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집에서도 일을 하다니... 으흐....
요즘은 책상에만 앉아있어도 토할 것 같다.
자기 전에는 이대로 잠들면 못 일어날거 같고, 일어날때는 죽을 때까지 자고 싶고...
육체 피로보다.. '나름' 이것도 정신노동인지라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너무 치명적이다.
3년 전만 해도 내 인생을 갉아먹는 악으로 규정하고,
최대한 멀리했었거늘...
3의 성을 가진 자들이 자기의 성을 받아들일 수 없듯이,
나는 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하철에서 알고리즘을 생각하는 사수에게 세상에 중요한 일은 많다며,,
'귀한' 출퇴근 시간까지도 소비하냐며 핀잔도 주기도 했었는데, 사수가 웃을 일이다.
주말을 기다리던 나와 주말이 너무 빨리 온다며 긴장했던 선임...
크크... 인생이란 누군가가 갔던 길을 쫓아가는 것에 불과한가... 제기랄...
벗어나고 싶다며 '은퇴'도 했었지만 실업급여 타먹는 것도 한 두번이지..
먹고 사는 문제와 주변의 잔소리는 비정상 궤도로 날 다시 올려놨다.
(배부른 소리일수도... 시국에 반하는 고민? -_-;)
시간은 부족하고, 사람은 없고, '대충하라'는 지시와 '부탁합니다'라는 요청
사이에서 왜 나는 이렇게 책임감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큰거지?
대충 하고 싶지도 않고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다...
경력이 쌓이다보니 허접하다는 소리만 안들으면 만족할 거 같은데...
억지로 프로가 되어가는 구나. 마이너가 좋은데...
프로젝트 결과물이 나라는 등식이 몸에 베어버렸다..
이것도 사회화겠지..
밤과 주말도 이젠 내것이 아니라니...
아... 왜 인간으로 태어나가지고...
수명은 왜케 길어지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