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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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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술집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알아요?
-난 당신의 관객이에요
<취조실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관객
저 남자가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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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국가로부터 양도 받은 겁니다."
국가 시스템의 통제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영역은 얼마나 될까.
식당에서 농담을 건내는 직원의 옆 테이블의 시선은 어떠한지.
방음은 잘 되어 있는지, 내 집에 누가 다녀간 흔적은, 사랑의 속삭임마저도 관찰의 대상이 된다면...
너의 이름과 너의 직장과 너의 신분을 늘 주시하는 '국가의 시선'이 스며든 생활이 위협의 다른 이름이라면..
영화 속 긴장감은 고밀도의 감시와 통제에서 나온다. 허파가 사슬에 묶인 기분이다.
그렇다고 아내를 탐하고, 목숨을 앗아가고, 곳곳에 설치된 장치로 인간 내면까지도 알아내려는 권력이 과연 절대적일까?
영화는 자유에의 의지, 사랑에 관한 언어의 힘을 역설한다.
비밀 경찰 '비즐러'는 타인의 삶을 관찰함으로써 살아가는 권력의 다른 이름이다.
하지만 결코 제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발견하고는 오히려 포로가 되어 버린다.
어떤이는 크리스타의 육체를 사랑헀고, 어떤이는 예술을 사랑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을 사랑하게 됐다.
연극처럼 역할대로 살아가는 세계 속에 있지만,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열망하는 관객이 된 것이다....
은밀한 시선, 내밀한 감정, 불온한 욕정, 애절한 사랑...
타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살아가는 비밀경찰과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처럼 살아가는 배우의 '장벽'은 허물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관게와 갈등의 구조를 딛고 완성한 '선한 사람들의 소나타'는 뭉클한 감정 덩어리를 안긴다. 인간과 사회의 모순을 깨고, 인간의 변화를 통한 사회의 변혁은 승리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의 승리를 이끌게 된 것이다.
빼어난 연기와 더불어 탄탄한 플롯, 감성의 결정들이 화면 곳곳에 깔려 있다.
영상 속 텍스트를 잘근잘근 곱씹어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특히... 비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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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 마리 A.에 대한 추억
푸르른 9월 어느 날
어린 자두나무 아래서
나는 그녀를, 그 고요하고 창백한 사랑을
조용히 품에 안았네. 마치 부드러운 꿈인 듯 했네.
우리 머리 위 아름다운 여름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떠 있었네. 그 구름을 나는 오래 쳐다보았네.
아주 하얗고 엄청 높은 곳에 있던 구름.
내가 다시 올려 보았을 땐 사라지고 없었네.
그 날 이후 수많은 달, 수많은 세월이
조용히 흘러 흘러 사라져갔네.
자두나무들은 아마 베어졌을 것.
사랑이 어떻게 됐느냐고 그대가 물으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리.
그대가 말한 뜻을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정말이네, 그녀 얼굴이 생각나지 않네.
다만 그녀 얼굴에 언젠가 키스를 했다는 사실 뿐.
그 키스도 구름이 여기 있지 않았더라면
벌써 오래 전에 잊었을 것이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구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구름은
아주 희었네. 위에서부터 온 것이라네.
자두나무들은 여전히 꽃을 피우고 있을지.
그녀는 일곱 번 째 아이를 가지고 있을지도.
그러나 구름은 몇 분 동안만 피어올랐고
내가 올려다보았을 때 벌써 바람에 사라지고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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