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도시에 남겨진 누군가의 흔적들은 모든 것을 과거형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리고 그 잔해 위에 살아가는 한 인간의 고독은 디지털 영상에 의해 극대화 된다.
지루한 일상, 하지만 도심을 삼킨 죽음의 아가리 속에서 숨을 죽이고 사는 삶은 정상일 리가 없다.

인간에 대한 그리움, 그러나 인간에 대한 낯가림.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조건의 목록들은 이런 영화가 즐겨 사용하는 아이템이다,
그것들에 의한 실험은 현실의 부조리를 좀 더 객관화해서 살펴 볼 수 있게 하면서,
채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목마름을 더욱 부각시킨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말하고 싶어했던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희망의 '백신'이었을까?
익숙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했던 원작의 '백미'를 제거한
헐리우드식 '요리법'은 역시 원조가 낫구나 라는 사실을 재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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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2-2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또 영웅영화구나 해서 안보려했는데 신문이었나 잡지였나 를 보니 어떤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거라하더라구요. 원작이 있는 영화는 한번 보고싶어지는. 근데 내용은 다르다고 하던데. 오히려 내용은 좀비영화 <28주후>가 소설에 더 가깝다구.

라주미힌 2007-12-24 10:55   좋아요 0 | URL
볼만해요... 마무리만 뺴고...

가넷 2007-12-25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그대로 가도 좋을 텐데... 얼핏 듣기로 감독이 원작 보다는 원작을 영화화 했던 오메가 맨을 많이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