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던 사람들, 그 둘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싸이에 초대장 올려놨으니 그걸 보고 찾아오라는 성의없는 메세지 달랑 하나 받았다.
'이거 뭐야 ㅡ..ㅡ;'
다른 사람들도 별로 썩 내키지 않나 보다... 몇살 많은 다른 형들한테도 그렇게 보냈으니...
가고 싶은 마음 싹 달아나겠지...
새벽 4시 반까지 술집에 있다가 7시에 집에 들어가서 오후 5시까지 퍼질러 잔 상황 또한
심한 귀차니즘을 유발시킨다.
1시간 30분정도의 거리도 꽤 부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기 싫다...' 15번 외치고 갔다.
사람은 많았는데 아니 웬걸... 내가 아는 사람은 한명 왔다.
역시나...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걸 확인한다.
성격이 이상한건지, 무관심한건지 전화나 안부 연락을 잘 안하는 본인이 그나마 가장
많은 '성의'를 보였다는게 신기할 정도라니...
내가 필요할때 그들을 부를 수 있어서? 그런 계산은 하지 않는다.
그런 암묵적인 거래 때문에 간게 아니다.
필요에 의한 인맥관리... 나한텐 필요없다. 우리 팀장이나 몇몇을 봐도 '자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게만 잘하는 것도 꼴보기 싫다.
인사치레, 체면치레.. 너무 형식적이다.
그 형식성이 싫어서 갔다. 단순히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제는 볼 시간이 별로 없다는게 이유다.
하지만, 나를 무지 반가워하는 그들을 보니 형식이던 뭐던 어찌됐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보이는 것이 중심인 세상 아니던가.
조금만 소홀해도 너무나 느슨해지는 인간 관계의 가벼움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