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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에게 레니 리펜슈탈이 있었다면, 미국 민중에게는 마이클 무어가 있는 듯 하다.
영상의 선동성은 보험상담을 받을 때와는 다른 몰입을 불러일으킨다.
우리 삶에 대한 변화와 안정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을 말하는 방식이 이전의 그의 영화들처럼
비장하면서도 다채롭다.
강준만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한땀한땀 편집한 '마이클의 사상'은 최선의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정치성의 영상화는 그가 가장 잘하는 방식이며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그가 본 세상의 풍경이 어찌나 살갑던지. '리틀 어메리카'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들이 절로
투영된다.
고통은 누군가에게로 쏠리고, 물질은 다른 누군가에게로 몰리는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이곳 저곳을
서브프라임을 계기로 짚어낸 암적 존재들에 대한 예리한 매스질이 신명난 일은 아니다.
파워게임이 되버렸다. 누가 권력을 쥐어야 하는가.
"전 이런 나라에서 살기를 거부합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입니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퍼포먼스와 그의 결의가 구제역 퍼지듯이 퍼지면 달라질까나..
- 영화의 마지막을 상큼발랄한 인터내셔널 재즈버전으로 장식하는 센스도 인상적이다.
-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담화와 노동자 보호를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한 장면은 완전 신기하다.
용역깡패와 함께 회사로 쳐들어가거나 농민들 몰아내려고 군대 투입한 나라 시민이 보기에는 -_-;;;
"이것은 계급투쟁이다. 내 계급이 이기고 있지만, 그래선 안 된다." -워런 버펫,
러브스토리...
미안하단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본과 사랑의 공통점인가..
자본에 대한 퇴폐적 사랑 이야기인가...
하여간 그것에서 깨어났을 때 고통스러운 건 매한가지인거 같다.
어쩌겠어 받아들여야지.
점수 : ★★★★★
Tony Babino - L'Internatio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