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마나 퇴근길 동인천행 급행 열차는 만원이었다....
비집고 타는 순간.. 옆에 아저씨가 초코바를 입안 한가득 오물거린다...
내 귀 바로 15cm 옆에서... ㅡ..ㅡ;
냠냠... 냠냠... 냠냠.. 쩝쩝.. 냠냠.. 쩝쩝
쩝쩝.. 냠냠 ... 냠냠.. 냠냠.. 쩝쩝... 냠냠...
양이 줄어들지 않는 초코바인가?
되새김질용 초코바인가...
냠냠 소리는 어찌나 귀속을 간지럽히던지..
내 귀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는 느낌이었다 ㅡ..ㅡ;
간질 간질 간질 간질.....
내이도가 간질간질...
달팽이관이 스물스물...
게다가 초코바의 진한 향은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아저씨의 입에 내 코가 들어가 있나?
'대중적인 입냄새'보다는 낫겠지만, '개운한 맛을 주는 향'은 결코 아니었다.
아.. 근데.. 내가 파블로프의 개인가...
침은 왜이리 고이는지...
절대.. 냠냠 초코바.. 생각없다... 없다.. 없다... 없다...
내 것 같지 않은 침이 고인다...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의 발현이다...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고인 침 넘겨야 할텐데... 목울대는 왜이리 심하게 움직이는지..
야동 볼때의 꼴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꼴딱... 꼴딱...
고개를 돌리고 넘긴다... 그렇다고 목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소주잔을 받듯... 고개를 돌리고 침을 삼킨다... 꿀꺽... 꿀꺽....
집에서... 초코칩을 씹으며 이 글을 쓴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