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고대 벽화같은 이것은.... 딸의 일과표...


갑자기, 어디서 뭘 봤는지.

딸 : 나 계획표 만들래.

나 : 그럼 글을 모르니까 그림으로 만들어 봐 


그렇게 나온 작품이 스카치 테이프의 힘을 빌어 거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져 있다.. 


해석이 필요해서 그림 하나 하나 설명을 요구하니...

이건 자는거.. 이건 어린이집 가는거... 이건 세수하기... 그리고 이건 뭐드라 뭐드라.... 


풉... 자기가 그려놓고 모르다니... 

하긴 나도 내가 쓴 걸 못알아 볼 때가 있긴 하다. 


해석이 필요하지만, 없어도 되는 이 작품도

계속 보다보니 읽혀지는 거 같다. 

밥그릇도 보이고, 공놀이 하는 모습도 보이고, 침대같은데 저 머리맡에 있는건 베개같기도 하고

너무 피상적인 것에만 몰두 했을지도 모르나 

그래도 그림 속 사람의 입꼬리가 하나같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기가 한 말이 뭔지도 몰랐을 멘트를 열심히들 해석하였던 많은 사람들에게 

박그네 스캔들은 솔직히 득오의 시원함이 쬐끔은 있다.  

마치 반전 영화의 복선을 하나하나 복기하면서 이해 됐을 때의 그 느낌. 


캐도캐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증 더미... 

해석이 필요한 박그네의 정신세계와 이 나라의 현실은 무엇을 드러낼런지...

이미 다 드러난 것 같지만, 법적 인정 절차가 필요한 이 불편한 시스템... 

누군가에겐 생략과 왜곡이 마음대로 가능한 이 부당한 시스템...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해석만 남게 될지도 모르는 조작 은폐 공작의 역사를 

우리가 끝까지 지켜보면 제대로 읽혀질까... 


MBC 임성한 작가의 막장 드라마 실사판을 체험하는 이 세대의 임무는 정해졌다.

이왕 하는김에 역사청산까지 이뤄졌으면 좋겄네... 

최소한 우리가 싼 똥은 우리가 치우는 미덕을 보여야 후세에 면이 서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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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11-04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우리 아이들 어릴때 그림솜씨와 비슷해서 놀랐어요. 특히 사람이 닮았어요. 정말 잘 보이는데요.^^

라주미힌 2016-11-05 13: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도 이렇게 그렸을지도

순오기 2016-11-04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입꼬리가 올라간 행복한 꼬마의 일과표는 영구보존하시기를...♥

라주미힌 2016-11-05 13:01   좋아요 0 | URL
넵.... ㅎ

조선인 2016-11-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시대가 싼 똥이니 우리가 치우긴 해야겠는데 수십년 숙변이라 냄새가 너무 고약하네요. ㅠㅠ

라주미힌 2016-11-05 13:02   좋아요 0 | URL
이게 나라인가 으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