 구석이 있어요. 바로 그 부분이 사이러스 님께서 말씀하신 주류 페미니즘의 숙제란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건 그들이 해주길 기다리면 안 되고 당사자들이 나서야 할 지점 같아요. 페미니즘 운동의 주류였던 백인 중산층 여성들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그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비난하는 걸로 들릴 수 있지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걸 주장하고 나서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배울 게 너무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