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aladin.co.kr/cscenter/3244948 

 

12.4일에 알라딘 측의 글이 있다.
불매운동을 하는 분들도 이에 대한 반박이던 문제제기던 해야 하지 않나?
당사자의 입장도 들어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양측이 무엇을 하자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질문을 얻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것도 아니고, '나는 불편하다'만 되새김질 하는 정도를 언제까지 지속 할 셈인가. 그 불편함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감은 어떤 식으로 해소할 것인가.

속인자는 없는데, 마치 속은 것처럼 분노하는 이유도 납득 할 수 없다.
(알라딘의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만든 것이 아니며, 일부 사용자들의 페이퍼에서 드러난 이미지를 그대로 자신들의 것으로 만든 것 아닌가?)
일부 사용자들은 그 책임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그것의 회복을 요구하는 것에서는 일견 합당함이 있으나, 그것이 없는 사람들과의 간극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개인적인 일이라 한계를 정한 것 치고는 영향력은 공공의 것이 되었다. 알라딘 불매 선언은 지나치게 쉬운 방법이며 그 어떠한 대안도 방안, 합의도 없이 불편함만 드러내놓는 현재의 상황은 알라딘의 각성 또는 개인적인 궁금증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 냄새는 나는데 물증이 없다고, 그 증거를 알라딘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당사자가 빠진 상황에서 그 이상의 얘기들이 오고가고 있는데, 비정규직 혹은 알바의 문제를 어디까지 보고 있는가도 짚어줬으면 싶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문제인가?
비정규직이 문제인가?
비정규직의 확산이 문제인가?
범위도 없이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라딘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고용구조를 파고듬에 있어서 생활 속의 모든 것에서 발견과 행동을 전제로 해야 한다.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소비행위와 서비스 및 농수산, 공산품에 이르는 모든 착취적 노동에서 오는 '소비자'의 이득을 거부해야 한다. 무료배송이 저절로 이뤄졌을까? 영화할인은? 온갖 쿠폰과 경품은?

단순한 호기심 충족에 머물러 있지 않은 요구는 기업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주어져야 하며, 실력행사도 그것의 지위에 맞게 높여야 한다. 알라딘의 입장은 지난 번 글로 파악된 바, 불매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요구와 행동이 뒤따랐으면 좋겠다. 원칙과 원론에 기반하여 도덕적 우위를 점하기는 쉽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그 위에 올려놓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슈는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방향이 알라딘에 달려 있는 것일까?
양심의 불편함을 달래기에는 이 곳이 너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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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회주의자의 바램
    from 남은 건 책 밖에 없다 2009-12-10 00:04 
    어젯밤 쓰던 글을 몽창 날렸다. 반쯤 되살린뒤...24시간 지나서야 글을 완성하려 했더니....라주미힌님 글이 눈에 띈다. 덕분에 난 이제야....알라딘 표팀장님 글을 읽었다. (그렇다. 알라딘 측 글 하나도 안 읽고 이 이슈에 뛰어들 생각을 하다니...) 하여간에. 알라딘 마을에 터를 잡았다는 것 알라딘은 좀 피곤하다. 잘 모르겠는데, 모르고 지나가면 왠지 안될 것 같은 '이슈'가 참 잘도 터진다. 얼마전 마태O스님과 하O
 
 
라주미힌 2009-12-09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고당하신 분께 사과를 하고, 부당해고, 차별을 하지 말아달라는 정도면 가능한 얘기이고 알라딘 측의 '해명'도 그 수준...
그 이상은 여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인 듯 싶다;;;
이 발판 위에서 찌그럭거리면서 살고 있는데.. 두 발을 떼봤자 그 위로 다시 떨어지는걸.. (-_-; 이런 허무 싫지만.. )

알라딘을 '사회적 기업'으로 만들 작정이 아니라면, 이젠 출구전략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런지.. 하여간 요즘 답답하다. 답이 없으니까;;

turnleft 2009-12-10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매운동 하시는 분들 판단은 그냥 이전 해명을 좀 더 공손하게 길게 늘여 쓴거다.. 라는 거였지요.

그와 별개로 제 의견은,

1) 이번 사태처럼 알라딘 입장에서만 "임시"고용이고, 실제 일하는 노동자에겐 불안정 고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성수기 임시고용의 불가피성은 이해를 하지만, 실제 그 고용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세심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2) 김종호 씨의 주장에 따르면 인트잡은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고 사람을 고용했을 뿐더러, 불명확한 일처리로 불확실한 고용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실사용주의 입장에서 이러한 도급업체의 인력 관리에 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있다면 어떤 판단과 처분이 이루어졌는지 알고 싶습니다. 표팀장님의 글에는 두리뭉텅하게 넘어갔습니다만, 도급업체를 쓰는건 성수기 때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성수기 때만 도급업체를 쓴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는거 압니다. 여러 정황상 도급업체를 통해 일을 진행하는 편이 전반적인 인력 수급을 쉽게 하겠지요. 하지만 도급업체를 쓰는 이상 비정규직의 사용은 기정사실화 되는만큼, 그에 걸맞는 적극적 관리를 통해서만 비정규직의 폐혜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책임을 마냥 도급업체에 떠넘겨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것이 제 질문입니다.

3) 성수기 임시고용의 비율이 상시적 업무 인력에 비해 어느 정도인가요? 예를 들어 50명 일하던 곳에서 임시로 10명 추가로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100명 일하던 곳에서 2~3명 추가로 필요하다면 상시고용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일자리 나누기 같은게 다 그렇게 이루어지는건데 불가피하다는 말만으로는 모호한게 사실이지요.

뭐, 대충 저는 이 정도에 대한 답변만 들어도 만족할 것 같긴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남의 밥줄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것은 늘 조심스럽습니다만,

1)파견업체의 부당한 고용과 해고에 대해서는 당연히 원청인 알라딘이 책임을 져야하고 해명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의 일만 간략하게 말씀하셨지 김종호씨가 어찌 되었는지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2)임시직의 처우는 상시직과 다르지 않은지도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그럼에도, 물류서비스인력을 외부에 위탁하는 걸 중지해야하는가에 대해서는 저는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알라딘이 그걸 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도 회의적입니다. 알라딘은 인터넷 서점 시장에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자본은 이윤을 그대로 먹고, 한정된 인력의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지 않겠는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저는 윤리적 소비자가 늘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알라딘에서 제가 윤리적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기업은 인간이 아니고, 마음이 없고, 이윤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진보'(합리적 보수?)에 기우러져있다면 기꺼이 그것도 팔겠지요. 그런 기업을 윤리로 끌어들이는 것은 제도요, 법이지 과연 '소비자 운동'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쬐끄마한 알라딘에서 --;;

어쨌거나 해고되신 분의 일이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