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정부에서는 비정규직 대책안을 내놓았다.

일당 33,360원짜리 비정규직 노동자인 나는, 첫 번째로 언급되었던 각급학교 영양사 사서 직군에 속했기 때문에 눈이 동그래졌다. 비정규직노조에 가입해 있긴 하지만, 실제로 교육부 앞에 가서 데모 한 번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게 왠 떡~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피니 개악이다.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다른 직군, 그러니까 영양사나 과학보조, 교무보조, 위탁집배원 등등의 일은 잘 모르겠다.)

길게 쓰면 아무도 안 읽어줄 것 같으니 간단히 얘기해보자. 길게 얘기하라면 3박4일이라도 얘기할 수 있지만 -.-;;

 

5월 19일 정부 대책안의 핵심은 처우 개선신분 안정 이었다.

 

처우가 개선되었을까.

 

당장 7월부터 동종 근무자 연봉의 84%를 월급으로 계산해 주겠다고 했다. 매년 4%씩 올려주겠단다. 그러면서 내세운 동종의 근무자는 공공도서관의 9급 사서였다.
(현재 학교도서관에 근무하고 있는 현직 사서교사가 2백여 명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유령이다. 완전히 무시하고, 멀리 공공도서관에서 찾았다.)
어쨌든, 계산해보니, 토요일과 방학 중에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올해는 오른 게 없다. 오히려, 그동안엔 일용직이라 세금은 안냈는데, 월급으로 받으면 세금을 뗄 것이니, 깎일지도 모른다. 매년 임금을 조금씩 올려주었던 것까지 감안한다면, 손해다.

 

그럼 신분이라도 안정되었을까.

 

교육부의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일용직 사서가 1,051명이란다(비정규직 노조에 의하면 그보다 훨씬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을 그대로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는 없고, 그냥 그 숫자만큼 공무원 티오를 늘리는 것이다. 그러니 임용시험을 봐야 한다. (몇 년 동안,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던 40이 넘은 아줌마들은 아마 연령제한에 걸려 응시도 못할 것이다.)

그럼 일거에 1,051명의 비정규직은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일까.

교육부 관계자는 아니라고, 점진적으로 티오를 늘려가는 것이므로 당장 쫓겨나는 것은 아니란다. 후훗. 그럼 사서가 발령받아 오는 학교의 일용직은 쫓겨나는 것이고, 발령이 안 나온 학교의 일용직은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2월에 재계약을 하던 것보다 더 나빠졌다. 개학 1주일 전에야 내가 계속 일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신분은 오히려 더 불안정해졌다.

 

학교도서관에 배치하려고 하는 사서가 사서교사가 아니라 행정직 사서인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의도가 불순한 건 아닌가 의!심!한다.

 

어차피 없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사서교사 자리를 만드나 행정직 자리를 만드나 어려움은 마찬가지 아닐까.

그럼 왜 행정직일까. 행정직 숫자를 늘림으로써 관리직 숫자를 자연스럽게 늘리기 위함이 아닐까.

그럼으로써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갈 자리를 늘리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까지 너무 속아만 살아왔나...ㅠㅠ

 

지금 시행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수준별 학습,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정말 훌륭한 말이다)을 하게 되어 있다.

허, 그러면서 학교도서관에 교사가 없어도 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하긴, 제대로 된 학교도서관이라는 것을 도대체 본 적이나 있었어야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지금 발표된 것이 정말 처우 개선과 신분 안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발표했는지, 나는 정말 궁금하다.

몇몇의 사례를 가지고 기자라는 직종, 의사라는 직종, 검사라는 직종, 정치인이라는 직종을 몰아붙이는 것은 정말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이 대책을 발표한 공무원들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정부를 믿어야 할 것인가. 조용히 살면서 세금이나 꼬박꼬박 내야 할 것인가.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리 2004-06-1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현 정부의 탄생에 저도 기여를 했거든요.

호랑녀 2004-06-16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기여를 했답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상황을 알고 다시 투표하라고 해도, 또 기여를 할 것 같습니다. 윗분이야 뭘 알겠습니까. 고 아래 정책을 생각해내는 그 공무원!들이 문제라니까요.
(남편 <- 공무원, 미안해. 그 공무원만 얘기하는 거야.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야근수당도 못받는 당신 얘기하는 거 아냐.)

조선인 2004-06-16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역시 현장의 눈은 다르군요. 언니가 아니었으면 이런 현실을 몰랐을 것이기에 감사의 추천 날립니다.

진/우맘 2004-06-16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참, 내.

starrysky 2004-06-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해도해도 너무하는군요. 도대체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의 대책안이라니, 누가 일을 그따위로 하는 겁니까?? 어후, 정말 열받네요. 지금까지는 데모 한번 안 해보셨다고 했는데, 앞으로는 다들 목소리를 좀더 높여서 단결투쟁해야 해요!!! 아악, 나쁜 놈들!!! -_-+++

호랑녀 2004-06-17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늘 비겁하고, 늘 조용한 걸 추구하는... 우아하게 살고싶은 사람입니다. ^^ (사서들이 대체로 그래서 데모를 잘 못하고, 해봐야 쳐다보지도 않는답니다 ㅠㅠ)
그런데 왜 늘 제 주변에서 저를 투사로! 만들려고 이렇게 노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숨은아이 2004-06-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셔서 왔는데, 학교 사서 선생님이셨군요. 노무사인 제 남편도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발표를 보고, 아무런 실익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현장에서 정책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현장의 요구에 따라 개선안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밖에서 시끄럽게 떠드니까 위에선 대책 마련하라고 지시하고, 지시받은 공무원들이 탁상에서 쓱싹쓱싹 대충...

호랑녀 2004-06-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숨은아이님, 좋은 서재를 알게 되어서 참 좋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현장의 목소리... 사실은 낸답니다. 사서들의 경우(그나마 제일 조직이 작고 목소리도 작다고 하는데),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노조에서 안을 만들고, 매월 광화문에 가서 구호도 외치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깡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맘대로랍니다. 협상을 하시는 분들이, 만나면 거의 얘기도 안 들어둔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만 사서들의 경우엔, 사서교사가 먼저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먼저냐...그것 때문에 내분이 좀 있습니다 ㅠㅠ

숨은아이 2004-06-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말이 그 말씀입니다.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도록 면피만 한다는.../아, 그리고 사서교사가 먼저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먼저냐는 건 어떤 문제인지요?

호랑녀 2004-06-17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시 읽어보니 그렇군요 ^^ 제가 독해에 좀 문제가 있어서....ㅠㅠ
사서교사냐 사서냐... 긴 설명이 필요한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정부와 협상할 때, 그 티오를 사서교사로 할 것이냐 행정직 사서로 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사서교사로 하면, 지금 현장에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사서들이 교사자격증이 없어서 내몰릴 위기구요, 그냥 행정직 사서로 하자고 하면, 교사가 아니라 행정실 직원이 되는 거지요.
그럼, 도서실 수업을 진행할 때 그냥 보조만 해야 할 것이고, 도서반 학생들을 꾸려서 운영하는 것도 어렵고... 이런 교육적인 측면이 무시되겠지요. (교사와 행정실 직원간의 대접도 다르구요.)
제 맘대로만 된다면, 그동안 비정규직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간단한 연수를 통해서 교사자격을 주었음 좋겠는데, 그래서 사서교사로 티오가 났음 좋겠는데, 그런 건 요구하기도 어렵다네요 ㅠㅠ 제가 협상당사자가 아니니 분위기도 모르고...

숨은아이 2004-06-17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문제겠네요. 꼭 그렇게 교사냐 행정직이냐 갈라야 하나... 사서의 독특한 위치를 감안해서 제3의 대우를 해주면 안 되나... 왜 꼭 기존의 틀에만 맞춰야 하는지...

호랑녀 2004-06-17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세상일이 쉬우면... 그만큼 재미가 없을 거예요..
숨은아이님,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가난해서 너무 행복한 삶
김미순 지음, 최경락 그림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해마다 1월이면 공직자 재산등록이란 걸 해야 한다. 어느 부처는 고위공무원들만 하고, 어느 부처는 말단 공무원까지 다 해야 한다는데, 남편도 해당이 된다고 하여 우리는 1월만 되면 묵은 통장들을 다 꺼내놓고 북새통을 만든다.
그 재산등록이란 게 만만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떤 의도에서 나온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어느 통장에 있던 돈이 어느 통장으로 얼마 들어갔으며, 어디에 썼으며... 그런 것들을 일일이 기록해야 한다. 아마 검은 돈을 받지 않을까 걱정해서 만든 모양인데, 어느 누가 검은 돈을 받아서 당당하게 재산등록을 할까.
게다가 부처별로 재산등록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야 하는 인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니, 과연 이 제도가 효율적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위에서 하라니까 남편 몰래 들었던 적금까지 낱낱이 공개하면서, 우리는 어김없이 또 싸운다.
도대체 돈이란 것이 어떻게 된 게 모아지는 건 없고, 제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라지는가 말이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매일같이 나오는 억 억 하는 소리들이 우리에게는 왜 그렇게 어려운가 말이다.

돈을 어디에 썼나 되짚어본다. 나는 남편이 돈을 많이 썼던 일을, 남편은 내가 돈을 많이 썼던 일을 주로 생각해낸다.

남편 월급을 탓할 생각은 전혀 없다. 어느 직장이 금고 문 열어놓고 필요한 만큼 갖다 쓰라고 하겠는가. 공무원이라는,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프리미엄까지 생각한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결혼 8년 동안 옷 한 벌 사 입지 않고 살았는데, 이렇게 모은 게 없나 싶어 한숨만 나온다.

남편은 아이에게

<아들아, 넌 아빠의 길을 가지 말아라. 뼈 빠지게 일하고도 마누라 눈치나 봐야 하니...>라고 한숨짓지만, 난 나대로 야무지게 살림을 못한 게 눈치보인다.
그러다 화가 난다.
왜 연초부터 부부싸움을 하게 만드는가 말이다.

연예인처럼 예쁘고, 능력 있어 돈도 잘 벌고, 현명한 엄마이자 어진 아내이면서 때로는 남편과 동료가 되어서 직장 일도 의논하고...
이렇게 되고 싶은데, 현실의 나는 단 한 가지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올해도 1월을 보내며 우울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렇게 우울할 때 <너무 가난해서 너무 행복한 삶>이란 책을 읽고 위안을 얻었다는 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었다.

신부가 되기 위한 길을 걷다가 그만 두고 빈민운동을 하던 남자, 그리고 성당일을 열심히 하던 아가씨가 만나서 결혼을 하고, 북한산자락 1.5평짜리 작은 찻집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얘기.
언젠가 화제가 되어서 언론에 자주 나왔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가난해서 행복하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게 아니고?
제목이 잘못된 게 아닐까 했지만, 이 사람들은 정말로 '가난해서' 행복한 거였다.

두 사람이 가진 총 재산이라고는 월세 25만원의 작은 찻집 하나 - 이들은 여기에서 낮에는 차를 팔고 밤에는 잠을 잔다 -, 그리고 배낭 서너 개에 들어갈 만한 옷이 전부다.
고정관념을 깨면 그것으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단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 수 있듯이.

씽크대에서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고, 매일 자기네 마당처럼 드나드는 북한산에서도 그들은 장갑이 없으면 두툼한 양말을 손에 신고, 반대로 양말이 젖었으면 장갑을 발에 끼운다.

목도리가 없으면 토시 두 짝을 이어 두르거나 스타킹을 꺼내 두른단다.

오히려 이들은 이런 것에서 사물을 사랑하는 방법, 사물이 지닌 가치를 새롭게 깨달으면서 즐겁다고 얘기한다.

결혼식장에 가면서도 등산복 차림으로 가서 진실한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이웃집 할머니가 주신 전기장판은 며칠 써 보고는 재활용센터에 갖다준다.
그 전엔 추우면 둘이서 꼬옥 껴안고 잤는데, 전기장판을 쓰니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단다.
그는 '나는 장판의 전열보다 남편의 체온이 그리웠다'라고 썼다.

<대가를 치르지 않는 소유란 없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고 한다.

아이도 욕심이 생길까봐 낳지 않기로 하고, 그 흔한 세탁기, 텔레비전, 장롱도 없이 살아가는 부부.
성경으로 말하자면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이고, 법정스님 식으로 말하자면 <무소유의 행복>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지난 며칠 동안 우울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이 느껴졌다.

남편에게 이 책을 내밀었더니 남편은,

<당신까지 이런 책을 보면 어떡하나. 당신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뭐 그런 책을 봐야지> 한다.

그렇지만 아마 나의 속얘기는 들었을 것이다.
<여보, 당신이 돈을 못 벌어온다고,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투정하는 건 아니었다는 거 알죠? 가정적인 당신, 건강한 우리 아이들... 지금으로도 나 충분히 행복해요.>

근데, 그 뒷말도 들었을까?

<그래도 올해에는 돈을 좀 모아봅시다. 집도 사야하고, 앞으로 아이들 교육비도 많이 들텐데...>

--------------------------------------------

2년 전, 연초에 쓴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드디어 집을 샀습니다. 결혼 10년째에 드디어 내집마련에 성공했는데, 돈과는 별로 친하지 않은 우리는, 집값이 꼭대기에 있을 때 샀다가 그 후로 이런저런 대책들이 나오면서... 지금은 집값을 알아보지 않습니다. 뭐 집값이 중요하겠습니까? 이제 집주인이 나가란 소리 않는데...^^

 


댓글(7)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4-06-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
책을 읽지 않고도, 호랑녀님이 느낀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대가를 치르지 않는 소유란 없다....

hanicare 2004-06-15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법정스님글보다 더 와 닿는다는 생각이 드네요.닉이 호랑녀여서인가,아주 당당하고 활달한 기상을 보여주셔서 제 마음까지 시원해집니다.경제관념이 없는 인간이어서 대강대강 살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나까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팔아주고 싶진 않아요.집을 사셨다니 축하드립니다.집이 주는 안정감은 돈으로 따질 수 없다 싶네요.저도 작년 늦가을에 평생 살고 싶은 집을 장만하게 되어 호랑녀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답니다.늘 행복하시길

panda78 2004-06-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년차 주부가 되면 제 집에 살 수 있으려냐요... 남의 얘기가 아니라서 한숨 폭폭 쉬다가, 해피 엔딩이라 살모시 웃고 갑니다. ^^

조선인 2004-06-1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집값이 중요하겠습니까. 두발뻗고 살 수 있는 집이 있다면... 다만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은행집이 아닌 내집이 갖고 싶다는 소망인데... 언제쯤 가능할지 ㅠ.ㅠ

호랑녀 2004-06-1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은행집이 아니라 내집... 아직 빚이 쬐끔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 지분이 좀더 많으니, 내집(남편과 나의 공동명의로 된 집)입니다, 조선인님.(난 왜 아직도 그대를 부를 때 선인님이라고 자꾸만 나오는 것일까. 꼭 조씨 같잖아요 ^^)
팬더님, 저도 집이란 게 아주 멀리 있어서 영 내것이 될 것 같지 않더니, 그래도 좀 무리해서 장만하고, 허리띠 졸라 매서 사니깐 내것이 되더군요. 마음 같아선 인테리어 쏵 하고 들어오고 싶었지만, 그러지도 못했답니다.
하니캐어님, 저는 님을 하니카레라고 읽었는데, 팬더님은 하니캐어라고 읽으시더군요. 호랑녀라는 닉네임에 제 인상을 각인시키지 말아주시와요. 알고보면 소심녀입니다. 공무원 마누라... 오죽하겠습니까? 집이 주는 안정감... 정말 좋더군요 ^^ 청소도 한번 더 되고...
진우맘님, 고맙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소유란 없다는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점점 살면서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마냐 2004-06-1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로또가 되면...행복이 날라가버리지 않을까, 걱정된다니까요. ㅋㅋ

호랑녀 2004-06-16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 로또가 되어도 행복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ㅋㅋ
며칠 전 꿈에서 로또가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겁이 나는 게 아니라 참 행복하더군요. 저는 겁이 날 줄 알았거든요.
동네 학교앞에 어린이집 인수해서 근사한 도서관 만들 꿈에 부풀다 잠이 깼습니다. 좀 허무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기분이 들더군요. 으~ 어쩔 수 없는 속물...^^
 

미국의 경우로군요 ㅠㅠ 부럽습니다. 아니, 사서로서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

미국도서관협회 웹진에서 퍼왔습니다.(누가 퍼다놨길레 다시 펐습니다. 그래도 가서 원문 확인은 했습니다.)

------------------------------------------------------------------------------------------------------

 

10 surprising facts about libraries (도서관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사실들)

1. The United States has more public libraries than McDonald's.
미국에는 맥도널드보다 공공도서관이 더 많다.

2. U.S. libraries circulate more items every day than FedEx ships packages (5.4 vs. 5.3 million).
미국 도서관에서 매일 다루는 자료는 FedEx의 하루 물류량 보다 많다. (도서관 -> 540만, FedEx -> 530만)

3. U.S. public library cardholders outnumber Amazon customers by almost 5 to 1.
미국 공공도서관 회원은 아마존 회원의 거의 5배이다.

4. Americans go to libraries more than twice as often as they go to the movies.
미국인들이 도서관에 가는 횟수는 극장가는 횟수의 두 배가 넘는다.

5. Americans spend more than three times as much on salty snacks as they do on public libraries.
미국인들은 스낵바에서 보내는 시간의 세배 이상을 도서관에서 보낸다.

6. Libraries hold 16 billion books worldwide.
전세계적으로 도서관은 160억 정도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7. Libraries record more than 1.1 billion visits each year, compared to 204 million sports tickets sold in a year.
한 해에 판매되는 스포츠 티켓이 2억4백만인 데 반해 도서관은 매년 11억 이상의 이용자가 찾고 있다.

8. Students visit school library media centers almost 1.5 billion times during the school year.
학창시절 동안 학생들은 학교도서관 미디어센터를 15억 번 이상 이용한다.

9. Americans spend seven times as much money on home video games as they do on school library materials for their children.
미국인들은 집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시간의 일곱 배를 그들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 도서관 자료를 이용하는 데 보낸다.

10. College and university librarians answer 97 million reference questions each year.
단과 및 종합대학의 사서들은 매년 9천 7백만 건의 참고질의에 답을 한다.

------------------------
원문 : 출처 ;
http://www.ala.org/ala/pr2004/april2004/NLWtop10.htm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연엉가 2004-06-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동네네요. 울 도서관엔 선전을 해도 안가는 사람 태반인데(쩝)

호랑녀 2004-06-1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책울님, 실시간 리플의 진수를 지금 막 봤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 탓이겠죠. 좋은 책이 나오면, 미국애들은, 맥도널드보다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는데, 우리는 주머니사정 살펴가며, 적립금 살펴가며, 알라딘에서 사서 봐야 하니까... 점점 도서관이 멀어지는 게 아닐까요?

sooninara 2004-06-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 드라마나.영화.만화보면..도서간의 생활화가 보이죠..부러워요..
그런데 캐나다에서 살다 온 친구 말이..그쪽은 책값이 너무 비싸서..소장할 맘이 안생기고..빌려 보게 된다네요..물론 도서관도 잘 되어 있지만서두..우리 나라가 책값이 싼편이라고요^^

호랑녀 2004-06-1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아이들 그림책을 봐도, 화분을 키우다가 모르면 도서관에 달려가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고... 그런 게참 많이 나오더군요.
책값이 좀 비싸도 책이 좋기만 하면, 그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다 구입을 할 터이니, 출판사 입장에서야 돈 좀 더 들여서 더 좋은 책을 만들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면 우리나라처럼 출판시장이 악화되지도 않을 것 같고, 아이들 책으로 돈 벌기에 혈안이 되어버린 그런 출판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할 수도 있고... 아마, 또 그쪽은 그쪽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을산 2004-06-1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번이 해석이 잘못되었네요. 15억이 너무 많아서 유심히 보았더니....

'학생들은 한해에 도서관 정보센터를 거의 15억 회 방문한다.'
'school year'가 한 학년 기간동안인데, 우리는 3월에서 다음 2월이고, 미국은 9월에서 다음 6월말까지죠. 우리 말로도 무슨 용어가 있을텐데...

근데, 미국은 도서관 시스템 하나는 너무 부러워요. 거의 동네마가 공공 도서관이 있고, 이 도서관이 문화센터의 역할도 해요. 등록만 하면 무료로 책을 빌릴 수 있구요,
열람실에서 숙제도 하고, 과외도 하고, 인터넷도 하고, 방과후에 아이랑 책 읽어주기도 하고.... 하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어요. 부럽다.

호랑녀 2004-06-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그럼 1년 동안 학교도서관 미디어센터 이용자가 15억이라는 얘긴가요?
음, 저도 그 부분이 뭔소린지 잘 몰랐습니다 ^^ 15억이라는 숫자가 이미 제 머리 한계를 넘어서는 숫자라서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늠할 수가 없었거든요 ㅠㅠ
그렇죠? 미국 도서관 시스템... 참 부러워요.

▶◀소굼 2004-06-1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우...학생들의 숫자가 궁금해지네요^^ 중복된 숫자포함일테니까...뭐 그래도 많이 이용한단 소릴테지만;
여튼 한국도 도서관이 '동'마다 하나 씩만 있으면 좋을텐데...'시'에 한두개 정도니 원;

진/우맘 2004-06-15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통제라.....TT

진/우맘 2004-06-1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잡았다!!!

뉴 페이스, 서재의 달인 호/랑/녀!!!


호랑녀 2004-06-1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우맘님, 그건 또 어디 나오는 거여요?
헥헥, 정말 진우맘님 따라다니기 힘들어...

마냐 2004-06-1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자칩 먹으며 TV나 끼고 살고, 야구에나 열광한다고 생각했는데....우물 안 개구리의 눈에는 너무 대단한 정보입니다.

starrysky 2004-06-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MBC에서 어린이도서관 몇 개 짓더니 요새는 그것도 뜸한 것 같지요? 어린이 도서관도 물론 좋고 중요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도서관도 더더 많아졌으면 해요.
저의 한 가지 소원은, 대학교 도서관을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거.. 어떻게 안 될라나요?

호랑녀 2004-06-16 0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진짜 더 바라지도 않겠어요. 동마다 공공도서관 하나씩만 있음, 그리고 그 도서관에 신간구입비만 제대로 지원하면, 더이상 뭘 바라겠어요.
마냐님, 그러게요, 맨날 텔레비전에서 미식축구보면서 대충 사는 애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부러워만 해야 하는가 싶어요.
스타리님, 저도 대학교 도서관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거, 찬성인데, 학교쪽에서는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대학 졸업하자마자 바로 대출증 안될 땐 정말 속상하더군요. 그냥 이용만 하려고 해도 동창회에 가서 뭐 받아와야 하고, 그거 받을래믄 동창회비 내야 하고...(요즘도 그러나 몰라...)

로렌초의시종 2004-06-16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도서관의 개방은 아마도 도서관 시설과 장서의 확충이 전제되어야만 가능하겠지요. 그러자면 등록금의 인상 내지는 세금의 지원이 있어야할테고......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ㅡ ㅡ;

반딧불,, 2004-06-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대출이 안되니...뭐..
사실 개방되어도 소용이 없지요.

전,시골에서 자라서요,
중학교 2학년 때 첨으로 도서관을 가보았는데요..
것도 열람실에서 참고서만 드립다 파고 왔지요.
그 많은 책들이 있는지도 몰랐답니다..
참....아마도 저같은 이들이 많을거에요..사실..
 

1. 괜히 실실 웃으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

2. 요즘 통 도서실에 안 보이는 놈과는 특히 눈을 맞추면서 이름을 불러준다.

3. 작년에 자주 오더니 올해 안 오는 놈에게는 좀더 다정하게, '왜 이리 얼굴 보기가 힘드니? 요즘 바쁘니?'라고 관심을 표해준다.

4. 책을 대출하고 반납할 때마다 이름을 한번씩 불러주고 화면 내용을 확인해준다. - 이럼으로써 아이들 이름도 외울 수도 있고, 저학년 아이들은 뭔가 사서선생님이 자기에게 특별하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사실은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을 한 번 불러줄 뿐인데...

5. 동네에서 만나도(우리 동네 애들은 99.99% 우리학교 애들이므로) 다 알고 있는 듯이 '안녕' 하고 웃으면서 지나간다.

6. 어머니인지 선생님인지 모르므로, 만나면 나를 아는 듯한 표정을 짓는 아줌마를 만나면 무조건 고개숙여 인사를 한다. (엊그제는 은행에서 한 아줌마가 반갑게 어깨를 치며! 인사를 하기에 나도 똑같이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그 아줌마 갑자기 사람 잘못봤다며 미안하다고 가버렸다. 혼자 남은 나만 머쓱!)

6월 들어 도서실에 아이들이 확~ 늘었다. 평소 각각 200권 안팎이던 대출 반납이 거의 매일 300권을 넘어선다. 도서실에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있는 놈들도 많아졌고, 고학년 여자아이들은 나랑 수다를 떨려고 해서 난감하게 만든다. 수다가 여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

수업시간 시작종이 치면 아이들을 몰아내야 하고,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도서실에 앉아있는 놈들(선생님이 가도 된다고 했다거나, 선생님 출장가셨다거나...) 때문에 교실로 확인전화를 하곤 한다. 겨우 1.5칸짜리 도서실에 아이들이 북적대니, 땀냄새에 책냄새, 먼지냄새가 복합되어서... 오후가 되면 숨을 쉬기 곤란할 때도 있다.

나의 이런 팬관리 전략이 조금쯤 도움이 된 것도 같고, 매월 각반에서 대출왕을 뽑아 직접 만든 책갈피와 선물을 주는 것도 조금쯤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힘들다. 무지무지 힘들다... 헥헥...

도우미 어머니들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게 된 올해, 업무량은 1.5배가 되었고, 거기에 내가 좋아서 하는 몇몇 일들까지 겹치니... 해야 할 일들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지, 책을 보고 아무데나 휙 던져둔 아이들이 너무너무 많다. 다음에 와서 또 보려고 큰 책 사이에 작은 책을 숨겨놓거나 책꽂이 위에 몰래 올려둔 아이들은 그나마 귀엽다.

날씨마저 더워지니 점점 힘에 부친다.

결국! 어제는 도서검색대에서 나 몰래 인터넷 게임을 하는 놈들의 등짝을 소리나게 때려주었다. 드디어 본성이 드러나버렸다. 이 여름이 다가기 전에, 폭력 일용직으로 찍혀서 해고당할지 모른다. 그럼 사람들이 그러겠지.

어머, 세상에, 애들을 팼다구? 정식교사도 아니었대. 일용직이었대. 어머 그 아줌마 늘 웃고 다녀서 그렇게 안봤더니 완전히 가면이었던 거 아냐? 세상에 세상에, 그 체격에 체중을 실어서 애들을 때렸을 거 아냐. 애들이 남아나질 않겠네...

동네에서도 쫓겨나는 것 아닐까?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4-06-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우미 엄마들도 안나오시고 힘드시겠어요.. 그런데...일용직이라면 학교에서 월급을 받고 하시는 건가요? 제가 예전에 대학 휴학할 때 초등학교 과학실 보조 일용직으로 근무했었던 것이 기억나서.. 그나저나 도서관 이용하는 아이들 책은 소중하게 다루라고 군기를 팍! 잡아 놓으시어요~

호랑녀 2004-06-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과학보조 일용직하고 비슷하답니다. 고달픈 신세지요...
그런데 그냥 일용직답게 일하면 남들 대접도 일용직일 것 같아서, 정식처럼 일합니다. 진짜 선생님처럼...^^
그랬더니 (겉으로는) 다들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선생님 대접 해줍니다. 뭐, 제멋에 살지요.

아영엄마 2004-06-1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대접 받으실만하니 받으시겠죠.. 전요.. 흑흑... 아무리 덩치가 작은 편이라고 하지만 출근시간에 신발 신고 들어간다고 현관에 지키고 서 있던 주임선생님께 '야, 너 왜 실내화 안 갈아 신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답니다. 알아 보신 다음에 당황하시면서 사과하시더군요..쩝~ 나이 20살이 넘어서까지 초등학생 대접이라니.. 그보다는 요즘 애들이 워낙 성숙한 탓이겠죠? ^^;;

sooninara 2004-06-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선생님이군요..등짝 맞아도 싸기에..괜찮을겁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6-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이 대접받으려고 일하시는게 아니라 대접받을만큼 열심히 일하시니까 대접을 받으시는 거죠^^

호랑녀 2004-06-1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젊어보이니 좋지 ^^ 서른 넘으니, 어려보인다 그러면 뭐라도 사주고 싶더만요 ^^
수니나라님, 고맙습니다. 하긴 우리집애들 패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었습니다 ㅠㅠ
로렌초시종님, 여기 오시는 거의 모든 분들의 공통점이겠죠, 그저 책하고 같이 있기만 하면 좋은... 책보는 애들은 그저 이뻐 보이는...대접은 늘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별로 대접받고 자라지 못해서 ㅠㅠ

2004-06-12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4-06-12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뭐래도 전 님 편이어요! 여자끼리 친하게 지내요!

호랑녀 2004-06-12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부리님. 반가워요.
친하게 지내요. 여!자!끼!리!

수수께끼 2004-06-30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우 1.5칸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맨날 고건축의 칸만 하다보니...현대 건축물은...잘 모릅니다) 우선은 그 속에서 일어나는 먼지가 말도 못하겠군요....마스크는 안쓰시더라도 창문이라도 열어 젖히고 일을 하셔야 되겠네요....그리고, 지금은 이번 처럼 등짝 한번만 때려주시는데...맞을 짓을 했다면 때리는게 당연합니다.
말같지도 않은 조언 한마디 드리면...정말로 말 안듣는 학생이 있다면 본보기로 아주 심하게 꾸짖어 주세요...말씀대로 <호랑녀>의 본떼를 보여주셔야 그 다음에는 눈짓만 해도 말 잘들을 겁니다. 그런데...<사서>라는 단어는 없어진게 아닌가요? 문헌정보요원(뭐..FBI같습니다만)이 맞는 말이 아닌지요?

호랑녀 2004-07-0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헌정보요원이요? 국방부에서만 쓰는 용어인 듯...^^
도서관학과였다가 문헌정보학과로 이름이 바뀌긴 했는데, 사서는 그대로 사서입니다. 사서교사라고 하고, 공무원시험을 볼 때도 사서직으로 뽑지요.
1.5칸은, 교실 한칸 반이란 얘기에요. 수치에 영 약해서, 정확한 사이즈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두칸 반으로 이사할 계획인데, 언제 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기는... 좀 심각하긴 합니다. 공기청정기가 있음 좋은데, 윗분들이 신경을 안 써주시네요 ㅠㅠ. 제 전임사서는, 석달 근무 후에, 다시는 도서관에서 근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떠나갔답니다.
 

알라딘의 서재폐인을 자처하는 자가 서재폐인에게 주는 적립금에 어찌 관심이 없겠는가.

그러나 마태님이며 진우맘님, 아영엄마님, 책울님, 책나무님... 등등의 서재를 보면서, 나는 감히 꿈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야 일주일에 한두 번 글 올리는데 불과한데 바랄 걸 바라야지...그래서 좋은 글들을 읽는 데 서재폐인의 의미를 두자고 굳게 다짐!했었다. 가끔 코멘트 날리다 줍는 2천원짜리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며칠 전, 마냐님이 서재지수 30위 안에 들었다며 적립금 수령 메일이 왔단다. 축하했다. 그런데 우연히 내 계정에 들어가 보니, 나도 5천원이 들어왔다. 지난 주 서재지수 30위 안에 들었단다. (난 도무지 그 서재지수라는 걸 모르겠다. 아마 나한테 유리한 방식인가 보다.) 난 메일도 안 왔는데...

횡재다!

그 횡재를 확인하고 나오는 순간, 내 서재 방명록에 손님이 왔다는 불이 들어와 있다. 그랬더니 아영엄마님과 진우맘님이 리뷰가 당선되었다고 축하한단다. 엥? 난 돼지꿈도 안 꿨는데?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모르고, 적립금이 혹시 들어왔나 봤더니, 5천원이 전부고... 그러다 알라딘마을에 들어가 봤더니, 그런 게 있긴 했다.(전에도 알라딘마을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런 데 뜨는 사람은 엄청나게 포인트가 높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흐흐흐... 사실이었다.

그런데 함께 리뷰에 당선된 사람들의 글을 봤더니, 내 글은 거기 낄 수준이 아니다. 거의 전문가 수준의 평론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최측에서는 왜 나를 뽑았을까. 내 리뷰엔 추천수도 거의 없었는데...

1. 동정이다. 별 내용도 없이 이렇게 길게 썼구나. 본인 우울한 걸로는 안 되니, 아들의 우울모드까지 팔아가면서 이렇게 기를 쓰는구나. 뭐 한번 그냥 주자...

2. 격려다. 가만 보면 여기저기 서재마실다니면서 코멘트 다는 걸로 봐서는 서재폐인이 분명한데, 글은 통 안 올리니, 이런 거라도 주면 자기 서재 관리도 좀 할라나...

3. 미끼다. 이렇게 써도 받으니, 사람들이여, 리뷰 좀 써봐라. 이런 사람도 받을 수 있다...

4. 모두 답이다 ^^

어쨌든, 예전에 써둔 글을 팔아서(리뷰 꼭지도 예전의 리뷰 모음이다. 지난 주에 올렸을 뿐이다.) 5만원 적립금을 얻자니 얼굴이 좀 벌개지긴 한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잘 써야지... 마음을 먹을 수도 없다. 이미 한번 타버렸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도 해야지(솔직 버전으로 말하자면 이것도 횡잰데 두번이나 눈이 멀겠냐... 어차피 내 실력으론 안 된다)...

어쨌든 그래서 적립금을 두 번 탔다. 상을 두 개나 받아버렸다 ^^ (왜 내가 하면 문근영처럼 귀엽지 않을까 ^^)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6-0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추천을 많이 받으면 서재지수에 반영되는 거 같더라고요.
언니, 내 공헌 잊지말아요~

▶◀소굼 2004-06-0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예전이든 지금이든 호랑녀님 리뷰니까 뭐 어때요^^;[다른 분들도 많이 그러시는데;;저도 그렇고;]

로렌초의시종 2004-06-0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듭 축하드립니다^^(나도 언제쯤이나 추천 받아서 지수 오르고 적립금 탈 수 있으려나~^^;)

가을산 2004-06-0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

호랑녀 2004-06-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감사해요. 앞으로 저도 열심히 클릭해야겠습니다. ^^
소굼님, 고맙습니다. 저는 소굼님이 도서관에 계신다길레, 당연히 사서인 줄 알았답니다. 그랬는데 알고 봤더니 공익요원이었다는...
로렌초시종님, 님도 저처럼 동정 작전으로 나가보셔요. 저 사실 그 리뷰, 추천수도 3개밖에 안 됩니다. 아무래도 주최측의 농간!입니다. 사실은 저 아직도, 어, 잘못갔는데요, 하면서 다시 뺄까봐 떨고 있다는 거 아셔요?
가을산님... 윽... 아무래도 알라딘에서 플래티넘 고객관리 차원의 행사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

로렌초의시종 2004-06-0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을~~~~ 전 아직 냉정과 열정 사이 리뷰 추천 하나도 못 받았는걸요^^;

진/우맘 2004-06-0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문근영 버전이군요!
주간 서재의 달인은, 말 그대로 일주일간의 서재활동을 반영해서 순위를 매기는 것인데, 그 로직(산출방식이라는 뜻 같죠?)은 비밀에 부치셨더군요. 헌데 경험을 바탕으로 짐작해보면, 아무래도 인터넷 서점인만큼 페이퍼보다는 리뷰가 더 많은 점수로 계산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리뷰를 쓰신 공로가 인정되어 좋은 결과가 나왔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 많이 사 보시고, 행복한 일주일 되세요~
(ㅋㅋ 쓰고나니, 나 진짜 직원 같다.)

sooninara 2004-06-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 푸실 이벤트 안하시나요? ㅋㅋ 축하드립니다..리뷰 5만원은 꿈도 못꾸고..
서재 오천원도 한번도 받아 보적이 없는데...부럽사옵니다..

▶◀소굼 2004-06-0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 일은 거의 사서수준이라고 봐도 ;;[이러면 사서분들한테 혼나려나;]
히히;
수니나라님도 열심히 하셔서 오천원을!~아니 오만원도!하실 수 있을거에요:)

호랑녀 2004-06-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잘키운 공익요원 열 사서 안 부럽다 ^^
수니나라님> 이벤트요... 제 계정에 들어가봤더니 아직 안 들어왔던데요? 아무래도 취소된 것 같은 불길함이...
진우맘님> 아무래도 직원이 맞으신 듯. 가만 공직자는 겸업금지 뭐 이런 조항 있지 않나요?
로렌초시종님> ㅠㅠ 앞으로는 잘 누르겠습니다.

panda78 2004-06-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정말 축하드려요! 와- 제가 알라딘 못 들어온 동안 이런 일이 있었군요! ^^
좋으시겠어요--- 호랑녀님께서 요즘 들어 올리신 리뷰들은 정말 선정되실 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구 호랑녀님, 책 거진 다 읽어 가는데, 어떡할까요? (정--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호랑녀님께 빌려드릴 책도 같이 넣어서 보낼까 하는데요... 리스트 짜서 드릴까요? ^^;;

호랑녀 2004-06-1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더님... 그거이 요즘 들어 올리는 리뷰가 전부 작년이나 그 전에 쓴 거랍니다. 왜 갈수록 글을 못쓰게 될까... 머릿속에 든 게 바닥이 났는데, 그걸 채워주지 못하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네, 리스트짜주세요. 팬더님. 그렇잖아도 책읽는나무님께 빌린 책들 어느 정도 읽어갑니다. 헤이온와이...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저는 댓권 수준이면 됩니다.

마냐 2004-06-1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호랑녀님. 동병상련이 아니라...이럴 땐..뭐라 하는 거였죠? 암튼, 축하드립니다. 상을 두개나 타시다니..대박이네요. 다들 '선정되실 만 하다'고 하니...행복하시겠슴다. 흐흐.

호랑녀 2004-06-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마냐님. 적립금도 들어와서, 6월말에 시험보는 아이들 문제집 샀습니다 ㅠㅠ
첨엔 정말 얼굴 들기 어렵다 생각했는데, 점점 뻔뻔해져서 행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