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처음으로 런닝머신에서 뛰어봤다. ㅡ..ㅡ;
지난 5개월 동안 유산소 운동은 안했나?
그건 아니고 스탭퍼나 싸이클 그런 것들로만 했다.

왜 나는 런닝머신을 거부했는가...
전자파나 뭐 그런거 때문은 아니고.. 넘어질까봐;;;
뒤로 넘어져서 코가 깨질까봐;;;; 

  
예상대로 넘어졌다.
뛰다가 잠시 영혼이 빠져나갔었는지 (일명 멍 때리다가..). 우당탕당 하면서 뒤로 쭉 밀려났다.
문제는 너무 챙피해서 다시 올라타려다가 다시 넘어졌다 ㅡ..ㅡ;
뒤에서 수근수근... '돌아가는 런닝머신에 다시 올라타려는거봐 ' (이런거 들림 윽윽)
뒷통수에 눈은 없었지만.. 주변에 있던 수십개의 눈이 등에 화살처럼 푹푹푹 박힌다.
중국영화를 보면 수 십발의 화살을 맞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이연걸같은....  

근처에 있던 트레이너 달려오더니..
"괜찮으세요? "  곱하기 2  
친절도 때론 악이다. 흐흐..
아... 속으로 '저리가셈 챙피해 챙피해"
그렇게 한 20분을 달리다가 내려와서 다리를 보니 좀 까졌다... 

정신적인 스크래치가 육체적인 스크래치보다 충격이 크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 
쪽팔림은 어차피 잠깐 아닌가. 그런 믿음으로 하던거 계속 했다.
 
근데. 오늘 출근하고서 엘리베이터 탔는데...
옆 팀의 절세미모의 s양이..   "대리님 어제 런닝머신에서 넘어지신거 봤어요..벌떡 일어나던데용 ㅋㅋ " 
옆의 옆 팀의 부장이... "어떻게 하면 런닝머신에서 넘어질 수가 있지 허허"

난 그게 뭐 좋다고 조대리님한테 "나 런닝에서 넘어졌어요" 하고 자랑질했다.
오늘은 쉬어야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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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9-07-0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흣. 이건 넘 웃기잖아욧. -_- 웃기면 안되는 페이펀데. 근데 너무 웃기잖아욧. 러닝머신을 처음 타셨다니. 저도 처음엔 그 속도 맞추느라 - 속도가 빨라서가 아니고 - 힘들었다는...

라주미힌 2009-07-03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계의 리듬에 인간이 맞춰야 하다니.. 그런게 참 많죠..

Forgettable. 2009-07-03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아 자꾸 노래가 귀에서 맴돌잖아요 ㅋㅋㅋ

근데 진짜 부끄럽다-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주미힌 2009-07-03 18:03   좋아요 0 | URL
넹... 일종의 텍스트 OST에용... ㅋㅋㅋ

머큐리 2009-07-0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몸을 만들려면 저런 피나는 고통(?)과 얼굴팔림을 견뎌야 하는구나...ㅎㅎ

라주미힌 2009-07-04 17:32   좋아요 0 | URL
예.. 피가 좀 났어용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