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내가 커피를 사 마실 수 있는 곳은 두군데다. (다른데는 좀 돌아서 가야 하므로)

하나는 자바 커피, 다른 하나는 던킨.

혹자는 던킨의 커피맛에 대해 대걸레 빤 물.. 이라고도 했지만 아무려나.. 그냥 사 마신다. --;;

어제 자바 커피에서 라떼를 사마셨다는 단순한 이유로 오늘은 오른쪽으로 꺾어져 던킨 아메리카노를 사러 갔다. 불친절한 직원(새로 들어온 듯) 때문에 별로 기분이 안좋았다. 투덜거리며 회사에 도착해서 커피 컵을 뒤집어보니(이벤트 행사 중이었으므로) 4등 당첨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호오,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이런 행사를 했던 것 같은데 그때는 3등에 당첨되어 던킨 파우치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현재 내 화장품 파우치로 사용중~. 이번 행사의 4등 상품은 뭔가? 카드 지갑이다. 크흐흐..

그러니까 던킨씨는 나를 사랑하는 것임에 틀림없어. (1등이나 2등이 되어서 노트북 혹은 아이팟 같은 것 당첨되면 좀 좋아?--;) 아무려나 당첨되서 뭐라도 받으면 좋은거지. 괜히 공으로 뭔가 큰걸 바라는 마음도 좋은건 아니야.(이렇게 스스로를 타이르며) 이따가 퇴근 길에 컵 가지고 상품 받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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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1-0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퇴근길에 거치는 사당사거리에 꽤 큰 규모로 크리스피 도넛가게가
생긴 걸 목격했었습니다. 조만간 마님때문에 한번 들려야 할 것 같군요..^^

비연 2006-11-0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킨의 커피맛에 대해 대걸레 빤 물....이건 충격....
저는 던킨 보일 때마다 마시는 데 말이죠..ㅡ.ㅜ

이리스 2006-11-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 으흠, 크리스피.. 달콤한 유혹이죠. ㅎㅎ
비연님 / 그러게 말이어요. 그 말을 한 사람은 아르헨티나 양반이었습니다. ㅠ.ㅜ

Koni 2006-11-01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거 당첨되었었는데, 제가 갔던 던킨에서는 세 가지인가 선물 중에 머그밖에 안 남았다고 해서 좀 슬펐어요.

플로라 2006-11-0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4등돼서 머그로 받아서 회사에 기증했슈. 회사돈으로 사먹은거라...ㅎㅎ

이리스 2006-11-01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오님, 플로라님 / 어머, 던킨씨가 바람둥이였군요.. 흑.. ㅠ.ㅜ
근데 저도 받으려고 가보니 카드지갑 뿐 아니라 머그컵과 디카 인화권 중에서 고르라길래 머그컵 골라왔어요. ㅎㅎ

Laika 2006-11-12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그 행사 언제까지 해요? 요새 통 던킨에 안가봤는데, 함 가볼까요? (끝난건가요? )
 

가을은 남자의 계절, 아니면 추억의 계절인가? 어제 나는 두 가지 사건을 겪었다.

하나, 지나간 인연이 집착으로 변해 끔찍하게 나를 괴롭혔다. 연락에 응하지 않자 혼자서 끈길기게 연락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하는 내내 방해가 될 지경으로 (열통 가까이) 전화를 해댔다. 전화를 받지 않자 문자로 공세. 스토킹으로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고 나서 너무도 착잡한 마음에 한숨을 쉬고 있는데 두번째 사건이.

둘, 아주 오래된 기억 속의 사람과 이야기하다.

그래, 그때가 언제였지? 생각하다가 지난 페이퍼를 뒤져서 찾아보닌 딱 일년 정도 전이다. 2005년 10월 28일에  이런 페이퍼를 올렸더랬다.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60642 정말 어이없이 마주친 지나간 사랑.

기억이 뒤죽박죽이라 그 일 이후에 뭐가 어찌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제 메신저로 연락을 하게 되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이야기하는 것임에도 불구, 오래된 연인들이 다 그렇듯이 엊그제 보고 헤어진 친구마냥 술술 이야기는 잘도 풀려갔다.

하필 같은 날 이런 일이 생기다니. 하지만 첫번째 일이 나를 미치게 괴롭혔던 반면 두번째 일은 편안하고 포근한 추억 속으로 의 여행이었다. '그러니까 우리가 고3때 연애질을 한거였냐?' 라는 말을 주고 받으며 터져 나오는 웃음, 대체 이런 웃음이 얼마 만인가. ㅎㅎ맙소사 고3때라니 13년전이다. (흐억) 

기억이란 제멋대로 조합된다더니 몇개의 에피소드를 서로 이야기하는데 기억하는 내용이 꽤나 달라서 한참을 또 웃었다. 13년쯤 지나고 보니 뭐 그럴수도 있다 싶다. 그 이후의 재회는 9년 전이니 이것도 역시 십년이 되가다 보니 기억이 변형되었나보다.

며칠전쯤, 내가 잘 지내고 있는지 불현듯 생각이 났더라나. 그러니까 결론은!! 가을은 남자의 계절 혹은 추억의 계절이라는 거다. 난 가을이라고 해서 딱히 누가 생각나고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어제, 좋거나 싫거나 갑자기 두가지 일이 터져서 힘들었는지, 순전히 감기 기운 때문이었는지 약도 먹지 않았는데 거의 12시간을 혼절하듯 누워서 잠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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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11-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님 / 그.. 그럴까요? 웅.. 뭐 힘들진 않지만 놀랬어요. ㅠ.ㅜ

sweetrain 2006-11-0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토킹하는 내용의 문자나 전화가 20통 이상이 되면
생활에 지장을 준다는게 입증이 돼서
처벌이 가능하대요.(제가 해본건 아니고 주위분이 하셨다는;;;)
물론 그 이하여도 수위가 아주 높으면 처벌이 되긴하지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
 

한약을 다 먹고 나자 다시 불면이 계속되고 있다. 뻑뻑한 눈은 붉게 충혈되어도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 그런 검은 새벽. 인생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있어서일까. 뿌옇고 답답한 인생이여. 그럴수록 불면에 익숙해져 간다.

어제 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침대맡에 놓아둔 노트를 꺼내 한 페이지 가득 생각을 정리해 가면서 간신히 마음을 다독여도 잠은 오지 않았다. 침대에 몸을 반쯤 일으켜 세우고 앉아 멍하니 맞은편 화장대를 응시하고 있는데, 순간 포근한 기운이 느껴졌다.

얼마전에 장만한 화이트 극세사 패드가 '괜찮아, 잘 될거야.' 라고 말이라도 걸어오듯 날카롭게 곤두선 내 신경을 누그러뜨려 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화이트 침대와 화이트 협탁, 화이트와 월넛의 화장대가 모두 천사처럼 보이면서 주변이 온통 흰색으로 보였다. 그 기운에 밀려 스러지듯 잠이 들었다.

만성 불면증에 하도 오래 시달리다 보니 이제 정신머리도 어떻게 된건가 싶기도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나이가 들면 사는게 조금이라도 쉬워질 줄 알았는데 그건 정말 큰 착각이었다. 지식을 얻게 된다고 지혜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니듯, 삶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고 해서 사는게 쉬워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경험치가 늘어난다고 해서 안전망이 더 확보되는 것도 아니었다. 어설프게 이것저것 주워섬기다가 뭘 모르던 때보다 더 괴로워져서 모든걸 다 내팽개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뭔가 잘못되었을 때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는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책으로 이어져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힐난으로 머리를 쥐어뜯는 대신에 스스로를 보호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힘이 되어준 것은 뜻밖에도 극세사 패드였다. 너무 포근하고 보드라워 침대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 목청 껏 외치고 싶게 만드는 그것. 세일로 저가에 산 이 물건의 위력이 생각보다 참 대단하다. 그러나 물건도 그 물건의 효능을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사람에게나 좋은 법. 아, 그러니 이 일은 또 하나의 깨달음을 주었다. 주변의 사소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것. 그리하면 그것이 이토록 놀라운 힘을 발휘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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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7 2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10-2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도 극세사 패드 사고 싶었는데........!
그냥 질러버릴까요?^^

하늘바람 2006-10-28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트 극세사 패드요? 오

이리스 2006-10-3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음, 제가 약.. 이란 놈과 특히나 거리거 멀어서 말이죠. -.- 겁이 많아요.
날개님 / 네, 생각보다 좋더라구요.
하늘바람님 / 음.. 왜염? -.-
 

언젠가부터 영화제, 시사회.. 이런 것들은 이제 더이상 영화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마니아들만의 은밀한 놀이터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시장통 같이 변해버렸다.  확실히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다. 영화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인데 숨겨놓고 아껴 먹으려던 맛난 것을 그만 들켜버린 기분이랄까? 심술도 나고, 뒷방 신세가 된것 같기도 하고 묘한 심사다.

부산 영화제는 물론이고 부천, 전주, 광주 영화제와 여성 영화제, 그 밖의 크고 작은 무수한 영화제의 대부분의 티켓은 인터넷에서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난다. 현장에 가면 표를 구하느라 발을 구르는 사람들을 흔하게 본다.

90년대 중반, 코아 아트홀 모니터 요원이라는 직분으로 수입되었으나 개봉을 기다리는 각종 영화들을 보았던 나로서는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신기하게 느껴진다. 우리들끼리 실컷  들떠서 밤새도록 영화 이야기를 하며 희열을 느꼈던 그런 시절. 그 후 영화담당 기자였을 때 영화제 취재를 가면 프레스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보다 더 많을 때마저도 있었다. -.-

이런 현상은 똑딱이 카메라를 버리고 너도나도 프로패셔널하게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두르고 손에 들고 다니는 현상과도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국인들 눈에는 아직 그게 생소한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사진 기자들인줄로 알기도 하더라. 인사동 같은 곳에서 저마다 호화로운 카메라를 손에 든채 묵직한 카메라 가방도 둘러메고 폼을 잡으며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이 다 취재단인줄 알았다는 관광객. -_-;;

동네 한 구석의 조용하고 아늑한 아지트가 사라지고 거대한 놀이터가 생겨나버린 것 같다. 북적거리고 시끌시끌하며 뭔가 대단한 놀이기구도 많아졌으나 그 옛날 땅에 막대기로 그림 그리거나 별것도 아닌 시시한 것에 몰두하며 놀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기분. 아, 어쩐지 폭삭 늙은듯 하다. ㅠ.ㅜ

그런데 이런 현상에서, 긍적적으로.. 이제 슬슬 세계적으로 이름을 내밀 만한 퀄리티의 사진가와 영화인들이 나와줘야 하는거 아니야? 하고 은근히 기대. 영화는 가시적으로 뭔가 보이기 시작했고 사진은? 글쎄 사진은 아직까지는 너무 잠잠한 것 같다.

영화감상과 독서가 촌스럽고 오래된 냄새 폴폴 풍기는,  취미라고 말하고 나면 어쩐지 뒷통수가 간질간질한 그 무엇이 되어버리고 나니 이제는 취미로 주말엔 출사 나가서 사진 찍는다는 말도 슬슬 그런 냄새가 난다.

유럽영화제도 당연하다는 듯 티켓 오픈 하자마자 일찌감치 매진이다. 그렇다고 내가 현장에서 죽치고 앉아 표를 구할 처지도 못되고. 이렇게 표를 못구해 포기했던 유럽 영화제(게다가 멀긴 또 좀 멀어! 삼성 메가박스). 운좋게 티켓을 어리버리 구하게 되어 금요일에 영화보러 간다.

영화가 뭔지도 모르면서 일단 티켓이 있다기에 간다고! 고!를 외치고 나서 무슨 영화표인가 알아보니 터키 영화 <기후>다. 아직 <우작>을 못봤는데. -_-;; 이 감독, 주연까지 맡았다잖아, 이번 영화에. 게다가 아내랑 같이 공동 주연이라니. 아아, 샘난다. 너무! (부인도 완전 미인이잖아. 어흑) 다만 나는 그의 롱테이크에 나의 눈꺼풀이 무너질까 두려울 뿐이다. 흐흐..

지난 번 여성영화제 심야상영에서 세편 모두 잠 안들고 다 본 이후, 정말 무지 오랜만에 가는 영화제다. 내가 별로 안좋아하는 복잡하고 공기 안좋은 코엑스라는게 불만이지만 지금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지.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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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2006-10-25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넘 좋아하시나봐요 전 아직 유럽 영화는 낯설어서...보시구 추천해주세요

플로라 2006-10-2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럽영화제 매진사례에 그냥 포기해버렸다니까요.... 영화제가 많이 열려 좋기도 하고, 정신없기도 하고...다음달 일본영화제도 이렇게 매진사례가 되려나? ㅡ.ㅡ 암튼 즐겁게 잘 다녀오세요~^^

하늘바람 2006-10-25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부럽네요

라주미힌 2006-10-25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니카 벨루치 만나면 안부좀 전해주세요.. (한국 안오나.)

플레져 2006-10-25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러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시군요.
잘 다녀오시고 후기 써주세요 ^^

마늘빵 2006-10-25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보고 오삼.

이리스 2006-10-2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심쟁이 김여사님 / ㅋㅋ 닉네임도 그리고 이미지도 너무 귀여우셔요. ㅎㅎ 저도 뭐 영화 한 편 달랑 보고 오는거라 추천하기도 참.. ^^;
플로라님 / 부산 다녀오셨으니 유럽은 좀 양보하셔요. ㅋㅋㅋ
하늘바람님 / 그치만 하늘바람님은 2세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잖아요. ^^
산새아리님 / 어흠.. -_-'
플레져님 / 네네.. (과연 후기를 쓸것인가 -.-)
아프군 / 오냐.

Laika 2006-11-12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에 걸쳐 7편봤어요. 곧 개봉하는 영화들은 빼놓고 흔히 볼수없는 것들로 골라봤어요. 이번에 일본 영화제는 회사 MT때문에 못보게 될거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낡은구두님은 "기후"보셨군요. 혹시 우리 같은 극장안에서? ^^
 

보석에 대해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결코 백화점 매장에서 보석을 사지 않는다. 바가지 쓸것이 뻔하고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말도 안되는 보석을 살 것을 알기에. 안다 하는 사람들은 이미 집안에서 자주 거래 하는 보석상을 이용하거나 이런저런 인맥을 통해 신뢰할 만한 보석상을 통해 보석을 구매한다. 공인된 감정서를 함께 받는 것은 당연하다.

구입하려는 보석이 그렇게 높은 가격대가 아닌 경우에는 그냥 십만원대 정도의 저렴한 제품을 종로에 밀집한 보석 소매점을 몇 군데 둘러보고 구매한다.

방송의 주된 타겟은 보석을 모르는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보석을 팔며 사기 치려는 인간들의 타겟도 역시 동일하다. 보석.. 원석, 합성석, 모조석의 차이가 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구분하기 어려운게 아니고, 그건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니까) 사람들을 상대로 '관행'으로 등쳐먹는 이 무수한 인간들.  롯데백화점의 횡포는 업계에서는 악명이 높다. 입점 업체에 모든 걸 덮어 씌우는 것도.

도소매 상에서는 이 일로 타격을 입을까 염려하지만 백화점 보석 매장이 철퇴를 맞아야 한다고 본다. 오히려 종로 일대의 도소매상은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로 판매를 부추기거나 뻔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스스로 종로통을 찾아 여기저기 발품을 파는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보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중요한 것은 관행이고 가격이고 이런게 아니라 제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원석이 몇천인지 몇백인지 아니 원석이 뭔지도 잘 모르는 (원석, 모조, 합성석의 구분도 알지 못하는)그런 사람에게 마치 진짜인듯 속여서 파는 행위는 명백히 부당하다는 것이다. 

자, 이렇게 된 판국이니 진짜 보석의 가격대를 당당히 밝히고 그렇지 않은 보석들은 가짜인것을 또 당당히 밝히고 합당한 가격대로 팔면 된다. 원가 공개해서 화를 내는 것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소비자가 원가대로 가격을 매겨달라고 하겠는가.

세상 참 재미있다고 이 프로그램 보고 나서 채널을 돌리다가 우리 홈쇼핑을 봤다. 김혜선의 미플 미백 진주팩 2세트를 무이자 7개월에 69,500 원에 팔고 있었다. 그리고 계속 자막이 지나간다. 진짜! 진주가루!! 라고 말이다. 이 제품이 40억 판매를 돌파했다며 난리였다.

상식, 이라는 말을 여기에 적용시켜.. 이보세요. 진짜 진주가루가 얼만데 그걸 팩에다가 넣어서 얼굴에 바르며 정말 그렇게 하면 가격이 얼만지 알아요? 팩이 세트에 7만원도 안되는 걸 생각하면 뻔한거 아니에요? 상술이고 관행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되는건 아니겠지?

이 화장품, 허연 것을 얼굴에 바르는데 그 허연 것의 성분이 뭔지 그 성분의 몇 퍼센트가 진주인지 (혹시 아는지. 0.0000000001% 들어간 건지) 똑바로 밝혔으면 좋겠다. 똑같은 시간 한 방송에서는 보석값의 터무니 없음과 뻔뻔한 업자들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한 방송에서는 진짜! 진주가루!가 들었다는 팩이 무이자 7개월 69,500원에 팔린다.

태국에서는 진주가루를 먹으면 더 효과가 좋다며 관광객 대상으로 아예 코스로 넣어 보석이랑 같이 팔곤 하는데 진주가루의 품질은 조개껍질이 얼마나 덜 섞였는가 하는 데 있다고 한다. 중국산은 150g에 9천 원 정도 하고 일본산은 100g에 이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기준)

궁금하다. 진주팩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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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최대 이득을 내는 건 이해가 가지만...
저렇게 관행이라는 탈을 쓰고 벌이는 사기행각만큼은 근절시켜야 하는데 말이죠.^^

이리스 2006-10-25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 한국에서 보석사지 말란 말이 역시 -_-;; 문제는 사지 말아야 할 게 보석만 있는게 아니라는 거죠. 으휴.

빨간여우 2007-01-1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팩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입니다.
진주팩의 정체가 궁금하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우선,정체라고 표현을 한다는 것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는 대상에 대해서 알고 싶을때 쓰는 단어인 듯 싶습니다.
저희 진주팩의 주 원료인 진주가루는를 진짜 진주가루라고 표현하는 것은, 모조진주가 아닌 진짜진주를 가루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진짜 진주라고 해서 자연에서 만들어진 천연진주만을 진짜 진주라고 할 수만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생성된 조개속의 진주는 인공적이지 않고 천연이기 때문에 그 희소성에 의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보석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이구요.
저희가 진주팩의 원료로 사용하는 진주는, 양식을 통해서 생성된 진주라서 모양이 예쁘지 않고 보석으로의 가치가 없을 뿐, 플라스틱 핵을 심어서 키운 모조진주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조진주가 아닌 진짜 진주라고 해도 가격이 천연진주처럼 고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송을 보셨으면 진주가루에 진주가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는 아셨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진주팩의 진주파우더는 순 진주가루 입니다.
몇 퍼센트가 들어가 있는지를 공개 안한다고 하셨는데요.
금을 예로 들면, 금을 '100% 금' 이라고 표현하진 않지요. '순 금' 이라고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공기중의 0.000000001 퍼센트의 어떤 다른 물질이 함유될 수 있다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100% 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희 진주팩의 진주가루 또한, 공기중에 있는 어떤 성분을 배재하고 100% 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순 진주가루' 라고 표현을 합니다.
진주팩의 진주가루는 중국에서 핵을 넣지 않고 양식한 양식 못난이 진주를 피부에 바를 수 있을 정도의 마이크로 단위로 미세하게 갈아서 파우더로 만든 것입니다.
보석으로서의 가치는 없지만, 진주의 성분은 동일하기 때문에 천연진주는 보석으로, 그리고 못난이 진주는 화장품 재료로 사용이 됩니다.
태국에서 판다는 먹는 진주가루는 어떤지 저희도 아는 바가 없지만, 조개껍질을 갈아서 진주가루와 합쳐서 판매를 한다면 저희 나라 방송 심의 규정 상 '순 진주가루' 라는 표현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저희도 국민들이 쉽게 접하고 구입할 수 있는 홈쇼핑에 입점하여 제품을 팔 때에는 심의규정에 맞게 심사를 받고, 그 심사에 적합한 제품만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판매보다, 방송 판매이기 때문에 훨씬 더 까다롭게 검수한 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들께서 이런 점을 다 알아주신다면 좋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궁금해 하실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변명아닌 해명을 했는데, 전달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럼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