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지름의 손길을 헤쳐나가고자 하면서도 알라딘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나,
필요의 기준이 나름 까다로운 본인이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있다.
공포와 불안으로 안정과 평화를 얻으시는 분들이 있으니..

바로 보험과 보험 설계사... 

불안한 사회니까,
부적처럼 매달 꽂아넣는 돈으로 마음의 안정이라도 얻는 게 그닥 나쁜건 아니지만, 
'보험 갈아타기'를 종용하여 해지시키고, 교묘한 약관으로 물먹이는 걸 몇번 당해보니
죄다 사기꾼으로 보인다.
무당과 보험... 뭐가 달라...
망치를 들고 있으면 못대가리만 보인다나...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보니 희한한 보험료가 보이드라.

'상해보험' ...  저건 뭐지.. 중국약보다 못한 보험이 꼬박꼬박 나가고 있네.. 11개월째.

엄마한테 전화를 건다.
나: 이거 엄마가 가입한거지요?
엄마 : 아니다. 나는 모른다.
나 : 맞는거 같은데요.
엄마 :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매달 나가고는 있더라. 네가 한거 아니냐?
나 :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엄마 : 바쁘다 끊는다.
뚜뚜뚜뚜...  >  > 

>나 : 엄마가 맞잖아요.
엄마 : 알아보겠다.
뚜뚜뚜뚜뚜... 

냄새가 난다...................... 심증과 물증을 확실히 남기시는 엄마답다. >  > 

>보험사 홈페이지 가서 가입!까지 하고, 설계자한테 전화한다.

나: xxx 씨 맞으시죠?
보사: 네... 누구세요.
나 : 피보험자 라주미힌이라고 합니다.
보사: 네?  나주민 이시라구요?
나 :  라주미힌입니다.
보사 : (타타탁 탁탁 키보드 치는 소리)  xx동 주소에 사시는 분이네요.
나 : 제가 동의하지 않는 보험에 가입된 걸 확인하고 전화드렸습니다. 계약 무효시켜주세요.
보사 : 아.. 이거 어머님이 가입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이관 받은거라 이전 내용은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 온지 5년 밖에 안되서...
나 :  작년 2월부터 납입되고 있던데요?
보사: 아.. 상해보험 말씀이세요? 예전에 전화통화도 하셨고...
나 : 처음 통화하는데요. 계약 무효시켜주세요. 본의 동의 없이 하셨으니까...
보사 : 네.. 어머니랑 통화해보겠습니다.   >  > 

>다시 엄마한테 전화해서 진행상황 보고한다.

나 : 이래이래 저래저래 쑝쑝 풍풍 쏼라쏼라... 
피보험자 동의 없는 계약은 보험사에서 보험료 지급의 의무가 없으니 우리가 손해입니다..
설계사한테 전화오면 무효해달라고 하세요.
엄마 : 알았다.
나 : 엄마가 계약한거 맞지요? 흐흐흐
엄마 : 잊어버렸나봐...   >  > 

>흘....  내 종신보험의 수급자는 어머니이시다... ㄷㄷㄷ  얼마 되지는 않지만.. 흐흐
맨날 안좋은 소리로 인간의 불안을 자극하는거까지 봐주겠는데...
어찌 저리도 믿을 수가 없는지. 아으 싫다.
김언수의 설계자들이 생각나네 -_-;;;  내가 모르는게 왜케 많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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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무당과 보험은 이성의 힘으로 -_-;;
    from 7:30 2011-02-23 21:18 
    살찌기와 살 깍아내기, 돈 빌려주기와 빌려 준 돈 받아내기, 대통령 뽑기와 대통령 끌어내리기, 본인도 모르게 보험 가입을 해놓고, 계약 무효는 그에 비하면 피똥 쌀 각오를 함에 있어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은 실제 생활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시간도 많겠다. 본때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알아보니, 보험회사와 영업을 맡고 있는 설계사와 계약자 간의 프로세스에 허점이 많다. 정보가 균등하게 흐르고 있지 않다는 점, 그 상황에서 법은 모호한
 
 
머큐리 2011-01-1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예전에 들었던 보험까지 몽땅 해약하는 바람에 전 후덜덜거리고 있답니다...^^;

라주미힌 2011-01-20 09:50   좋아요 0 | URL
흘... 자금압박이 있으시나봐요.. ;;; 저도 요즘 거지처럼 살아야 할거 같은데...

귀를기울이면 2011-01-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평소에 비슷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어서 읽어보게됐습니다. 딱맞는 제목이라는 생각입니다. 불안조장용 대본을 읽는 상담원들이야 아무 생각이 없는지 모르겠지만 보험사의 의도는 노골적으로 보이니까요. 좀 더 나가면 보이스피싱이나 다름없을거란 생각도 들구요. 서울의 수두룩한 고층 빌딩들이 금융회사 건물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얼굴을 돌리게 됩니다.

라주미힌 2011-01-20 09:51   좋아요 0 | URL
사실 저런거에 별로 관심없었는데 이제부터 보험 상식 좀 쌓으려고요;;;

saint236 2011-01-20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증폭사회라는 책을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죠. 저도 불안하니 보험은 들었는데 그 보험이 또 다른 불안을 불러오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안 때문에 소비하고 있는 제 현실이 서글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