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벤트-2】외계인을 웃겨라 !!!
지하철 안에서 연인으로 보이는 얘들 둘이서 신나게 싸운다.
아니다. 남자 혼자서 화를 마구마구 낸다.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그래. 읽는 척 하면서 귀를 세웠다. ^쫑긋^
대충 요약하자면,
여자한테 온 웬 남자의 전화가 문제가 된 듯 하다.
그 남자는 불쾌하다 그거지... 본인이 있는데, 왜 다른 남자 전화를 받냐...
아마 그녀가 잘 아는 남자일 터....
여자는 뭐라 항변하고,
남자는 닦달하고.. 계속.. 40분을 그렇게 시끄럽게 한다.
힐끗 여자를 보니
'초절정 미녀~!'
ㅎㅎㅎ 미적감각이 동굴벽화 시대의 것이라 하더라도,
질서정연하고도 예의바른 이목구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남자를 보니,
화를 많이 참아야 할 인상이었다. ㅎㅎㅎ
"웬만하면 참지"...
"포용력 좀 발휘해 봐"
"왜 그래 밴댕이 속처럼"
"여자는 그 남자를 위해 모든 친분을 끊어야 하나?"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
"그래 더 힘을내... 간바레~!'간바레~!'간바레~!'"
"두 분 이제 각자의 길을 가셔야죠"
"내가 볼 때 남자가 의처증 증세가 있는 듯 해.. 고생하겠어"
"사랑은 변하는거야"
나는 사악해...
오... 아이스크림으로 내 죄를 사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