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마나 퇴근길 동인천행 급행 열차는 만원이었다....
비집고 타는 순간.. 옆에 아저씨가 초코바를 입안 한가득 오물거린다...

내 귀 바로 15cm 옆에서... ㅡ..ㅡ;

냠냠... 냠냠... 냠냠.. 쩝쩝.. 냠냠.. 쩝쩝
쩝쩝.. 냠냠 ... 냠냠.. 냠냠.. 쩝쩝... 냠냠... 

양이 줄어들지 않는 초코바인가?
되새김질용 초코바인가...

냠냠 소리는 어찌나 귀속을 간지럽히던지..
내 귀를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는 느낌이었다 ㅡ..ㅡ;

간질 간질 간질 간질.....
내이도가 간질간질...
달팽이관이 스물스물...

게다가 초코바의 진한 향은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솔솔...
아저씨의 입에 내 코가 들어가 있나?
'대중적인 입냄새'보다는 낫겠지만, '개운한 맛을 주는 향'은 결코 아니었다.

아.. 근데.. 내가 파블로프의 개인가...
침은 왜이리 고이는지...
절대.. 냠냠 초코바.. 생각없다... 없다.. 없다... 없다...
내 것 같지 않은 침이 고인다...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본능의 발현이다...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고인 침 넘겨야 할텐데... 목울대는 왜이리 심하게 움직이는지..
야동 볼때의 꼴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꼴딱... 꼴딱...

고개를 돌리고 넘긴다... 그렇다고 목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소주잔을 받듯... 고개를 돌리고 침을 삼킨다... 꿀꺽... 꿀꺽....



집에서... 초코칩을 씹으며 이 글을 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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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엉기는 뒷통수
    from 쾌활한 중독, 사티아그라하(Satyagraha) 2008-06-25 01:54 
    이 작은 땅덩이에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2천만 시민이 수도권에 따닥따닥 모여서 살다보니, 한적한 곳에 가면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왜 모든 회사는 출퇴근 시간이 같을까.... 인간다운 세상이 그리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서로의 체취를 매일 아침 맡으라는 사측의 배려? 하여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아침인사로 구취, 액취, 방귀 온갖 향으로 서로의 후각을 자극하는 것을 &#
  2. 야근의 원동력, 초코바
    from 7:30 2009-11-27 12:00 
    식탐(食貪), 언제나 이게 문제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늘 음식량이 적다고 생각한다. 먹기 전엔 “비싼데 음식량이 적다”며 투덜대고, 먹고 나선 “보는 것과 달리 많네” 하며 남은 음식을 아까워한다. 여러 사람과 식사할 땐 전략적으로 밥을 먹는다. 내 몫은 온전히 내 것이니까 놔두고, 함께 먹는 음식부터 공략한다. 배가 불러도 남이 먹는 음식을 탐한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처럼 “한 입만”이라고 외치며 끼어든다. 식탐은 끊
 
 
하늘바람 2007-10-12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출퇴근을 하시는군요

마늘빵 2007-10-1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에 쪼꼬바를 사먹어야겠군요. 쩝쩝 소리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