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이 실종된 날들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기를 쓰고 그 안에서 시간을 내어 비틀어 쥐어짜면 내 정신은 즐거우나 육체는 바스러져간다.
새벽 세 시, 귀가 중 택시가 집 앞에서 유턴을 할 때 바로 옆차선 차가 급브레이크를 밟다가
주차되어 있던 5톤 트럭의 뒤에 차를 부딪히며 반바퀴 돌아서 섰다.
교통사고를 보는 일은 언제고 섬찟하다.
커피 같은것 아무리 마셔봐야 기획안 회의때 멍한 머리로 하품이나 하다가
결국 맘에 드는 아이디어는 생각한 것의 반 밖에 말 못하고 회의 마무리.
토요일에도 또 출근.
결국, 악순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를 쓰며 시간을 내어 비틀어 쥐어짜련다.
나한테 내일이 있다고 그누구도 장담해줄 수 없고, 또한 나한테 오늘밖에 없노라고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나의 몫.
그래서 나는, 오늘이 언제나 마지막이라고 여기련다.
동시에 내일이 있는게 아니라 먼 미래만 있다고 생각하련다. (사실 이 둘의 간극은 아주 크다.)