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명성은 익히 들어봤지만, 죠니 뎁, 팀 버튼의 '팬'은 아니라서 그들만의 색채에 '가산점'은 없다. 어찌됐던 저 둘만 등장하면 '깜장색'이 떠오른다. 염세적이고 악마적인 뭔가가 늘 그들 주변을 에워싼다. 당사자들에게는 이미지라는게 한번 박히면 수습하기 힘들긴 하지만, 능숙하고 자연스럽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정말 그렇다. 배경, 인물, 소품에서부터 빛과 음악까지도 런던의 음습한 골목길에서 벗어나지를 않는다.
일단 분위기에서 먹고 들어가니, 뭔가 수월한 느낌을 준다.
목 따는 장면이 이렇게 많을 수가...
인육 파이는 또 어떠한가...
시궁창에서 발버둥 치고, 악으로 버티다 보니 인간들 틈 속에서 이것은 '면도'처럼 '일상'이 된다.
일상에 숨겨진 수 많은 잔혹함, 그것이 복수의 시작과 끝을 잇는다.
그러니 비극은 당연한 것이 된다.
시작 부분에서 스위니 토드가 말하길,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 죽어야 한다."라고 한 말은
이미 그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음을 알려준다. 정해져 있는 운명이기에 비극이다.
그들은 이미 죽었고 더 이상의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상태를 보라.. 시체지..)
과거만을 노래한다. 그리고 결국엔 과거의 존재가 된다.
근데 굳이 왜 뮤지컬로 했을까?
뮤지컬의 장점이 별로 보이질 않는다.
그냥 음유시인들 같다고나 할까.
영화 분위기 맞출라고 '건조한 멜로디'만을 주구장창 불렀나?
이렇게 지루한 뮤지컬도 있구나.
마지막 반전은 카타르시스를 좀 던저준다.
고전적인 비극의 전형이라고나 할까...
점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