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관 스님이 이놈 다리몽댕이를 뿌질러놓겠다고 벽력 같은 소리를 지르며 정말 몽둥이를 들고 달려나오셨지요. 나는 스님 눈에서, 호랑이한테 물려가지는 않았을까? 그런 겁에 질린 빛을 보았습니다. 돌아온 것만이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빛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 정을 확인하기 위해 번번이 산 속을 헤매다가 어두워서 절로 돌아가곤했습니다. ~ 중략 ~
서희 애기씨는 보물입니다. 연꽃이지요. 꾀꼬리새낍니다. 윤보 목수는 웃어도 슬펐지요. 울어도 태평스럽고요. 그 못생긴 곰보 얼굴이 얼마나 에뻤는지 생각 나시지 않습니까? - 길상-3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