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살아 보자는 새해 각오는 물을 건넜다...
오늘도 개처럼 야근하고 12시쯤 집에 거의 이르렀을 때
앞에 160cm 정도의 가방을 맨 학생(?) 으로 보이는 여성이 걸어가고 있었다.
걷다보니 구두발자국 소리가 났고,
그 여성이 뒤를 힐끔 쳐다본다...
왼쪽으로 꺽어진다.. 나도 왼쪽으로 간다...
계단을 오른다.. 나도 오른다..
운 좋게(?)도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지..
그녀는 손가락에 힘을 잔뜩 주고 번호키를 누른다... 
좀 손을 떨었던거 같기도 하고...

귀찮은거 대신 해주거까지 좋았는뎅...
웬지 쳐다보면 도망갈 것 같아 문 앞만 보면서 열리기만을 기다렸고,
열려서 먼저 들어갔다.. 
근데 그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질 않는다 ㅡ..ㅡ;;;
문은 닫히고..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나만 탔다..

그냥 밤이었을 뿐이고, 남자였을 뿐인데....  흐흐흐

이게 다 강호순 때문인가? ㅡ..ㅡ;;;  


우리 회사 실장은 범상치 않은 외모답게 별의 별 일을 다 겪는다...
역시나 앞에 가는 여성이 있었고.. 실장은 급해서 뛰었는데..
여자도 갑자기 막 뛰더랜다...
그렇게 뛰다보니 알 수 없는 경쟁심이 생겨 더욱 열심히 뛰어서 
거의 따라잡았을 때...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고 한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못하고 실장은 그냥 계속 달렸다나 뭐라나...

또 잘 아는 커피숍 가는 길이 었는데.. 앞에 걸어가던 여자가 갑자기 그 커피숍으로 뛰어들어갔덴다...
그래서 자기도 커피숍 들어갔는데...
커피숍 안에 있던 그녀는... 아저씨 왜 이러세요..라고 하면서 울었다나 ;;;;; 

세상.. 정말 흉해지고 있나부다...

억울한건.. 난 실장님보단 착하게 생겼는데 ㅡ..ㅡ;;;;
미소라도 보여줄 걸 그랬나 .... 흐...  

귤이나 먹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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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9-02-26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그 여자분들 대처가 세련되지 못하네요. 미심쩍다 싶으면 제자리에 서서 가족과 전화통화하는 게 더 안전하고, 확인이 손쉬운데. ㅎㅎ

마늘빵 2009-02-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2시 넘은 시각 골목길에서 빨리 들어가 자려고 - 여름이었는데 - 발을 빨리 움직였더니 경계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는 얼른 들어가서 샤워하고 싶고, 자고 싶고, 불안해하는 것 같아서 그 여자분보다 더 빨리 걸었을 뿐이고. 나는 치한이 아닐 아닐 뿐이고. -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