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의 서재폐인을 자처하는 자가 서재폐인에게 주는 적립금에 어찌 관심이 없겠는가.

그러나 마태님이며 진우맘님, 아영엄마님, 책울님, 책나무님... 등등의 서재를 보면서, 나는 감히 꿈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야 일주일에 한두 번 글 올리는데 불과한데 바랄 걸 바라야지...그래서 좋은 글들을 읽는 데 서재폐인의 의미를 두자고 굳게 다짐!했었다. 가끔 코멘트 날리다 줍는 2천원짜리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며칠 전, 마냐님이 서재지수 30위 안에 들었다며 적립금 수령 메일이 왔단다. 축하했다. 그런데 우연히 내 계정에 들어가 보니, 나도 5천원이 들어왔다. 지난 주 서재지수 30위 안에 들었단다. (난 도무지 그 서재지수라는 걸 모르겠다. 아마 나한테 유리한 방식인가 보다.) 난 메일도 안 왔는데...

횡재다!

그 횡재를 확인하고 나오는 순간, 내 서재 방명록에 손님이 왔다는 불이 들어와 있다. 그랬더니 아영엄마님과 진우맘님이 리뷰가 당선되었다고 축하한단다. 엥? 난 돼지꿈도 안 꿨는데?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모르고, 적립금이 혹시 들어왔나 봤더니, 5천원이 전부고... 그러다 알라딘마을에 들어가 봤더니, 그런 게 있긴 했다.(전에도 알라딘마을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런 데 뜨는 사람은 엄청나게 포인트가 높은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흐흐흐... 사실이었다.

그런데 함께 리뷰에 당선된 사람들의 글을 봤더니, 내 글은 거기 낄 수준이 아니다. 거의 전문가 수준의 평론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주최측에서는 왜 나를 뽑았을까. 내 리뷰엔 추천수도 거의 없었는데...

1. 동정이다. 별 내용도 없이 이렇게 길게 썼구나. 본인 우울한 걸로는 안 되니, 아들의 우울모드까지 팔아가면서 이렇게 기를 쓰는구나. 뭐 한번 그냥 주자...

2. 격려다. 가만 보면 여기저기 서재마실다니면서 코멘트 다는 걸로 봐서는 서재폐인이 분명한데, 글은 통 안 올리니, 이런 거라도 주면 자기 서재 관리도 좀 할라나...

3. 미끼다. 이렇게 써도 받으니, 사람들이여, 리뷰 좀 써봐라. 이런 사람도 받을 수 있다...

4. 모두 답이다 ^^

어쨌든, 예전에 써둔 글을 팔아서(리뷰 꼭지도 예전의 리뷰 모음이다. 지난 주에 올렸을 뿐이다.) 5만원 적립금을 얻자니 얼굴이 좀 벌개지긴 한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잘 써야지... 마음을 먹을 수도 없다. 이미 한번 타버렸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도 해야지(솔직 버전으로 말하자면 이것도 횡잰데 두번이나 눈이 멀겠냐... 어차피 내 실력으론 안 된다)...

어쨌든 그래서 적립금을 두 번 탔다. 상을 두 개나 받아버렸다 ^^ (왜 내가 하면 문근영처럼 귀엽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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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9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추천을 많이 받으면 서재지수에 반영되는 거 같더라고요.
언니, 내 공헌 잊지말아요~

▶◀소굼 2004-06-0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예전이든 지금이든 호랑녀님 리뷰니까 뭐 어때요^^;[다른 분들도 많이 그러시는데;;저도 그렇고;]

로렌초의시종 2004-06-0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거듭 축하드립니다^^(나도 언제쯤이나 추천 받아서 지수 오르고 적립금 탈 수 있으려나~^^;)

가을산 2004-06-0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

호랑녀 2004-06-09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감사해요. 앞으로 저도 열심히 클릭해야겠습니다. ^^
소굼님, 고맙습니다. 저는 소굼님이 도서관에 계신다길레, 당연히 사서인 줄 알았답니다. 그랬는데 알고 봤더니 공익요원이었다는...
로렌초시종님, 님도 저처럼 동정 작전으로 나가보셔요. 저 사실 그 리뷰, 추천수도 3개밖에 안 됩니다. 아무래도 주최측의 농간!입니다. 사실은 저 아직도, 어, 잘못갔는데요, 하면서 다시 뺄까봐 떨고 있다는 거 아셔요?
가을산님... 윽... 아무래도 알라딘에서 플래티넘 고객관리 차원의 행사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

로렌초의시종 2004-06-0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씀을~~~~ 전 아직 냉정과 열정 사이 리뷰 추천 하나도 못 받았는걸요^^;

진/우맘 2004-06-0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너무 귀여워요. 문근영 버전이군요!
주간 서재의 달인은, 말 그대로 일주일간의 서재활동을 반영해서 순위를 매기는 것인데, 그 로직(산출방식이라는 뜻 같죠?)은 비밀에 부치셨더군요. 헌데 경험을 바탕으로 짐작해보면, 아무래도 인터넷 서점인만큼 페이퍼보다는 리뷰가 더 많은 점수로 계산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리뷰를 쓰신 공로가 인정되어 좋은 결과가 나왔군요. 축하드립니다!!!
좋은 책 많이 사 보시고, 행복한 일주일 되세요~
(ㅋㅋ 쓰고나니, 나 진짜 직원 같다.)

sooninara 2004-06-09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 푸실 이벤트 안하시나요? ㅋㅋ 축하드립니다..리뷰 5만원은 꿈도 못꾸고..
서재 오천원도 한번도 받아 보적이 없는데...부럽사옵니다..

▶◀소굼 2004-06-09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 일은 거의 사서수준이라고 봐도 ;;[이러면 사서분들한테 혼나려나;]
히히;
수니나라님도 열심히 하셔서 오천원을!~아니 오만원도!하실 수 있을거에요:)

호랑녀 2004-06-0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 잘키운 공익요원 열 사서 안 부럽다 ^^
수니나라님> 이벤트요... 제 계정에 들어가봤더니 아직 안 들어왔던데요? 아무래도 취소된 것 같은 불길함이...
진우맘님> 아무래도 직원이 맞으신 듯. 가만 공직자는 겸업금지 뭐 이런 조항 있지 않나요?
로렌초시종님> ㅠㅠ 앞으로는 잘 누르겠습니다.

panda78 2004-06-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정말 축하드려요! 와- 제가 알라딘 못 들어온 동안 이런 일이 있었군요! ^^
좋으시겠어요--- 호랑녀님께서 요즘 들어 올리신 리뷰들은 정말 선정되실 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구 호랑녀님, 책 거진 다 읽어 가는데, 어떡할까요? (정--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호랑녀님께 빌려드릴 책도 같이 넣어서 보낼까 하는데요... 리스트 짜서 드릴까요? ^^;;

호랑녀 2004-06-1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더님... 그거이 요즘 들어 올리는 리뷰가 전부 작년이나 그 전에 쓴 거랍니다. 왜 갈수록 글을 못쓰게 될까... 머릿속에 든 게 바닥이 났는데, 그걸 채워주지 못하니 그런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네, 리스트짜주세요. 팬더님. 그렇잖아도 책읽는나무님께 빌린 책들 어느 정도 읽어갑니다. 헤이온와이...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저는 댓권 수준이면 됩니다.

마냐 2004-06-1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호랑녀님. 동병상련이 아니라...이럴 땐..뭐라 하는 거였죠? 암튼, 축하드립니다. 상을 두개나 타시다니..대박이네요. 다들 '선정되실 만 하다'고 하니...행복하시겠슴다. 흐흐.

호랑녀 2004-06-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마냐님. 적립금도 들어와서, 6월말에 시험보는 아이들 문제집 샀습니다 ㅠㅠ
첨엔 정말 얼굴 들기 어렵다 생각했는데, 점점 뻔뻔해져서 행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